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6 샤를 드골 공항 / 바라하스 공항
코리안위클리  2009/10/28, 23:26:12   
▲샤를 드골 공항은 부채살 모양의 7개 위성건물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우주정거장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아름다움과 기능의 조화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지난호의 기차역과 함께 교통수단으로써 각광받는 공공건물은 공항이다. 기차역이 땅의 연계를 상징하는 반면 공항은 하늘의 연계를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공항은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건물이자 구조물이다.
따라서 공항은 단순한 도시기반시설을 넘어서 한 나라와 도시의 힘과 기술력을 상징한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은 이러한 관점에서 유럽 건축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건축가 폴 앤드류가 디자인하여 1974년에 개항한 샤를 드골 공항(터미널 1)은 파리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가량 떨어진 로와시의 대평원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공항 면적이 무려 900만평으로 이는 파리 면적의 약 30%에 해당한다.
파리시는 미래에 파리가 감당해야 할 관광객 수요를 위하여 이처럼 넓은 부지를 선정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한 가운데 10층 규모의 원형 타워가 위치하고 부채살 모양으로 디자인된 7개의 위성 건물이 주변을 감싼다. 이러한 디자인은 건립 당시 대부분의 주요 공항이 마치 공장과 같은 박스형 혹은 단일 구조로 이루어진 것과 비교해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이다. 이로 인하여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우주정거장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중앙의 원형 터미널과 위성 건물은 지하로 연결되고 위성건물에서 항공기로는 타랍(비행기에 오르기 위한 계단)이 없이 다리로 직접 연결된다. 지금은 이러한 방식이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한편 지난 1999년에는 현대적인 모습의 터미널 2를 완공하여 지속적으로 확장, 발전하는 샤를 드골 공항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5년이 지났지만 샤를 드골 공항은 아름다움과 기능을 조화시킨 공항으로써 여전히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다. 샤를 드골 공항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첫 걸음을 내딛은 방문객들에게 파리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바라하스 공항은 나무가지 모양으로 이루어진 강철 구조체가 마치 파도가 넘실되는 듯한 유연한 모습의 지붕을 떠받치고 친다. 공항 내부(사진 아래)의 대나무로 이루어진 천장은 마치 거대한 수공예품을 연상시킨다.

샤를 드골 공항은 공항이 더 이상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 위한 장소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비행기가 인류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공장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규모와 흉물스러운 모습 그리고 대기오염 및 소음 등은 편리함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단면이다.
20세기 후반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은 공항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4 터미널)’은 21세기형 공항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디자인하여 지난 2005년에 완공된 바라하스 공항은 마드리드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15km 가량 떨어져 있다. 본래 이곳은 1933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유서 깊은 공항이었으나, 마드리드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을 능가하는 국제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야심찬 의도하에 새롭게 건설했다.
현상설계를 통하여 당선된 로저스 디자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한결 같았다. 아름다움과 기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나무가지 모양으로 이루어진 강철 구조체가 마치 파도가 넘실되는 듯한 유연한 모습의 지붕을 떠받치는데, 이는 기존의 공항이 지닌 경직된 이미지를 없애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 지지대는 단계적으로 색을 다르게 칠해서 보다 풍요로운 공간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로저스 디자인의 백미는 내부공간에서 더욱 진가를 드러낸다. 물결치는 모습의 천장은 대나무로 이루어졌는데, 마치 거대한 수공예품을 연상시킬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항건물 내부에서 느끼는 차가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중간에 위치한 원형의 천장을 통하여 스며드는 빛은 대나무가 주는 따스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바라하스 공항은 21세기가 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디자인을 대형 구조물을 통해서 실현했다. 20세기에 샤를 드골 공항이 성취한 업적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21세기형 공항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김정후 건축가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9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 홀 / 핀란디아 홀 2009.12.09
‘오케스트라의 고향’ 베를린 필하모니 콘서트 홀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8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묘지/ 하이게이트 공동묘지 2009.11.25
‘자연과의 조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묘지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7 우드랜드 공동묘지/산 까딸도 공동묘지 2009.11.11
자연과 하나된 스웨덴 우드랜드 공동묘지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6 샤를 드골 공항 / 바라하스 공항 2009.10.28
아름다움과 기능의 조화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5 리옹 사톨라 역 / 드레스덴 중앙역 2009.10.14
21세기 기차역의 상징 리옹 사톨라 역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