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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20 미국에서 온 아이
코리안위클리  2010/01/14, 04:41:27   
영국 시스템과 달라 의료서비스 지속성 문제 대두
신빙성 없는 진단 소견서, 정확한 검진통해 처방해야


NHS 클리닉에서 일을하다 보면 여러나라에서 진료를 한 아동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런던에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고 또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런던에 일시적으로 가족들이 거주하는 경우가 생기고 거기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지속성 문제가 대두하게 된다.
일단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병이 있다고 진단을 받고 또 약을 먹고 있는 경우에는 진단서를 받아서 새로운 나라의 의사를 만나 계속적인 진료를 기대하는게 일반적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유럽에서 온 아동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로 자세히 의사의 소견서를 첨가해서 오고 여러가지 시스템이 비슷하게 때문에 별다른 문제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 만약 주의력 결핍으로 약을 받아 먹고 있는 아동의 경우는 대개가 바로 당일 처방전을 받아 가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경우는 일단 진료 소견서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간단하게 작성되어 있고 유럽처럼 리포트 형태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인가 진단명만 간단히 적혀 있는 경우에는 그다지 신빙성 있게 보이지 않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의사로서는 처방하는 약이 특별관리 품목이기 때문에 함부로 처방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진단을 점검해 봐야 겠다는 느낌이 생기게 된다. 게다가 부모들이 이전의 진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자신들의 의견을 많이 개진하고 약을 먹거나 먹지 않는 것도 의사의 의견대로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많이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또한 바로 처방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된다.
의사들과 환자들의 의료 관계가 영국의 문화와 많이 다르고 이러한 차이점들이 전체적인 진단 방법을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전 네덜란드에서 진단을 받아서 온 소년은 의사들의 소견서가 근 6 페이지에 이르는 자세한 리포트이고 완벽한 영어로 그동안 어떻게 진단과 치료가 행해졌는지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필자가 몇마디 확인을 하고는 바로 처방을 해 주었는데 마침 같은 기간에 아시아에서 진단을 받고 온 아동의 경우는 부모들이 어떤 설명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 뿐 아니라 말을 중간에 바꾸고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무언가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서 처음부터 다시 진단과정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아동의 집중력에 어려움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진단을 보류하고 요구한 약을 처방하지 않았더니 그 아동의 부모는 필자에게 몹시 실망을 하고 화를 내었다.
하지만 전문가의 판단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약물을 처방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필자가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대상은 부모나 학교가 아니고 아동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부모는 자신들이 온 나라에서 약을 탈 수도 있었는지 아니면 생각을 바꿨는지 더 이상 필자의 클리닉에 방문하지는 않고 진료 의뢰도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온 환자들은 좀 더 애매한 경우도 있다. 부모들이 아동에 대한 철저한 리포트를 받아 와서 계속 적인 처방을 요구하는데 문제는 미국의 경우에는 진단을 내리는 기준이 너무 관대하여 환자 상태가 영국에서는 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라기 보다는 의심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이런 경우다.
물론 미국에서는 모든 의료 행위에 있어서 진단이 필요하고 또한 약물 치료가 많은 소아 청소년 문제 해결의 큰 부문을 차지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차이점을 모르는 부모들은 영국에서도 자국의 의료 방식대로 해주기를 기대하니 여러가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아마도 한국에 살다가 영국에 일시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감기가 걸려서 GP에 갔는데 주사를 안 놓아 주는 것이 마치 병원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과 영국의 의료서비스를 단순비교 하기 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시각으로 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미국에서 온 그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가 몹시 화를 내고 약을 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처방을 하지 않아 부모가 몹시 걱정을 했는데 학교에서 큰 문제없이 몇 달 지나게 되자 오히려 정말로 약물 처방이 필요한 것인지 부모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진단명을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필자에게 찾아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그 아동에게 유익하게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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