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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7 유쾌한 상상력의 소유자 필립 스탁
코리안위클리  2010/12/08, 03:35:54   
▲ 토탈 디자이너의 전형으로 불리는 필립 스탁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자연과 사물에서 보고 느낀 것을 새롭게 해석해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은 아름다움뿐 아니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레몬 짜는 기계 ‘주시 살리프(Juicy Salif)’
프랑스의 필립 스탁은 명실공히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특히, 전 세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건축을 포함하여 수많은 종류의 산업제품을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다고 말할 수 있을 듯싶다. 그야말로 ‘토탈 디자이너’의 전형이라 여길만하며, 톡톡 튀는 언변과 파격적인 의상 등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항공기 기술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스탁은 어려서부터 기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루는 데 무척 익숙했다. 스탁의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의 감각적인 디자인에 있는데, 이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키워진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스탁은 불과 스무 살인 1968년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주로 산업제품과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에 열중했다. 이후 15년 가량 활동하면서 몇몇 관심을 끄는 작품을 선보이긴 했지만, 스탁이 결정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84년에 프랑스 엘리제 궁전 안에 있는 미테랑 대통령 거처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사실 스탁의 디자인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다. 동식물에서 느끼는 유장한 곡선을 사용하고,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직설적인 형태를 사용하기도 하며, 파격적인 원색을 적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인체를 형상화하여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보고, 느낀 것을 자신의 감성을 통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디자인에 접목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탁은 특정한 스타일이나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스탁의 디자인은 심오한 철학이나 이념과 무관하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방용품과 필립 스탁

필립 스탁의 진가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주방용품 제작사인 ‘알레시(Alessi)’와 손잡으면서부터다.
지난 6회에 알도 로시를 설명하면서 언급했듯이 철저한 장인정신과 건축가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성공한 알레시는 스탁에게 주방용품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로써 1986년에 스탁이 디자인한 레몬을 짜는 기계인 ‘주시 살리프(Juicy Salif)’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마도 하나의 주방용품이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끈 것은 유례가 없을 듯싶다.
주시 살리프는 세 개의 받침대 아래에 컵을 놓은 후에 윗부분에 레몬을 올려 놓고 손으로 누르면서 돌리면 아래로 주스가 흘러내리는 방식이다. 29센티미터 높이의 단순하면서 다이내믹한 형태의 주시 살리프는 한편으로 마치 외계의 생명체 같고, 다른 한편으로 물속에 사는 원시 생명체 같기도 하다.
스탁은 주시 살리프와 같은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서 기능성과 더불어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그가 언론에 출연해서 직접 과즙을 만드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주시 살리프는 주방용품이면서 주방을 빛내는 하나의 멋진 소품으로까지 여겨진다.
알레시를 통해서 디자인된 수많은 건축가들의 주방용품이 건축물에 사용된 개념을 동일하게 적용한 미니어처와 같은 의미를 지닌 반면에, 스탁의 작품들은 주방용품 자체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주시 살리프를 시작으로 스탁은 주전자, 쟁반, 식기세트, 접시 등등 거의 모든 주방용품을 디자인했을 뿐만 아니라, 주방용 각종 가구도 디자인했다. 주시 살리프와 마찬가지로 스탁이 주방용품과 가구 디자인을 통해서 한결같이 추구한 것은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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