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통한 구입도 … 렌터카 숨기기 위해 소유주 조작, 연 40만 대씩 유통 수 만 명의 중고차 구입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렌터카로 썼던 차량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유명 메이커 공식 대리점official dealerships을 통해 산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최근 폭로성 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이중 상당수는 ‘이전 소유자 1명one previous owner’이라는 조건으로 수 천 파운드 더 얹은 값을 지불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수 십 명의 운전자가 몰았던 렌터카였지만.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렌터카 그룹 두 곳은 ‘위장 회사front firm’를 만들어 차량을 등록하는 수법을 썼다. 이럴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이전 소유자’를 쉽게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소유 차량fleet vehicles’ 또는 ‘메이커 소유 차량owned by manufactures’이라는 설명을 듣고 사는 경우도 많으나 이런 차 역시 ex-rental 차량중 하나일 확률이 꽤 높다.
공정거래청OFT:the Office of Fair Trading은 350억 파운드(67조 원) 규모의 중고차 대리점과 시장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매매시 소비자를 혼동케 하거나 오도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값을 건네기 전에 차량 소유내역을 요구해 잘 살필 것을 조언한다.
영국에서 가장 큰 렌탈 브랜드인 Europcar를 소유한 National Car Rental 은 54,000대를 운용 중이다. 이 회사 소유 차량의 등록은 Provincial Securities Ltd라는 ‘유령회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렌터카는 이용자들이 부주의하거나 험하게 몰아 클러치나 기어박스가 상하거나 이곳저곳 골병 드는 경우가 많다.
OFT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 매매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68,000건이 넘었다.
Newcastle에 사는 41세 스티브 헤링 씨는 폭스바겐 Passat를 대리점을 통해 샀다. ‘one previous owner and VW stock’이라는 선전 문구 때문에 시세보다 £2,000를 더 주었다. 이전 소유자 등록지가 Enterprise Rent-A-Car 본사 주소였다. 소유자는 ERAC UK Ltd였다. 회사 단어별 머릿 글자만 딴 ‘애매한’이름임은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었다.
작년 한 해 동안 400,000대의 ex-rental 차량이 중고차로 팔렸다. 메이커들은 많은 물량을 렌터카 회사에 팔면서 ‘사용 후 재구입 보장guaranteed buy-back’을 하므로 새차 판매 후 12개월 전후에 다시 사들여 중고차로 처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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