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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17 디테일의 대가 니콜라스 그림셔
코리안위클리  2011/05/11, 05:04:21   
▲ 2001년 콘월에 세워진 '에덴 프로젝트’ 모든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과 디테일을 접목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사진 왼쪽 니콜라스 그림셔)
건축가 니콜라스 그림셔는 리차드 로저스, 노만 포스터와 함께 영국 하이테크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특히, 그는 작업 초기부터 최근 구조, 기술, 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 디자인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서 지속가능한 사회에 공헌하려고 노력했다. 1992년에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를 위해서 디자인한 ‘영국 파빌리온’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100여개 나라의 전시장과 다르게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함으로써 친환경 건축에 대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0년이 지난 2001년에는 콘월에 ‘에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킴으로써 21세기 친환경 건축을 선도하는 상징적 작품을 남겼다. 이는 영국에서 진행된 가장 큰 밀레니엄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써 세계의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는 식물원이다.
전체적 형태는 벌집 모양의 여덟 개 돔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지고, 각각 네 개의 아열대 온실과 온대 온실로 구성된다. 아열대 온실은 길이 200m, 폭 100m, 높이 50m의 규모로 바나나, 커피, 고무, 대나무 등 전세계의 아열대 식물들과 전통 가옥들을 포함하고, 온대 온실은 길이 135m, 폭 55m, 높이 35m 규모로 올리브, 포도 등과 같은 지중해 지역 식물로 채워졌다. 두 개의 온실 외에도 ‘에덴 프로젝트’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해 대지 전체가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에덴 프로젝트’의 핵심은 벌집 모양의 변형된 지오데식 구조에 공기를 넣은 쿠션을 마감재로 사용한 것이다. 그림셔는 재료, 구조, 시공방식, 관리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존 방식을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과 디테일을 접목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에덴 프로젝트’는 건축적 성공을 넘어서 교육 및 체험시설로써 방문자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나아가서 어떻게 그것을 보호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기술에 감성을 입힌 디자인

▲ 그림셔가 디자인한 ‘손잡이
▲ 그림셔가 디자인한 ‘손잡이'와 가전제품용 ‘누름 버튼’
 

그림셔는 어려서부터 ‘메카노(Meccano)’ 장난감을 가지고 논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그가 어려서부터 기계와 재료의 구성 원리에 관심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익숙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림셔는 최신 기술과 재료를 활용하여 비교적 대규모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과는 별개로 몇몇 연관된 개별 산업용품을 동시에 디자인했다.
먼저 소개할 제품은 독일 FSB사를 통해서 제작된 ‘손잡이’이다. 한 눈에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우아한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수작업으로 나무를 정교하게 다듬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는 그림셔가 그의 건축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일맥 상통한다.
그림셔는 화려해 보이는 최근 기술과 재료를 특별한 장식적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건물을 이루는 개별 요소들이 동시에 장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셔가 디자인한 손잡이 역시 문을 열기 위한 장치로써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부재만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디테일은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가전제품용 ‘누름 버튼’은 그림셔의 디자인 철학을 더욱 잘 드러낸다.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 누름 버튼은 사각형 바탕에 원형으로 기학학적 구성 원리를 표현한 듯하다. 원형 버튼 부분의 그림자와 테두리의 간격이 전체적인 윤곽선을 이루면서 장식적 요소로 활용되었다.
일상 생활에서 필요 없는 장식을 가진 제품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그림셔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기능을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단순한 구조와 형태의 제품은 결국 만드는 과정은 물론이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편리하다. 이것은 곧 생활 속에서 실천가능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한 그의 제품이 무미건조하다면 문제이겠으나, 그림셔의 디자인은 충분히 아름답기까지하다. 기술에 감성을 입힌 디자인이기에 가능하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자)
         archtocity@chol.com

저서 :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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