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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17 불쑥 찾아오는 공포 ‘공황장애’
코리안위클리  2009/12/02, 03:13:44   
▲ 공황발작은 일단 겪는 사람에게는 아주 무시무시한 에피소드이다. 이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찾아 오는데 일단 당하는 사람은 전혀 이러한 상황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되는 느낌을 갖는다.
남녀노소 불문, 아동과 청소년도 예외 없어 … 우울증·여러가지 공포증 동반

공황(Panic)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회화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다. 특히 의학적으로 ‘공황 발작(Panic Attack)’이란 그 특성과 병적인 부분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겪는 상황은 아니지만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공황발작은 일단 겪는 사람에게는 아주 무시무시한 에피소드이다. 이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찾아 오는데 일단 당하는 사람은 전혀 이러한 상황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되는 느낌을 갖는다.
생리학적인 설명을 부연하면 일종의 공포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있는 상태로서 인류가 살아 오면서 종족을 유지하는데 위험상황에서 탈출하는 면에서는 많은 도움을 준 기능이지만 주변에 위험한 상황이 없는데도 이러한 반응이 아주 격렬하게 일어남으로써 오히려 환자로 만들어 버리는 상태이다.
보통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갑자기 격렬한 공포가 엄습해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거의 죽음과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되어 일단 다음부터는 언제 또 이러한 공황발작이 찾아 올까봐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생리학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대로 숨을 빨리 쉬고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이 차오르는 위험반응을 나타내게 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생리학적 반응이 오히려 ‘공포’를 더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일단 공황 발작이 오게 되면 10분이내로 최고조로 도달하여 대부분의 경우 30분을 넘지 않지만 1시간까지 지속되는 수도 있다. 공황장애란 이러한 상태가 여러 번 반복하여 발생하여 당사자는 우울증과 여러가지 공포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에 환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일단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병원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 있을까봐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어린 아동들의 경우는 학교에 가기 싫어 하거나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한다. 자신이 집에서 떨어진 공공장소에서 공황발작이 생길까봐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나 어린이 모두 폐쇄된 공간(승강기, 지하철)이나 확 터진 공간(백화점, 운동장 등)에 가기 싫어한다. 이것을 각각 Claustrophobis(폐쇄 공포증)와 Agoraphobia(광장 공포증)이라고 부른다.

공황발작 경험자들은 갑자기 격렬한 공포가 엄습해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거의 죽음과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되고
언제 또 이러한 공황발작이 찾아 올까봐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여러 의학 잡지를 보면 대개 평생 유병율을 아무리 낮게 잡아도 2~4% 이상 잡고 있으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필자의 임상적 경험을 보더라도 10대이전의 소년에서 50대의 아주머니까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이 병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공황 발작’ 때문에 처음 의사를 찾아 오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본인들이 모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우울증 같은 문제가 이러한 공황장애를 덮어버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는 진단을 하는 의사들이 미리 염두에 두고 자세히 문진을 해야만 공황장애의 유무를 감별할 수 있다.
아동 청소년의 경우에 진단 상의 문제는 어른과 달리 자신들이 겪는 경험을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부족한 경우가 자주 있고 또한 부모들이 자식들의 공황 발작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애가 갑자기 집에서 뛰어다니고 말을 안듣는다’ ‘방에서 웅크리고 밖으로 갑자기 안나오려 한다’ 등 자신들의 주관적인 해석을 의사에게 설명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얼마전에 11살 소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부모가 데려온 경우가 있었다. 이 소년은 얼마전부터 자신의 불안하다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자꾸 하고 걸핏하면 창문밖으로 뛰어 내리려는 행동을 보여서 맨체스터에 있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에게 ‘정신병’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필자가 이 소년에게 자세힌 문진을 해보니 이 소년은 일주일에 최소 2번 내지 3번 정도 극심한 공포가 찾아오는 ‘공황 발작’을 겪고 있었는데 다음에 또 올지 모르는 발작 때문에 너무 불안이 심해서 부모가 질문을 해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그냥 자기도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만 대답한다.
얼핏보면 공황장애처럼 보이진 않고 심각한 정신병이나 아니면 부모말을 안듣는 ‘못된 아이’로 보일수도 있었다.
결국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이 아동은 심리치료사의 인지 치료와 정신과 의사가 처방한 저용량의 약물로 완치되었다.
혹시 이 환자가 입원을 하게 되었다면 학교를 빠지는 것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자존감에도 심각한 상처가 남겨질 수 있었고 더욱 중요한 것은 병원에서 퇴원을 하면 이러한 공황발작이 또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자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안전했다는 잘못된 믿음이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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