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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영국 축구를 구하소서
코리안위클리  2010/07/21, 07:32:40   
▲ 남아공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독일에 4대 1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최강의 선수들과 경험 많은 감독 영입으로 우승을 꿈꿨지만 빈약한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월드컵 실패 ‘종주국의 비극’ 문제점 분석
젊고 재능있는 영국 선수 양성 실패 주목

2010년 6월27일 오후 5시 무렵. 월드컵 8강 진출을 다투는 잉글랜드 대 독일의 경기를 관전한 후 영국의 열혈 팬들은 땅이 꺼지는 절망에 잠겼다. 한때 온 동네가 정적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승용차나 작업차량에 잉글랜드 깃발을 열심히 달고 다니거나 집 창문에 자녀들과 함께 국기를 내걸었던 축구 종주국 국민들의 자존심이 월드컵 탈락으로 침몰을 고하는 치욕의 순간이었다.
경기 내용은 비록 심판과 FIFA 규칙 핑계로 1골을 확실히 도둑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4대 1 패배는 너무했다. 영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날 밤 어이없고 분해서 잠을 설쳤을 줄 안다.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16강 진출 실패에 이어 전차군단 독일도 준결승전에서 문호 세르반테스의 나라 스페인에 져서 탈락했다.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았던 남미의 전통 강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스타 군단들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렇듯 ‘오십보 백보’의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강호 스타군단들에게 망신살이 뻗친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상업경기에서는 신 같은 경기 능력으로 훨훨 날면서 기대를 받던 천문학적인 몸값의 일부 선수들이 각자의 조국을 위한 경기에서는 부상을 우려해 몸을 사렸을 수도 있다.
스타급 선수들이 너무 많이 모여 오히려 손발이 안맞아 배가 산으로 오르는 양상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잉글랜드 축구도 국내경기와 국가경기 사이에는 거대한 틈새가 있었고 이에 따라 프리미어 리그를 통해 젊고 재능있는 영국 선수를 양성하지 못했다는 무능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기라성 같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험 많은 감독으로 팀을 꾸려 우승 가능성까지 내다봤지만 빈약한 경기내용과 결과에 실망한 팬들의 통탄만이 부글부글하고 있지 않은가.
잉글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인기 많은 상업팀들의 홈이면서도 국가대표팀은 왜 그렇게 빈약할 수밖에 없었을까.

일부 재벌급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느슨한 정신력과 소극적인 자세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국가를 대표하는 엄숙한 현장이라면
축구를 즐기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변명은 많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부족한 지휘관리 결정과 독재방식에서부터 팀 내부의 분열, 일부 선수가 상업팀에서 월드컵 직전까지 힘든 경기 일정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점 등을 원인으로 들 수도 있다.
만약 잉글랜드의 실패가 정상을 벗어난 것이라면 좀 더 심각한 원인 분석을 해보자.
잉글랜드는 1990년 이래 모든 중요경기에서 패전했다. 1996년 유럽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상의 실적이다. 월드컵에서는 14년간 16강 이상 오르지 못했다. 먼저 탈락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보다 잉글랜드의 카펠로가 훨씬 더 낫지 않느냐는 변명도 있긴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과거 20년간 성공적 기록이나마 있지 않은가.
잉글랜드의 경기에는 합리적으로 보아 상업 경기팀에서 이미 보여준 것처럼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영국축구는 돈 속에서 굽이치며 회전하고 있다. 1992년 엘리트 그룹의 창단 이래 잉글랜드의 20개 그룹의 수입은 가히 폭발적이다. 2009-10 년 시즌에서 총 수입은 거의 £20억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적인 수입은 막상 잉글랜드 축구관계자에게는 큰 혜택이 되지 않았다.
프리미어 리그 상업팀들은 우수선수 영입과 연봉에는 거액을 퍼붓지만 본국 출신 젊은 선수들 양성에 소극적이란 근본적인 문제점도 있다.
잉글랜드 상업팀의 소유자들은 자체 양성보다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이다. 이 점은 이번 월드컵에서 영국을 격파한 독일과 매우 대조적이다. 독일의 분데스리가 팀은 2008-09년 시즌 중 약 5,500만 유로(£5천만)을 어린선수 양성과 영입에 사용했다. 전체 수입의 3.3%에 해당한다. 반면 영국 프리미어 리그 팀은 연간 약 £3천만으로 1.5%에 불과하다.
현재 프리미어 팀 구성원 중 40%만이 잉글리시 선수이다. 톱 팀들의 잉글리시 선수 비율은 더 떨어진다. 자격있는 코치 숫자도 스페인, 이탈리아나 독일보다 훨씬 적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스티브 제라드나 프랑크 램퍼드 같은 우수 선수가 상업 소속팀에서는 손발이 맞는 외국 출신 우수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최상의 큰 빛을 내기도 하지만 이들의 골 어시스터가 없는 국가대표팀에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와 같은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팀을 상업팀에서 부터 선발하는 선수의 숫자. 구력 등 시스템도 열악하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재정적으로 풍요속의 빈곤상태에 있다. 각 팀별로 재정상태와 자금조달방법 등에 대한 논란도 많다.
이러한 사실이 영국 축구를 망치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구성에 전력약화 요소도 된다.
월드컵은 물론 잉글랜드만의 화제는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를 열광속에 빠뜨리며 잠못 이루게 하는 월드컵 축구는 선진국 재벌형 선수와 개발도상국의 헝그리 스포츠(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운동)사이의 볼차기일 뿐인가. 일부 상업적 재벌급 선수들의 느슨한 정신력과 부상 우려를 핑계삼은 소극적인 자세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적어도 경기전 각국 국가의 연주와 국기가 펄럭이는 엄숙한 현장이라면 축구를 즐기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영국은 럭비·골프·배드민턴·테니스를 비롯한 수많은 근·현대 스포츠뿐 아니라 만유인력의 뉴턴, 증기기관과 산업혁명, 민주적 정부. 그린벨트 등 크고 작은 면에서 종주국으로 인류문화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영국이 축구 종주국으로서도 과연 월드컵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초조해지기까지 한다.
‘신이여 우리의 축구를 구하소서’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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