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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4 ‘아동 학대’ 바로 알고 용기있게 맞서야
코리안위클리  2009/10/21, 21:48:10   
▲학대의 중단과 함께 중요한 치료는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를 분명히 알고 또한 그 상처를 받아들임으로써 그것과 같이 살 수 있는 자세와 용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동 정서 발달에 큰 영향 …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학대 중단’

아동 학대가 아동의 정서적인 발달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사실 학대까지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가 혹은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 아동의 심리 발달에 필요한 도움을 주지 않을 때는 결과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흉터’를 남기게 된다.
필자가 의사인 관계로 신체에 생기는 ‘상처’에 비유하여 설명해 보면 아동이 넘어지거나 아니면 누가 밀어서 다리에 생채기가 생기고 피가 났다고 해보자. 대개의 경우에는 큰 흉터 없이 상처가 다 아물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어디를 다쳤는지 표시도 안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상처가 불행하게도 아주 깊다거나 다른 감염이 생겼을 때는 상처가 낫더라도 흉터가 남게 되고 또한 상처 범위가 너무 커서 흉터가 크고 깊게 생겼을 때는 다리를 움직이는데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동 학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는 그 흉터가 마음에 생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전혀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고 그것을 짐작할만한 행동이나 정서적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아동이 갑자기 굉장히 불안해 하고 부모와 안 떨어지려 하거나 또는 성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아동의 성 학대를 의심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어린 아동이 갑자기 성적인 관심을 과도하게 보여서 다른 아동들과 성 관계를 시뮬레이션으로 하려고 한다거나 어떤 놀이를 통해서 과도한 성적 행동을 암시하는 경우는 조심스럽게 성학대가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물론 자세한 조사는 정신과나 심리사가 하는 것이 아니고 Social Service에서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한가지 걱정 되는 경우는 부모가 이런 학대를 알고 있지만 학대를 멈추게 하려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상황이다.
의외로 자주 겪는 경우인데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엄마를 때리고 심지어는 아동들도 때리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엄마가 남편이 무서워서 아니면 경제적으로 불안해서 경찰이나 다른 공공기관에 연락을 하지 않는 수가 있다.

아동 학대의 흉터는 마음에 생기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동이 갑자기 불안해하고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성 학대를 의심할 수 있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아동들이 만성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대개의 경우에는 청소년 시기에 들어가면서 스스로 폭력 청소년이 되는 경우가 많고 불행하게도 애들이라도 잘 키워 보자던 엄마는 2대에 걸쳐서 가정 폭력에 노출되게 된다.
대개의 경우 엄마들은 지금까지는 얌전하고 말 잘 들었던 아이인데 청소년기에 들어서 갑자기 애가 변했다고 주장을 하지만 사실은 아동 학대의 상처가 마음속의 큰 흉터가 되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문제가 드러나게 된 것 뿐이다.
비슷한 예로 여학생이 어렸을 때 성적인 학대가 있었던 경우 엄마들이 딸에게 그냥 ‘잊어버릴 것’을 주문하거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은 별일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사춘기로 넘어가면서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에 대해서 장애를 겪게 되고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던 엄마에 대해서 생긴 적개심으로 인해 행동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사실은 아이가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이것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자신이 당시에는 모른다 하더라고 나중에 성에 대한 자각이 생기면서 그 사건을 소화해 나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게 된다.
또한 자신과 부모들이 공히 이러한 ‘상처’에 대해서 부정한다 하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은 속일 수가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아동 학대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학대의 중단’이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동은 그러한 폭력이 없는 곳으로 이동을 하던지 아니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가 쫓겨나든지 해야 되고 성 폭력을 당하는 아동은 그러한 성 학대를 더 이상 당하지 않도록 보호 되어야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학대에 몇 년씩 노출되어 있는 아동들이 아직도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학대당한 아동들이 자신이 어른이 되어서는 스스로 아동 학대를 일삼는다는 사실에 있다. 실제로 성 학대를 하는 남자의 많은 경우가 자기 스스로 성 학대를 당한 사실이 어떤 조사에서는 30~40%에서 보고되고 있다.
결국 성 학대를 줄이는 방법은 학대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커나가는 아동들이 학대에 노출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필자가 오래 전에 보았던 10대 여학생은 우울증으로 입원하였는데 오랫동안 아버지의 성적, 신체적 학대에 노출되어 왔다. 이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항 우울제의 처방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격리 그리고 학대로 인해서 생긴 불안에 대해서 상담해 주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과연 사회에서 ‘남자가 술 먹고 한 번 손찌검 할 수도 있지’라는 관념이 아직도 팽배하다면 오히려 그것을 문제삼는 사람이 이상하게 취급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학대의 중단과 함께 중요한 치료는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를 분명히 알고 또한 그 상처를 받아들임으로써 그것과 같이 살 수 있는 자세와 용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거짓으로 가족과 자신을 속이는 것은 오히려 이러한 학대가 정서적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평생 자신을 따라 다니게 됨으로써 자신의 자녀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진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나누어 져야 되는 지는 사회사업가들이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정해야 되겠지만 부모와 가족의 용기도 절실히 필요하다.
많은 경우 ‘상처’를 덧나게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과정을 회피하는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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