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5 청소년기 우울증
코리안위클리  2009/11/04, 06:22:44   
▲ 청소년 우울증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는 기분 상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다.
성인과 달라 특별한 주의 필요 … 음주·약물 복용하거나 심각한 행동문제 보여

오늘은 청소년기에 많이 등장하는 우울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이전에도 언급한바 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점점 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시험을 앞둔 학생이거나 이제 막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어서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 많이 발생하므로 요즈음이 환자가 많아지는 때이다.
사실 우울증이란 용어는 사회나 개인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의가 다른 만큼 한마디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필자가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우울증’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우울증’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임상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상식적으로도 ‘우울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일반적으로 겪는 감정적 상태중의 하나이다. 슬픈일이 있어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그 자체가 ‘병’이 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난감한 것은 이렇듯 ‘병’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감정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상태가 병적인 ‘우울증’인지 어떤 상태가 정상적인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전문가로서도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생기는 우울증은 성인이 된 후에 생기는 우울증과는 그 양상과 증상이 틀리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자기 스스로 ‘우울해서’ 전문가에게 진료받으러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의 우울증으로 인해서 생기는 증상이나 문제점 때문에 오게된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 학생은 급격히 성적이 떨어진다든지 학교에서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잘 다니는 학생이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한다든가 아니면 갑자기 반항이 심해 지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자신의 우울증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 음주나 다른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행동문제도 심각하게 수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대개는 학교나 부모가 데려오게 된다.
여학생의 경우는 우울증 증상이 밖으로 잘 표현되지 않고 혼자서 지내거나 말수가 적어지고 자해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우울증은 기분이 가라앉은 증상이
몇 달 혹은 몇 년씩 지속된 경우가 많고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듯 기분이 살아나질 않아서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어진다.
주위사람들과의 의사 소통과 부모와의 대화도
현저히 줄어들고 집안 대소사에 관심이 없어진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은 기분이 가라앉는다(low mood)는 것이다. 자세히 물어보면 이러한 기분이 몇 달 혹은 몇 년씩 지속된 경우가 많고 스스로 아무리 이러한 기분 상태에서 벗어나려 해도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듯 기분이 살아나질 않아서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다는 표현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당연하게도 주위사람들과의 의사 소통도 줄어들고 집안 대소사에 관심이 없어지고 부모와의 대화도 현저히 줄어든다.
많은 경우에 부모들은 이런 변화가 ‘사춘기’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와주려고 애를 쓰지만 상태가 좋아지기는커녕 나중에 학교에서 큰 문제가 생기거나 자해 행동으로 입원을 하는 등 응급상황을 맞딱 뜨리면 어쩔줄 몰라하는 경우가 많다.
남녀 공통적인 또 다른 증상으로 대개의 경우 수면패턴에 변화가 생기고(이 경우 대개 수면시간이 줄어든다. 밤낮이 바뀌는 수도 있다) 식욕이 저하된다. 발생 빈도를 보면 10대 때 생기는 우울증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몇 달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고 다시 재발되는 자연 경과를 취하는데 청소년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기분 변화가 좀더 빠른 주기로 바뀌는데 심지어는 같은 날에도 여러차례 달라진다.
이런 경우는 우울증 같은 정동 장애인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서 급격히 반응하는 성격 문제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왜 이러한 우울증이 생기는 가에 대해서는 다음 연재 때 이야기를 해 보겠지만 문화적으로 ‘우울증’을 얼마나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유병율 차이가 많은 것 같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병원에서 ‘우울증’라는 진단서를 받아와서 등교를 하지 않은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우울증’이 성인들의 병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과학적인 조사 결과가 청소년기에도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을 증명해도 사회나 부모가 반드시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홍보도 중요한 의료행위일 수 있겠지만 상호간의 신뢰가 없다면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할 것 같지 않다.
또한 어떤 경우에서는 ‘우울증’이란 진단이 남용될 우려도 많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대 소년이 어머니가 늘 술을 많이 드시고 신세한탄만 해서 어머니에게 화가 많이 나고 기분이 우울하다고 반드시 우울증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우울증이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는 기분 상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청소년과 정신건강 18 문제행동 청소년,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Ⅰ) 2009.12.16
영국 ‘16세 의무교육’, 문제학생 위한 특수학교 설립도
청소년과 정신건강 17 불쑥 찾아오는 공포 ‘공황장애’ 2009.12.02
남녀노소 불문, 아동과 청소년도 예외 없어 … 우울증·여러가지 공포증 동반
청소년과 정신건강 16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 2009.11.18
전문가와 상의하고 발병 원인과 경과 이해가 최우선
청소년과 정신건강 15 청소년기 우울증 2009.11.04
성인과 달라 특별한 주의 필요 … 음주·약물 복용하거나 심각한 행동문제 보여
청소년과 정신건강 14 ‘아동 학대’ 바로 알고 용기있게 맞서야 2009.10.21
아동 정서 발달에 큰 영향 …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학대 중단’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안정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한국 연극의 글로벌 진출 : 교..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