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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휘는 등록금 부담 한국으로 보내야 하나
코리안위클리  2010/11/24, 04:46:18   
▲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10일 보수당사가 있는 밀뱅크 타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팻말을 태우고 있다.
영국 대학 학비 9천 파운드 시대 … 사회진출 새내기 빚 안고 인생 출발

영국의 대학생과 입학 예정자, 교직원, 학부모 등이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함성의 소용돌이와 국회의사당에서의 여야간 공방전이 마치 실시간으로 그대로 들리는 듯하다.
11월 10일 런던의 중심가에서는 전국에서 몰린 수만 명의 대학생과 교직원들이 2012학년부터 연 £9,000로 거의 세 배나 뛸 등록금 인상 및 대학지원 정부 보조금 폐지 예고에 항의하는 대형 가두시위에 나서 일부 과격한 시위대의 유혈, 방화는 물론 경찰과 충돌까지 번져 상당기간 폭력시위에 대한 후유증도 우려된다.
시위중 보수당 당사 옥상에서 지상의 경찰대에 소화기를 던져 인명사고가 날 뻔 했고 범인 수색에 11월 18일 현재도 시끌벅적하다.
전국학생연맹(National Union of Students)은 등록금 인상안의 금년말 하원표결을 앞두고 토론단계에서부터 이미 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감당못할 수준의 비싼 영국 사립학교 학비에 덧붙여 이젠 대학 등록금까지 역사상 최고액의 시대가 코앞에 닥쳤다. 꼭 이런 돈을 들여 영국에서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재기의 대학교육을 받아야만 할까. 차라리 세계 최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한국으로 ‘역유학’은 어떨까. 이제 고민의 시작이다.
정부의 재정 개혁 및 삭감정책으로 영국의 고용·임금수준 등 경기전망은 매우 어둡다. 게다가 그동안 영국의 대학교육 확장책 탓에 양적으로 너무 늘어나 몇몇 전통있는 명문 대학의 일부 수요가 많은 전공을 월등하게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지 못하면 취업은 물론 세계 수준의 전문직 자리잡기는 더더군다나 사실상 매우 어려워졌다.

대학 등록금 역사상 최고 시대 예고
사립학교 학비도 부담… 자녀 교육 점점 힘들어

과거 재영 한국인 부모들이 얼떨결에 영국에 눌러 앉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교민’이 돼 버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잘 갖춰진 영국의 자녀교육 ‘인프라’ 때문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애국심과 사회 봉사 전통으로 빛나는 명문 사립학교 ‘퍼블릭 스쿨’에서 자녀의 인성과 실력을 키워주고 대학도 옥스브리지를 비롯해 취업 경쟁력 있는 곳에 진학시켜 영어에 능통한 전문 직업인으로 전세계를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자녀의 모습을 그리며 힘든 돈벌이 그리고 객지생활의 어려움과 고달픔을 감당하며 자녀교육에 올인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라.
영국 ‘퍼블릭 스쿨’의 학비가 아무리 비싸다 해도 GCSE와 A레벨 성적을 잘 받아 명문대학에 입학만 하면 중산층 이하 가정에는 공무원 같이 꼬박꼬박 정부 보조금(그란트)이 학기마다 런던의 경우 별도의 물가까지 고려해 학생의 통장에 지급됐고 등록금은 없었다. 학생은 부모에게서 약간의 생활비 보조만 받아 공부하고 졸업하면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니 ‘퍼블릭 스쿨’에 학생을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중고생시절 비싼 학비가 들더라도 카운슬 부담으로 대학 학비는 무료이고 ‘그란트’까지 보장되니 중고생시절 학기초마다 학비 납부철이 와도 대학입학만 손꼽아 헤아리며 그 시절에는 부모들이 참아낼 수도 있었다.
그러다 좋은 시절은 다 가고 대학 등록 학비의 연 £1,000 시절을 거쳐 연 £3,000에 ‘그란트’ 대신 졸업 후 상환하는 생활비 대여제도로 대학졸업 새내기는 인생의 새 출발을 빚더미와 더불어 시작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그때는 부모와 학생에게는 행복한 시절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달라졌다.
2012년부터는 잉글랜드 대학의 등록금 상한이 £9,000로 거의 확정되는 듯하다. 그리고 생활비는 정부가 빌린돈 지급 이자율로 학생이 빌려 졸업시 £30,000의 빚을 안고 30년까지 상환하는 제도가 된다. 다만 학생의 수입이 연 £21,000 이상이 될 때부터 할부 상환이 개시된다는 청사진이다.
최근 영국의 물가 수준으로 볼 때 ‘퍼블릭 스쿨’ 비용과 £9,000의 대학 등록금에 투자한 후 ‘학비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효율적 채산성(?)을 도저히 낙관할 수 만은 없게 됐다.
게다가 학부모의 등록비 지출액이 세법상 현재까지는 소득에서 공제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최대 50%까지의 소득세율을 고려하면 영국에서의 교육투자가 한국 등과 비교할 때 경쟁력도 절망적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녀의 학업능력이 객관적인 평가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예를 들어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립대나 경쟁력 있는 우수한 대학과 전공과에서 공부를 마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한국으로의 유학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다만 한국의 고용주에 따라서 취업지원자중 한국 내의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이라 해도 때로는 입학 ‘태생’이 ‘특례입학’인가 여부 또는 같은 대학이라도 캠퍼스 소재지를 따지는 등 때로는 의외의 ‘고려사항’이 복병으로 따를 수도 있으니 어디에 취업할 것인가에 따라 미리 이러한 소극적 사항을 점검후 한국내 대학입학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듯하다.
그 뿐만 아니다. 남성이면 한국내 대기업에 정규사원 취업후 해외주재 가능성에 따라 병역관계도 검토해 봐야 한다. 한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근거지인 영국에 와서 취업할 예정이라면 희망하는 회사의 한국을 포함하는 영어권 이외 대학 출신의 관례적인 수용여부 방침도 미리 점검할 필요도 있겠다.
자주 뒤바뀌는 한국의 조령모개식 교육제도와 상상을 초월하는 비 정상적 사교육비 그리고 엄청난 대학간 격차, 엉뚱한 생활비, 부모와 멀리 떨어진 자녀의 건전한 사생활 염려 등을 함께 고려해 본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지기도 한다.

자녀 학업능력 신중히 따져보고
한국내 대학 진학도 고민해 볼만

다만 여기에서 제기하는 논의는 영국의 학비가 너무 올라 이제 한국에 비해 조금도 ‘메리트’가 없어진 듯하니 여기에서 각자의 정서적인 고려는 일단 빼고 순수한 교육투자 대비 회수율이라는 관점에서 각자의 장래 활동 희망지를 고려해 ‘역유학’도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니 각자의 처한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와 함께 판단해 볼 것이 아닐까.
한번 더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강조한다면 한국에의 ‘역유학’ 문제는 학업 결과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거기서도 대접 못받고 여기서도 인정못받는 국제적 교육 기아(棄兒 버려진 아이)가 될 위험도 있으니 잘 검토해서 본인의 성취도와 만족도를 위해 반드시 우수한 성적이 되도록 ‘올인’ 해야 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해 본다.
물론 이러한 검토에는 비록 타산적이라 해도 만약 한국에 ‘역유학’을 가지 않고 오른 등록금을 감내하더라도 영국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상대적 경쟁력이 있는 것이냐 아니면 한국에서 대학과 전공을 선택했을 경우 객관적으로 국제적 신인도를 충족시킬 것인가도 함께 비교하고 헤아려봐야 함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결론을 제시하라면 영국, 한국 어느쪽 대학을 선택하더라도 어느 곳이나 한군데에서는 특출한 학교와 학과 그리고 학업성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자신의 목표달성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것 같다.
물론 어디서 대학을 마칠 것이냐는 결국 대학교육을 원한다는 전제 위의 발상이므로 본인이 대학교육을 원하지 않고 예를 들면 스포츠, 예술, 도제제도 등 조기 직업교육의 길을 택하는 경우에는 이 글과 직접 관련이 없고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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