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잘 안 터지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앞으로 휴대전화를 며칠간 써보고 구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7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 산하 통신소비자위원회는 최근 “휴대전화 불통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써본 뒤 구입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개인 가입자의 56%, 소규모 회사 가입자의 91%가 휴대전화 불통 문제를 경험했고 3분의 1은 상시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특히 불통 문제가 시골이나 한적한 마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도시 거주자들도 늘 겪는 문제로 확인됐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통신 기지국이 빈약한 영국에서는 전철 등 지하철에는 아예 송수신기가 설치돼 있지 않고 런던 시내만 벗어나도 연결이 잘 되지 않거나 끊어지기 일쑤다.
오프콤은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휴대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 요인에 대해 정밀 조사한 뒤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통신소비자위원회 안나 브래들리 위원장은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같은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심지어 전화 통화조차 안돼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휴대전화 사업자들은 불통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이용자가 송수신기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건물 안에 있을 경우 통화품질이 좋지 않을 수 있으며, 주변 경관이나 심지어 기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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