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가이드라인’ 내놔 … 시청자 신뢰 회복 조치영국 공영방송 BBC가 프로그램 진행자의 막말을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시청자에게 처음으로 편성(editorial) 가이드라인에 대해 자문하기로 했다. BBC 측은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BBC가 7일 발표한 수정판 ‘BBC 편성 가이드라인’은 성인물이 허용되는 시간(watershed)인 오후 9시 이후에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욕설이나 비속어 등 막말은 감사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실상 막말 사용을 금지하는 것과 같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오후 9시 이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쓰는 말에 특별한 규제를 가하지 않았다.
수정 가이드라인은 “막말이 포함된 프로그램 내용이 감사관의 승인을 받았다 해도, 방송 시간대나 채널이 이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 부분을 삭제하거나 효과음으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성년 시청자를 위한 보호조치도 강화됐다. 수정 가이드라인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서 욕설 비속어 등 막말이 (어린이 시청 시간대인) 오후 9시 이전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콘텐츠도 포함됐다. 특히 오후 9시 이전 프로그램 가운데 효과음 처리를 한 부분은 완전히 소리를 지워야 하며, 입 모양으로 욕설이나 험한 말을 하는 것을 어린이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뉴스 등 사실보도 프로그램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자나 진행자가 방송에서 보도하지 않은 말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도 규제하기로 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