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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27 오르세 미술관 / 테이트 리버풀
코리안위클리  2010/03/31, 04:44:33   
▲ 오르세 미술관은 문닫은 기착역의 넓고 개방된 실내 공간과 타원형 천창 구조를 최대한 그대로 유지해 독특한 전시공간을 연출한다.
철도역의 변신, 오르세 미술관

지난 26회까지 유럽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52개의 건축물을 소개했다. 30회로 기획된 본 연재의 남은 지면을 통해서는 산업유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에 기여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다.
세느 강변의 루브르 박물관과 마주한 오르세 역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파리의 중심에 위치한다. 본래 이곳에는 1804년에 최고재판소가 지어졌으나 화재로 인하여 모두 소실되었다. 지리적인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1900년에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한 시설의 일부로 새롭게 건립되었다.
기차역과 호텔로 이루어졌지만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으로 건립되어 동시대에 지어진 어떤 건물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다. 그러나 오르세 역은 전동 기차의 보급으로 인하여 완공된 지 불과 40여 년이 지난 1939년에 문을 닫은 후 40년 동안 방치되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혁신적인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오르세 역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건축가 가에 아우렌티는 보편적인 건물과 비교해서 넓고 개방된 실내 공간을 가진 오르세 역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한 미술관을 디자인하여 1986년에 개관했다. 전체 3층으로 구성된 오르세 미술관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 들어서면 한 눈에 이곳이 기차역이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역사를 개조한 타원형의 천창 및 강철 프레임 사이를 통해서 내부로 쏟아지는 빛은 독특하고, 화려한 전시공간을 연출한다.
파리의 중심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상징성을 지닌 기차 역사를 보존하는 것만도 의미가 있는데, 이곳을 밀레, 고갱, 고흐, 폴 세잔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과 만나는 현대 미술관으로 개조한 것은 건축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업으로 기록되었다.



화물창고의 변신, 테이트 리버풀

▲테이트 리버풀에서 시작된 알버트 도크의 화려한 변신은 리버풀의 역사적, 문화적 다양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주변 일대를 명실상부한 다목적 복합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유발했다.
▲테이트 리버풀에서 시작된 알버트 도크의 화려한 변신은 리버풀의 역사적, 문화적 다양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주변 일대를 명실상부한 다목적 복합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유발했다.
 
파리에 오르세 박물관이 건립되고 2년이 지난 1988년에 영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테이트 재단은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이 보유한 방대한 소장품을 분산하기 위해서 두 번째 미술관을 계획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테이트 재단이 선정한 장소는 쇠락한 항구도시 리버풀이다. 더불어서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머지 강변에 버려진 거대한 알버트 독의 일부를 개조하여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르세 미술관과는 다르게 알버트 도크의 경우 벽돌로 지어진 전형적인 화물창고로써 건축적인 매력도 크지 않았다. 그야말로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트 재단이 주목한 것은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항구도시 리버풀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다양성과 잠재력이다.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테이트 리버풀은 미술관으로서의 성공을 넘어서 리버풀 전체를 탈바꿈시키는 신호탄이 되었다.
해양박물관, 리버풀의 자랑인 비틀즈 스토리 그리고 세계 최초의 노예박물관이 테이트 리버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거대한 괴물로 여겨졌던 알버트 독에 전혀 다른 성향의 독특한 박물관들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알버트 도크가 독특한 박물관들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잡음으로써 도크 내의 나머지 공간들은 레스토랑, 카페, 상점, 화랑, 서점, 기념품 가게, 각종 사무실 등으로 빠르게 채워졌다. 결국, 알버트 도크는 명실상부한 다목적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테이트 리버풀에서 시작된 알버트 도크의 화려한 변신은 주변 일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유발했다. 현재, 알버트 도크 주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개발들이 한창 진행 중이다. 새로운 박물관, 국제 회의장, 공연장, 주거 시설 등 얼핏 보기에 도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트 리버풀에서 비롯된 변화의 물결은 리버풀이 지난 2008년에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되면서 화려한 결실을 맺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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