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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26 베키오 다리 / 풀트니 다리
코리안위클리  2010/03/17, 06:14:51   
▲베키오 다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리 위에 상점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이후 베키오 다리는 명실공히 문화와 예술 그리고 낭만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르네상스의 예술혼을 간직한 베키오 다리

이탈리아의 중북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의 주도하에 서양 문화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르네상스의 발원지다. 그러나 피렌체의 기원은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가 아르노 강에 군사 주둔지를 설치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렌체라는 이름도 시저가 강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은 꽃을 보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피렌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에는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는 ‘베키오 다리’가 있다.
본래 이곳에는 로마시대에 건립된 목재 다리가 있었고, 12세기에 석재 다리가 건립되었다. 14세기에 대홍수로 다리가 완전히 유실된 이후, 지금과 같은 모습의 다리가 건립되었다.
베키오 다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북쪽에 위치한 베키오 궁전(시청)과 남쪽에 위치한 피티 궁전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코시모 1세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왕족과 귀족들이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도록 하기 위해서 기존의 베키오 다리 위에 조지오 바사리로 하여금 공중가로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바사리 통로’다.
바사리 통로는 1973년에 초상화 갤러리로 개조되어 새롭게 탄생했다. 비록 귀족과 서민이 분리되긴 했지만 베키오 다리는 강으로 분리된 피렌체의 주요 지점을 남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도시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베키오 다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리 위에 상점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강가의 특성을 살려서 초기에는 생선과 육류 등을 거래하는 장터였으나, 메디치 가문에 의해서 귀금속을 거래하는 상점으로 대체되었다. 이후 베키오 다리는 명실공히 문화와 예술 그리고 낭만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키오 다리는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사랑을 키웠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2차 대전 당시 철수하던 독일군이 아르노 강의 모든 다리를 폭파시켰는데, 히틀러의 명령으로 베키오 다리는 살아남았다.
히틀러조차 감탄한 베키오 다리는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한다.


로만 바스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풀트니 다리

▲풀트니 다리는 팔라디오풍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접목했으며 바스를 특징짓는 황토색의 바스돌을 사용하여 다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웅장한 건물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풀트니 다리는 팔라디오풍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접목했으며 바스를 특징짓는 황토색의 바스돌을 사용하여 다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웅장한 건물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와 견줄만한 다리가 있다. 바로 영국 바스의 ‘풀트니 다리’다.
풀트니 다리는 1773년에 완공되었으므로 시기적으로 베키오 다리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풀트니 다리도 단순히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가 아니고 상가를 함께 건립했다는 점에서 베키오 다리와 공통점이 있다. 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에서 상가를 지닌 다리는 현재 서너 개 만이 남아있다.
로마인을 위한 종합 휴양지로 조성된 바스는 도시 아름다움의 측면에서 유럽에서도 손에 꼽힌다. 이러한 까닭에 영국에서 유일하게 도시 전체가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바스는 아본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풀트니 다리는 당시 바스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던 마을인 바스윅을 연결하기 위해서 건립되었다. 바스윅은 풀트니 다리의 건립으로 자연스럽게 바스의 중심부로 편입되어 발전했다.
건축가인 로버트 아담은 다리 디자인을 위하여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와 베키오 다리 등을 여행했다. 그러나 상가를 지닌 다리를 고안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실제적인 디자인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오히려 팔라디오풍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접목했으며, 전체적으로는 바스의 건축적 분위기를 따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스를 특징짓는 황토색의 바스돌을 사용하여 다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웅장한 건물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베키오 다리가 주변의 화려한 르네상스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반면에, 풀트니 다리는 조지안 스타일의 바스 전체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바스가 아본 강을 따라서 발전했지만 실제로 바스를 대표하는 로만 바스, 바스 대성당, 로얄 크레센트 등은 강과 특별한 관련이 없이 건립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본 강을 가로지르는 풀트니 다리는 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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