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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5 리옹 사톨라 역 / 드레스덴 중앙역
코리안위클리  2009/10/14, 05:48:29   
▲ 아무런 장식없이 있는 그대로의 구조체만으로 이루어진 사톨라 역의 경우 마치 한 마리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직전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21세기 기차역의 상징, 리옹 사톨라 역

과거나 현재나 변함 없이 기차역은 한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따라서 기차역은 기술적, 미학적 관점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그런가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기차역은 가장 중요한 공공공간이자 낭만적인 장소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여전히 상징성을 지닌 고전건축물을 역사로 활용한다. 그런데 지난 1994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혀 다른 모습의 역사가 등장했다. 바로 프랑스 리옹 시의 ‘사톨라 역’이다.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사톨라 역은 리옹 시와 공항을 테제베(TGV)를 통하여 연결한다.
칼라트라바는 현대 건축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구조미학을 실현한 건축가로 평가받는다. 칼라트라바는 건축가이자 조각가다. 이러한 이력이 칼라트라바만의 독창적인 건축을 탄생시켰다. 콘크리트, 철골, 유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의 능력은 단순한 건축물보다 탑, 다리, 공항, 역사, 경기장 등과 같은 대규모 구조를 필요로 하는 건축물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했다. 특히, 그의 능력은 도시기반시설로 여겨진 기능적 구조물을 미학적 관심의 대상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무런 장식없이 있는 그대로의 구조체만으로 이루어진 사톨라 역의 경우 마치 한 마리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직전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역사 내부에 들어서면 손으로 빗은 듯한 모습의 구조와 디테일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으며, 구조물 사이로 들어오는 강렬한 빛은 인공조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아늑한 공간을 창조한다.
사톨라 역은 지난 20세기까지 유럽이 유지해온 기차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유럽의 도로교통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고속전철인 테제베를 위한 역사로는 참으로 잘 어우러진다. 21세기를 상징하는 유럽 최고의 기차역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작센 왕조의 영광을 되살린, 드레스덴 중앙역

 ▲ 드레스덴 중앙역의 대형 아치 유리 돔이 석조 건물과 독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고풍스런 드레스덴 역사 내부(오른쪽)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일까. 필자는 드레스덴을 꼽는다. 엘베강을 따라서 조성된 드레스덴은 일찍이 독일의 피렌체로 여겨질 정도로 문화, 예술적으로 번성했다. 수많은 고전건축물의 보고인 드레스덴은 동시에 산업도시로도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공습으로 인하여 드레스덴은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복구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일부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드레스덴 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최대한 기존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을 끈 건축물은 ‘드레스덴 중앙역’이다. 드레스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중앙역은 10여년의 리노베이션 작업 끝에 작년에 비로소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영국의 노먼 포스터가 개조한 드레스덴 중앙역은 런던의 대영박물관의 유리천장 그리고 베를린 국회의사당의 돔과 거의 동일한 개념이 적용되었다. 대형 아치형 유리 돔을 만들어서 기존의 중앙역 건물 위에 그대로 얹었다. 이를 통하여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기존의 석조건물과 유리 돔이 독특한 대비를 이룬다. 그런가하면 내부 공간은 천장의 유리 돔을 통하여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오므로 밝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에는 반대로 역사 내부의 빛을 외부로 발산하면서 독특한 야경을 연출한다. 이를 통하여 지난 50여년 동안 전쟁의 상처를 갖고 있었던 드레스덴 중앙역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드레스덴 역사에 들어서면 마치 전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들어선 느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하루 5만여 명이 넘게 출입하는 드레스덴 중앙역은 2차대전의 상처를 뒤로 하고 작센 주의 주도로서 독일 문화, 예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화려한 지난날의 영광을 되살렸다. 19세기를 대표한 기차역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이루어낸 성과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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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건축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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