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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24 거 킨 / 아그바 빌딩
코리안위클리  2010/02/17, 02:10:07   
▲ 높이 180미터인 거킨은 런던에서는 여섯 번째, 센트럴 런던 내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시티 오브 런던의 새로운 상징 거 킨

유럽에서 경쟁관계 있는 도시는 여럿이다. 관점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런던과 바르셀로나는 건축과 도시재생에서 언제나 비교 대상이다. 이러한 두 도시에 흥미롭게도 21세기에 들어서 세계를 놀라게 한 고층건물이 각각 들어섰다. 고층건물이 유럽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런던에 지어진 건물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거킨(30 St Mary Axe Building)’이다. 앞선 23회에 소개한 로이즈 빌딩이 20세기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으로서 런던의 상징성을 드러낸다면, 바로 맞은 편에 지어진 거킨은 21세기 런던의 금융산업을 상징한다.
높이 180미터인 거킨은 런던에서는 여섯 번째, 센트럴 런던 내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거킨은 템스강 주변은 물론이고 런던 대부분의 위치에서 쉽게 눈에 들어온다. 건물 이름이 상징하듯 오이지 형태의 독특한 건물 외관은 기존에 센트럴 런던을 가득 채운 박스 형태의 사무용 건물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기존 건물들 사이에서 그 모습은 더욱 두드러진다.
노먼 포스터는 거킨을 통하여 기존의 고층건물과 전혀 다른 친환경적 건물을 실현하고자 했다. 거킨에 적용된 첨단 과학과 기술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물들에 비하여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낳았다. 언뜻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수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몇 년 정도를 합산해 본다면 어마어마한 액수에 달한다.
한편, 거킨에 사용된 곡선의 부드러운 이미지, 저층부의 섬세한 디자인, 그리고 건물 주변에 조성된 공간 등은 비슷한 규모의 고층건물이 당연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함으로써 초고층 건물이 일반 대중과 친숙해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했다. 더불어서 거킨은 기존에 삭막했던 시티지역의 야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상징 아그바 빌딩

▲ 첨단 과학이 동원된 인공지능 빌딩 아그바는 바르셀로나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독특한 LED 창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 첨단 과학이 동원된 인공지능 빌딩 아그바는 바르셀로나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독특한 LED 창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런던에 거킨이 완공되고 정확히 1년이 지나서 바르셀로나에 거킨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 형태에서 첨단과학이 동원된 점까지 많은 공통점을 지녔다. 주인공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한 ‘아그바 빌딩(Torre Agbar)’이다.
바르셀로나의 포블레누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그바 빌딩은 거킨보다 다소 낮은 144미터이지만 바르셀로나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주변은 전형적인 중세도시 구조의 저층고밀 지대로 아그바 빌딩은 단연 압도적인 모습으로 서있다.
장 누벨은 재료 사용에서 건물 형태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상식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하여 파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추구한다.
시가나 미사일 혹은 엄지를 들어올린 것 같은 독특한 모습은 몬테라스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거킨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형태를 지닌 아그바 빌딩의 핵심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창이다. 4,000개의 LED판으로 이루어진 아그바 빌딩의 창은 오렌지색, 붉은색, 청색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 LED 창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빛을 반사하며, 그에 따라서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놀라운 점은 외부 온도를 지속적으로 감지하여 창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장 누벨이 파리에 설계한 아랍문화원과 유사한 원리다. 아그바 빌딩을 인공지능 건물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킨이 런던의 금융지구인 시티 지역에 다른 고층건물들과 함께 서있는 반면에 아그바 빌딩은 주변에 저층건물들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다. 따라서 이 건물이 뿜어내는 강렬하고 독특한 이미지는 바로셀로나의 랜드스케이프를 압도한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엄격한 도시계획하에 형성된 중세도시다. 이러한 도시에 지어진 아그바 빌딩은 21세기 바르셀로나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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