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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미디어 역할 충실한 대표 신문
코리안위클리  2011/01/12, 06:41:09   
‘대화거리’ 만드는 매체 역할 … 대중에게 경각심 일깨우는 영향력 가져야

코리안위클리의 1000호 발행 이야기를 듣고 맨 처음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참 오랜 세월이다’라는 것이었다.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으로서 아마도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빨리 생겼다가 없어지는 낯선 사람과의 인연이라고 본다면 그 오랜세월 동안 동네 사랑방처럼 꾸준하게 교민사회의 소식통 역할을 하는 신문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2000년도 봄이었는데 그 당시 런던 북쪽에 거주하고 있던 처지라 교민지 한 번 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주말에 한 번씩 뉴몰든에 내려오면 꼭 챙겨가는 것이 코리안위클리였고 교민들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을 그것도 한글로 본다는 것이 큰 낙이었다. 그 당시는 필자가 코리안위클리에 컬럼을 쓰거나 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다만 독자로서 글을 읽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웠었다.
그러던 어느날 코리안위클리에서 한인 청소년들에게 생긴 여러가지 일들을 일면 톱기사로 보도하였다. 정작 그 기사를 보고는 전문가로서 무엇인가 알려 주고 싶은 충동이 들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한글 읽는 욕구 채워주는 소식통

그래서 코리안위클리에 글을 한 번 기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 요청이 기꺼이 받아들여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교민 일세대들은 아무리 영어가 능숙해도 한글로 된 활자에 익숙하며 더 타임즈나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매일 본다 하더라고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읽고 싶은 욕구’를 메울 길이 없는 것 같다.
‘영국에도 교민사회라는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은 그 교민사회에 어떤 문화라는 것이 존재하는냐라는 질문과도 일치한다. 그 문화라는 것은 비슷한 가치관과 의식체계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느냐는 것이고 그러한 문화를 대별하는 것이 ‘대중 매체’이다. 비록 찬성과 반대 그리고 칭찬과 비판을 치열하게 교환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고 또한 그러한 ‘대화거리’를 만드는 것이 대중매체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교민지의 역사는 그 교민사회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즉 비슷한 가치관과 똑같은 언어로 질문거리를 전달하고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대중매체의 존재는 한 문화집단의 존속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코리안위클리의 20년 역사는 그 이전과 그 이후의 교민사회를 질적으로 차이나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왜 대중매체가 문명사회에서 중요한 것일까? 필자가 최근에 경험한 대중매체의 파워는 영국 방송과의 경험에서 왔다.
작년말 필자가 채널 4에 성형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방송을 우연히 본 영국인 동료들이 필자를 TV에서 보았다면서 반색을 하고 아는 척을 한다. 그런데 대화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자동적으로 한국과 한국의 성형수술에 대한 태도 등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예상한 대로 여러가지 재미난 사실과 차이점들을 알게 되었는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그 방송을 보기 전까지 그리고 그 방송에서 필자가 인터뷰를 한 것이 화제로 되기 전까지는 전혀 성형수술에 대한 관념차이나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한 영국인이나 한국인의 태도, 나아가서는 인생 전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가치관과 똑같은 언어로 질문거리를 전달하고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대중매체의 존재는
한 문화집단의 존속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코리안위클리의 20년 역사는 그 이전과 그 이후의 교민사회를
질적으로 차이나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날 난 엄청난 미디어의 힘을 실감했다. 내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유명해진(?) 것이 미디어의 힘이 아니고 대중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과 잠자고 있는 대중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그 영향력 말이다.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생활인들에게 중요한 질문거리들을 던지고 여러가지 다른 아이디어를 전달함으로서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이 미디어라는 사실을 철저히 체험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영국의 교포지는 개개인의 영달이나 기업의 이익 보다는 그 사명감에 보다 철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문과 벼룩시장 소식지는 분명히 다르다. 신문은 그 철학이 분명하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영국에 온 후 여러 신문이 생겨나고 또 없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풍토에서 지령 1000호를 기록했다는 것은 코리안위클리가 영국의 한인을 위한 대표적인 신문으로서 자신의 책임에 적어도 어느 정도는 충실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오래된 신문으로서 주변 매체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의무에 걸맞게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1000호 발행을 축하한다.


우 이 혁
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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