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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1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ADHD)이란?
코리안위클리  2009/09/09, 03:44:23   
‘질병’보다 ‘체질’ 표현 적절 … 선천적으로 주의력 떨어지거나 산만한 상태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이다. 즉 집중력이 결핍되고 행동이 과다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일컫는 포괄적인 단어이다.
사실 '질병'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어쩌면 ‘체질’이라는 말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원래는 없다가 감염이나 외상으로 생기는 ‘병’이라기 보다는 본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주의력이 다른 아동들에 비해서 떨어지거나 가만히 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어떻게 보면 ‘타고 태어난 상태’라고도 볼 수가 있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부모님들에게 설명을 할 때 아동의 태어난 모습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한다. 원래 자녀가 그런 상태가 아니었는데 ADHD가 생겼다고 굳게 믿고 있는 부모는 반드시 원인을 알아내 제거하면 ‘완벽한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믿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온갖 마술적 방법에 기대를 접지 못한다.
반면에 마치 아동이 키가 작으면 기가 죽지 않도록 키 높이 구두를 사준다든지 아니면 키가 작은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듯이 현실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고 무리한 치료를 맹신하기 보다는 실제적인 도움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자세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인의 입장에서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하는 것은 쉽지만 당사자에겐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다. 부모로서의 죄책감이라든지 책임 전가, 다른 친척친지들에 대한 입장 등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들이 삶의 여러 부분을 파고 들어가 있다.
런던에서 오랫동안 한국인으로서 소아 정신과 의사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러한 부모들의 자세 때문에 아동들이 필요한 도움을 적절한 때에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킹스톤에 근무하고 있을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ADHD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아동 청소년의 숫자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한두 명 있는 환자도 한국에서 진단을 받아 와서 약만 계속 타 가는 경우에 불과하다.
안타까운 현실은 한인학교나 한국인 모임에 가보면 주위에서 부모들이 일부 아동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부모들은 전혀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혹 주위에서 병원에 가보라고 하면 화를 내기 일쑤다.

ADHD 아동들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왕띠를 잘 당한다.
매일 같이 지적 받는 아동은 자신이 ‘못된 아이’로 낙인 받는 것을 알고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조기 진단이 무척 중요하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ADHD의 여부를 알아내는 것은 상당한 경험을 필요로 한 일이고 쉽사리 주위에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한 번이 아니고 되풀이 해서 ‘애가 산만하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다면 한 번은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일반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도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필자가 보는 많은 환자들이 학교에서 의뢰한 아동들이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이렇게 개인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모를 불러서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도 바로 옆의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대뜸 첫 주가 지난 다음에 부모에게 ‘집중력 부족’을 지적했을 때 많은 부모들은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라며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존의 학교는 같은 학생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기 때문에 그 학생이 커서도 계속 산만하다 하더라도 그저 ‘옛날과 똑같다’ 라고만 생각을 하지 그 학생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설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집어내지는 못한다.
이러한 현상이 부모들에게서 종종 발견된다. 부모들에게 자식은 ‘한 살 먹으나 열살 먹으나 똑같은 애기’라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 같은 아동의 특정한 행동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 행동이 어느 정도로 비정상적인지를 모르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적응이 되어 있다. 대개의 경우 부모들이 두번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야 비로서 약간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다. 다른 애를 키워 보면서 비교가 가능해 지고 ‘혹시 큰 아이가 유별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학문적 관점에서 보면 유병율이 유럽과 미주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지만 아마 한 반에 최소 한 명 이상이 ADHD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일반인으로서 주의깊게 살펴볼 사항은 수퍼를 데리고 갈 때, 식사 시간시, 공원에서 다른 친구랑 놀 때 보이는 양상들이다. 거의 모든 ADHD 아동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성질이 급하고 설치는 경우가 많다. 참을성이 부족하고 다른 친구들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새치기나 밀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다른 친구들이 제지를 하면 급한 마음에 주먹이 나가고 그러다가 부모나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으면서 ‘naughty boy’로 낙인 찍히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ADHD는 사실 두가지 상태를 합친 용어 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Attention Deficit와 정신 없이 설쳐대는 Hyperactivity가 있다. 많은 경우 이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나지만 한 가지만 있는 경우도 있다.
Hyperactivity의 경우 눈에 뛰게 나무에 올라간다든지 담장을 올라가는 경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말로는 ‘사부작 거리는 것’도 될 수 있다. 식사 시간에 한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든지 어떤 장소에 데리고 가면 가만 있지 않고 엄마에게로 왔다가 옆방에 갔다가 하면서 물건을 만지고 또 떨어뜨려서 실수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부모들이 상당히 긴장을 하고 눈을 떼질 않는다. 심한 경우에 부모들은 아예 다른 집으로의 외출을 자제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만 쇼핑을 다닌다.
주의력 결핍만 있는 경우는 진단이 가장 까다로운데 이유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설치는 아동들에게만 관심을 가지지 자리에 얌전히 잘 앉아 있는 아동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아동들의 경우에는 겉으로 보기에 자리에 잘 앉아 있을지 몰라도 머릿속으로는 전혀 집중을 못하고 오히려 몽상에 빠져 있어서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공부량이나 지능에 비해서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물어 보면 학교에 도시락이나 옷 등을 놔두고 온다거나 집에서 학교 숙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늘 잊어 버리는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에는 진단이 늦어져서 청소년 경우에 우울증이나 다른 이차적인 문제로 필자에게로 와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학교나 부모는 그제서야 주의력 결핍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사항은 이러한 ADHD 아동들은 학교에서 왕따나 bullying을 잘 당한다는 사실이다. 믿기 싫은 사실이지만 아동들이라 하더라도 동료의 약점을 무척이나 빠르게 알아차리고 자신들의 약점을 덮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수업시간, 휴식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을 치더라도 대개의 아동들은 선생님이 오시는지를 금방 알아차리고 야단을 안 맞기 위해서 자세를 당장 바꾸지만 ADHD 아동들은 그냥 그대로 장난을 계속하거나 분위기에 편승해서 눈치를 못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동료나 선생님들에게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자신의 감정을 폭력적으로 나타내어 정학 또한 퇴학 당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태까지 가지 않는 것이다. 이미 학교와 집에서 매일같이 지적을 받는 아동은 자신이 ‘못된 아이’로 낙인 받은 것을 알고 그러한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간다. 비로 이런 이유에서 조기 진단은 무척이나 중요한 보건 사업이고 혹시나 독자들 중에서 자신의 아동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는지 의심이 된다면 주변 GP를 찾아가서 상의해 보시길 바란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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