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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12 토탈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코리안위클리  2011/02/23, 04:44:06   
▲ 가구, 보석, 시계, 주방용품, 산업제품 등 토탈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건축가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엄격한 대칭과 우아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고전적 형태의 안락의자에 점묘 기법으로 화려한 색을 입혀 전혀 다른 이미지와 감성을 자아내는 <카펠리니 프로우스트 안락의자>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현재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듯싶다. 건축가임에도 불구하고 멘디니는 가구와 제품 등을 중심으로 산업 디자인계에서 오랫동안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탈리아 건축가가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끄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멘디니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멘디니의 이력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사십 대 초반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저널인 카사벨라와 도무스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현대건축과 디자인을 실랄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활동 때문에 멘디니는 초기에 건축가보다 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후 멘디니는 점진적으로 디자인 활동을 늘려나갔는데, 주요 작업 영역을 살펴보면 가구, 보석, 시계, 주방용품, 산업제품, 생활 소품 등으로 그야말로 토탈 디자이너의 진수를 드러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멘디니는 특히 디자인의 ‘감성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가 주장하는 감성적 측면은 거대한 이념 등에 유행처럼 휩쓸리지 않고, 일반 대중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전하는 창조적 제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멘디니는 한 때 외면당했던 화려한 장식과 모자이크 등을 자신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접목한다.
특히, 멘디니는 회화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예를 들어 점묘 기법 등과 같은-을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는 곧 2차원의 회화적 특성을 3차원의 작업으로 점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1978년에 디자인한 <카펠리니 프로우스트 안락의자>는 이러한 특성을 잘 드러낸다. 엄격한 대칭과 우아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고전적 형태의 안락의자에 점묘 기법으로 화려한 색을 입힘으로써 전혀 다른 이미지와 감성을 자아내는 가구를 탄생시켰다.


알레시와 만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유쾌한 디자인

▲여자 친구의 이미지와 와인 따개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즐겁게 표현한 ‘안나 G’
▲여자 친구의 이미지와 와인 따개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즐겁게 표현한 ‘안나 G’

 



















앞선 칼럼에서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주방용품을 소개하면서 주방용품 회사인 이탈리아의 알레시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주방용품 회사인 알레시가 이처럼 건축가들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계기는 멘디니의 역할 때문이다.
멘디니는 1979년부터 알레시의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건축과 주방용품의 다양한 교류를 모색했다.
특히, 그 해에 세계적인 건축가 열한 명을 초대해서 제작한 ‘차와 커피를 위한 광장’ 세트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며, 이후 건축과 주방용품의 새로운 공생을 모색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멘디니는 알레시를 통해서 직접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했는데, 그의 대표작은 바로 ‘안나 지(Anna G)’로 불리는 와인 따개이다.
한 눈에 사람의 이미지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이 와인 따개는 자신의 여자 친구인 안나를 형상화한 것이다. 와인 마개를 돌리는 부분은 얼굴, 젖히는 양쪽 부분은 팔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모습은 드레스를 곱상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다.
멘디니는 이 와인 따개를 디자인하게 된 이유를 언론에서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고, 보는 사람들이 저마다 새롭게 해석한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디자인 개념을 여자 친구의 이미지와 와인 따개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하여 즐겁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후 패션쇼를 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되어서 제작된 안나 G는 두말할 필요없이 와인 따개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례이다.
멘디니는 올 해로 80세가 되었지만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젊은이 못지 않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는 창조적인 디자인에 몰두한다. 이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자)
         archtocity@chol.com

저서 :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활동 : 현재 건축 및 도시계획 자문과 정책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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