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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25 카를 다리 / 리알토 다리
코리안위클리  2010/03/03, 23:07:50   
블타바강 위의 조각 전시장 카를 다리

인류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구조물은 무엇일까? 필자는 ‘다리(bridge)’라 생각한다.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다리는 강을 경계로 나눠진 양쪽 편을 하나로 묶는 필수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다리는 도시의 균형발전을 상징하며, 동시대에 가장 높은 수준의 공학기술과 미학이 접목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떤 다리가 유럽을 대표할까? 가장 먼저 체크공화국 프라하의 블타바강을 잇는 ‘카를 다리(Charles Bridge)’다. 본래 카를교 주변은 홍수로 인한 범람이 자주 일어났던 지역으로 나무다리와 이를 대체한 돌다리가 11, 12세기에 걸쳐서 수 차례 무너지고, 보수를 반복했다.
1357년에 카를 4세 왕의 주도 하에 건축가 피터 팔레지가 새로운 카를 다리를 디자인하여 1402년에 완공했고 이후 안정을 찾았다. 건립 시기로 볼 때, 카를 다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라 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는 16개의 아치와 3개의 타워로 이루어진다.
기능적으로 카를 다리는 프라하의 전통적인 구도심과 상징인 프라하 성을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수단이다.
카를 다리가 유럽 최고의 아름다운 다리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카를 다리의 양쪽에 세워진 웅장한 타워와 500여 미터의 다리를 따라서 늘어선 30개의 성인 조각상 때문이다. 이 조각상들은 대부분 바로크 시기에 완공되었고, 일부만이 19세기까지 조각되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타워는 카를 다리를 마치 하나의 성처럼 보이도록 하며, 교각을 따라서 양쪽 편에 서 있는 조각상은 모두가 독특한 의미를 간직한 채 이곳을 마치 야외 조각 전시장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수많은 거리의 예술가와 주민 그리고 관광객으로 어우러진 카를 다리는 프라하의 고전적인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한다.


베니스 대운하의 보석 리알토 다리

 
카를교가 최초라는 상징성과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명성을 떨친다면 다리 자체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최고로 여겨지는 작품이 있다.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Ponter de Rialto)’다.
베니스는 한 가운데를 뒤집어진 S자 모양으로 대운하가 가로지른다. 일찍이 해상무역을 통하여 유럽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발돋움한 베니스에서 대운하 주변은 전 세계로부터 들어온 물품이 거래되는 장터나 다름 없었다.
리알토 마켓은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장소다. 비록 먼 거리는 아니지만 운하 양쪽 편을 배로 왕복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없었다. 따라서 운하를 건널 수 있는 목재 다리가 놓였다. 안정적인 구조물이 아니었으므로 수 차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곳에 16세기 말에 건립된 베니스 최초의 돌다리가 바로 리알토 다리다.
베니스 태생의 건축가 안토니오 다 폰테는 백색 대리석으로 단순하면서도 웅장한 아치형 구조의 다리를 디자인했다.
그의 디자인은 놀랍게도 당대 최고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 팔라디오, 산소비노 등의 제안을 물리쳤다.
약 30미터 가량 되는 리알토 다리는 단순히 운하를 건너는 구조물이 아니라 다리 위에 상점을 지어서 양쪽편의 시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현재와 같은 구조기술과 재료가 없던 시기에 다리 위에 이 정도의 육중한 건물을 짓는 것은 용감함을 넘어서 무모한 발상으로까지 여겨졌다.
예상을 뒤엎은 모습의 리알토 다리는 다리라기 보다 대운하 위에 놓인 또 하나의 거대한 궁전처럼 느껴진다. 특히, 리알토 다리를 따라서 디자인된 아케이드는 이 다리가 하나의 연속된 리알토 마켓 거리처럼 여겨지도록 한다.
보트나 곤돌라를 타고 대운하를 가로지르면서 눈에 들어오는 리알토 다리는 역동적이고 우아한 자태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기능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리알토 다리는 수많은 주옥 같은 베니스의 건축물 중에도 최고의 상징물로 여겨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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