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영국 도둑들은 누가 다 해치웠을까’
영국 정부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근거해 지난 10년간 영국 내 절도 범죄가 50% 이상 급감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국 정부는 범죄에 대한 당국의 성공적인 대응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 같은 발표 내용을 100% 신뢰할 수 있을까.
영국 레스터 대학의 제임스 트레드웰 범죄학 교수는 도둑들이 정리해고 당한 것이라고 10일 설명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값싼 전자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흉기를 들고 담을 넘던 도둑들이 길거리에서 휴대전화이나 훔치는 좀도둑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도둑들은 가택에 침입해 비디오 등을 훔쳤다. 신제품 가격이 비싸다 보니 장물 가격도 쏠쏠했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면서 상황은 변했다. 신제품 가격이 점점 싸지면서 중고품은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게 됐다.
19.99파운드면 DVD 재생기 신제품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때묻은 중고품을 살 이유가 없어지니 도둑 입장에선 이런 물건을 훔칠 이유가 없어졌다.
방범창을 뜯고 주택에 침입해봐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많던 도둑들은 지금 통계에 잡히지 않을 뿐 휴대전화나 아이폰 등을 길거리에서 훔치는 소매치기나 좀도둑이 됐다는 것이 트레드웰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소형 가전제품들은 작고 가격이 비싸며 중고 가격도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