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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18 문제행동 청소년,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Ⅰ)
코리안위클리  2009/12/16, 06:47:56   
충동조절, 공격적 행동, 사회적 일탈행위
영국 ‘16세 의무교육’, 문제학생 위한 특수학교 설립도


제목을 이렇게 하고 나니 청소년들에게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든다. 행동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청소년 뿐만이 아니고 아동이나 어른들도 모두 포함되는데 제목으로 혹시나 독자들이 호도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이 클리닉으로 오는 많은 이유가 충동조절, 공격적 행동, 사회적 일탈 행위 (약물남용) 등인 것을 보면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필자가 다른 연재에서도 누누히 설명했듯이 청소년들은 어른에 비해서 자신의 힘을 조절하는 세련미를 갖추지 못했고 마치 초보운전자가 차를 몰고가듯이 비틀비틀 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청소년 문제가 단지 십대의 비행인지 아니면 신경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어서인지를 알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경정신과 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학생들을 마치 ‘병’이 있는 것처럼 진단을 해서 여러가지 치료를 받게 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겠고 반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면 점점 더 ‘병’이 심해져서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일단 ‘문제 행동’이 있다면 대개는 학교에서 알려 오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는 동생을 때리거나 이상 행동을 하더라도 ‘퇴학’은 당하지 않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되풀이 하여 폭력을 행사하면 처음엔 부모에게 리포트를 하고 문제가 계속 되면 정학, 퇴학 등의 조치를 당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한국에서는 학생이 퇴학을 하면 부모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새 학교를 찾아 전학을 보내고 또 그 학교에서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가 교장을 찾아 가서 사정사정해서 퇴학만을 면해달라고 부탁하는 풍경이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16세까지는 ‘의무 교육’이기 때문에 상당히 다른 경우가 발생한다. 이 ‘의무교육’은 국가에서 학교등록금을 내준다는 것만이 아니다. 국가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16세 이전의 아동 청소년은 반드시 배울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내용이다.

행동장애 학생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를 가야 하는데
기존의 학교에서는 받아 주지 않고 정서 장애 학교는 자리가 없고
그냥 몇 달씩 기다리다 보면 당사자는 학교로 되돌아 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고 낮과 밤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굳어져서
점점 복귀가 힘들어진다고 토로한다.


예를 들어서 문제 학생이 퇴학을 당했다면 국가는 그 학생이 행동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다니도록 찾아 줘야 하고 그러한 학교가 없다면 적절한 학교를 설립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행동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한 학교로서 EBD school이라는 것이 있다. EBD라는 것이 emotionally and behaviourally disturbed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아버지가 음주로 난폭해지고 폭력이 심한 가정에서 자란 아동이 Secondary 학교로 가서 다른 학생들을 구타하고 선생님이 훈육을 하면 욕을 하고 반항을 해서 퇴학을 당했다고 하자. 그 학생은 신체 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로 가면 더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다시 퇴학당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러한 정서행동 장애 학교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모든 특수 학교가 그렇듯이 항상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은 때로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이때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의 가정 방문 교육(Home Tuition)을 관장하는 조절자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조절자를 EWO (Educational Welfare Officer)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이러한 EWO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고 또한 점점 가정 방문을 할 선생님들이 부족해 지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클리닉에 오는 많은 환자들은 집에서 멍하니 하루종일 컴퓨터나 하고 엄마하고 말다툼을 하거나 가출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부모들을 만나보면 자녀들이 학교를 가야 하는데 기존의 학교에서는 받아 주지 않고 정서 장애 학교는 자리가 없고 그냥 몇 달씩 기다리다 보면 당사자는 학교로 되돌아 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고 낮과 밤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굳어져서 점점 복귀가 힘들어진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한가지 대안으로 PRU(Pupip Referral Unit)라는 임시학교가 있어서 많은 소위 ‘문제 학생’들은 다른 곳에서 자리가 날 때 까지 이곳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들 예상과 마찬가지로 워낙 거친 학생들이 오다보니 문제 학생이 더 문제화 되는 경우가 많고 어떤 학생들은 아예 등교자체를 거부하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라기 보다는 ‘의무교육’이라는 법을 지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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