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사이버 왕따(사이버상 집단 따돌림)’를 당하는 영국의 초등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집단따돌림방지협회(ABA)가 어린이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11세 초등학생의 20.5%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모욕, 위협, 조롱 등 사이버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2%는 사이버 왕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생들도 대부분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들은 가입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0%는 ‘때때로’, 19%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3%가 10세 이하 자녀들에게 집 컴퓨터를 통한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38%는 10세 이하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8세 이하의 자녀에게 휴대전화 보유를 허용하겠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대부분의 부모(89%)는 사이버 왕따가 다른 형태의 왕따 만큼 심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54%는 자녀들과 사이버 왕따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말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1~15세 어린이 3천680명을 상대로 한 다른 조사에 따르면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개인 정보를 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16%는 낯선 사람과 인터넷 채팅을 한 뒤 만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집단따돌림방지협회는 “자녀가 어 떤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는지 파악해 차단 메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 성범죄 예방 활동을 펴고 있는 사라 페인은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소아기호증 환자나 사이버 왕따 등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컴퓨터 사용기록을 모니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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