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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기, 대학선택 고민도 깊어가다
코리안위클리  2009/09/02, 05:51:41   
영국 대학의 양극화 취업에도 다른 평가 … 입학보다 졸업·탈락에 일생 많이 갈려

‘밀크라운드(milk round)’ 인터뷰 계절이 오면 졸업 예정자들의 짙은색 정장차림이 교정에 갑자기 나타나고 ‘아! 또 취업전쟁이 시작하는구나’라며 학창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매년 10~11월경 영국의 유수한 대학에서는 ‘밀크 라운드’라는 행사가 펼쳐진다. 고용주들이 다음해 졸업 예정자들 중 우수한 인재를 골라 ‘입도선매’(立稻先賣 아직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를 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판매함)식 채용행사를 갖는다.
과거 우유생산 낙농가를 마차와 기차로 꼭두새벽부터 돌며 신선한 우유를 얻기 위한 ‘우유 거두기 일정’에서 유래한 ‘밀크 라운드’는 전국의 유수한 은행과 회사, 로펌, 건축, 회계법인 등에서 전문직 채용인사 임원과 담당부서장이 럿셀그룹(Russell Group)을 포함한 대학들을 방문해 심층인터뷰와 서류심사를 통해 성적이 뛰어난 인재에게 취업 오퍼를 주곤 했다.
취업 오퍼는 주로 조건부로 ‘내년 졸업성적이 오너 2등급 상(上) 이상 이면 합격이고 업무는 9월부터 시작하며 연봉은 얼마’라는 잔 글씨의 고용 조건까지 있는 서류를 준다. 선택 받은 예정자는 3학년 성적을 잘 올려 졸업 등급 획득에만 전념하면 된다.
최근 대졸자(graduate)의 구직 판도가 바뀌고 있다. 종전의 폴리테크닉(대학 수준의 종합기술 전문학교)에서 승격한 대학들의 취업률 상승이 주 원인이다.
더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에 폴리테크닉에서 대학교로 승격한 28개 신 대학군 중 2개 대학의 취업실적이 럿셀그룹 대학은 물론 옥스포드 대학이나 케임브리지 대학도 제치고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테크닉이었던 대학들은 종종 학문적 과감성 부족으로 비판 받기도 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직업적 촛점을 강점으로 졸업자들을 매우 유리한 입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애버딘 소재 로버트고든 대학교(Robert Gordon University)는 취업율 제1위로 작년도 졸업자의 졸업 6개월후 미취업 현황이 2.1%로 밝혀졌다. 에딘버러 소재 내피어(Edinburgh Napier)는 3.2%숀다.
이 두 대학은 특정직업군에 대한 맞춤식 과정을 설치 운영했고 로버트고든대학은 북해 원유 기업들을 위한 필수기술 과정을 설치해 졸업자들을 이 기업군에 집중 취업시켰다.
이 학교들은 입학시 상담을 통해 구체적 취업희망을 파악한 뒤 이론과 실무 기술을 가르치면서 매년 기업의 수요와 학생의 교육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율해 가며 취업이 쉽게 이뤄지도록 한다.
고등교육통계청(the Higher Education Statistics Agency)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 대학 졸업자 미취업률은 2007년의 5.8%에 비해 작년에는 8.4%로 치솟았다. 전 인구의 평균 실업율 7.8% 보다도 높은 것이다.
대학교 마다 편차도 매우 크다.
미들섹스 대학교(Middlesex University)은 재작년의 8.7%에서 작년에는 15.8%로 거의 두배에 육박했다. 옥스포드 대학교는 4.4%에서 7.4%로 나타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도 상승했다. 금융위기 탓에 전통적인 은행, 로펌, 매니지먼트 컨설턴트들의 ‘밀크 라운드’ 급감의 타격을 받은 것이다. 반면 임페리얼 칼리지는 여전한 기술계 수요로 인해 아주 낮은 5.8%의 미취업률을 기록했다.
내피어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한 이오나 생스터는 가족중 최초로 대학 출신이 됐다. 그녀는 졸업후 10일만에 에딘버러에서 웹디자인 직에 취업했다.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힌 것이 취업성공의 비결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영국 대학지망은 늦어도 1년 전에는
목표군을 확정짓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피하고 막상 닥쳐서
당황하지 않는 적어도 교육의 ‘10년 대계’를 실감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2008년 2월에서 2009년 6월 사이 25세 이하의 실업자수는 700,000명에서 928,000명으로 증가했다. BBC 자체 추산은 16~24세의 실업율이 19%에 이르렀다.
1990년대 존 메이저 총리 재임시 보다 더 높은 것이다. 당시 야당으로 예비 내각의 상업부 장관이었던 고든 브라운 현 총리는 당시 ‘다우닝가 10번지가 창조한 잃어버린 세대’라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는 올해의 대학졸업자를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급격한 실업율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웹 디자이너는 연봉이 £10,000~12.000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계선 이하의 소득 직업까지 취업통계에 일률적으로 넣으면 불공평하다는 견해도 있다.
바늘구멍 취업 시장에서 비인기 직장이 일부 신설 대학 출신들에게 돌아갈지 몰라도 여전히 안정적인 직장은 옥스브리지를 포함한 일부 럿셀그룹 출신들에게 편중되고 있다고 일부는 주장한다.
은행, 로펌, 회계회사, 대기업, 건축 등 기술전문직에 취업한 경우와 임시직을 포함하는 영세직업군의 취업률을 같은 높이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한마디로 직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생계선 이상의 취업은 매우 다르다는 날카로운 댓글이 인상적이다.
많은 댓글에서 표현 하고 싶은 말은 ‘신설 대학교 출신과 일부 럿셀그룹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대학 졸업생의 취업하는 물(어장)이 각각 다르다’라는 서글픈 현실로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등이란 의미는 일정한 선을 정해 키 높이를 같이하는 산술적 평등이 아니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기회의 균등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럿셀그룹이나 전통있는 대학에 입학이 허가된다 해도 좋은 성적으로 진급하고 졸업하는 것은 단지 노력과 행운에만 기대할 수 없는 냉엄한 경쟁임을 명심해야 한다, 운좋게(?) 입학했다가 첫 해에만 1/3정도가 성적 미달 등으로 탈락하는 경우나 재학중 유급·낙제한다면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경우보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왜냐하면 보통 영국의 이력서에는 학력 등을 소상하게 설명해야 하고 임의대로 기간의 생략과 누락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생 탈락기록이 따라다닌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전통 대학 중에서도 럿셀그룹에 가입하지 않은 버킹햄(Buckingham), 시티(City), 더람(Durham), 엑스터(Exter), 퀸 메리(Queen Mary), 로얄 홀로웨이(Royal Holloway), 세인트 앤드류(St. Andrew), SOAS, 요크(York) 대학 등 일부 럿셀그룹을 능가하는 우수한 명성과 실적을 지닌 대학도 많다.
성공과 만족의 근본은 각자의 공부하기에 달려 있다. 영국에서의 대학지망은 늦어도 1년 전에는 목표군을 미리 확정짓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를 피하고 막상 닥쳐서 당황하지 않는 적어도 교육의 ‘10년 대계’를 실감하게 된다.


럿셀 그룹(Russell Group)
영국의 대학 연구 계약비 2/3를 차지하고 있는 20개 대학으로 미국의 아이비 리그
(Ivy League)와 견주어 사용하기도 하는 이른바 전통적 연구 중심 대학을 의미한다.

●University of Birmingham
●University of Bristol
●University of Cambridge
●Cardiff University
●University of Edinburgh
●University of Glasgow
●Imperial College London
●King’s College London
●University of Leeds
●University of Liverpool
●London School of Economics & Political Science
●University of Manchester
●Newcastle University
●University of Nottingham
●Queen’s University Belfast
●University of Oxford
●University of Sheffield
●University of Southampton
●University College London
●University of Warwick

(http://www.russellgroup.ac.uk/)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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