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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8 영국 드라마의 매력 (1) 보수적 색채와 다양성의 조화
코리안위클리  2011/05/25, 11:50:42   
▲ 수십 년째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 드라마에는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도,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치는 신데렐라 스토리도 발견할 수 없다.
파격적인 시도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시켜

‘영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려면 한국 드라마를 끊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영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상당수는 한국의 인기 드라마를 시청한다.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한국의 드라마를 VHS에 녹화해서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 대여하는 형태의 사업이 유행되기도 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한국 드라마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들의 전반적인 공통점을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매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불륜, 부유층과 서민층 남녀의 사랑, 고난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 등)와 유명 작가와 배우의 지명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상당수의 영국 드라마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지루하고 심지어는 배우들이 어눌해 보이기까지 하다. 영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인들 중에서도 영국 드라마를 챙겨보는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영국에서 수십 년째 방영되고 있으며, 평균 시청률 20~30%를 상회할 만큼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BBC의 ‘EastEnders’, ITV의 ‘Coronation Street’, ‘Emmerdale’ 등을 보면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도,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치는 신데렐라 스토리도 발견할 수 없다. 그만큼 영국 드라마는 화려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서민들의 일상 생활을 다양한 관점에서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것이 영국 드라마의 특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드라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B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은 인종차별 금지 정책과 지역적 차별 금지 정책에 따라 이를 드라마에 그대로 반영하게끔 하고 있다. 이는 방송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인종적 다원성을 고려하여 소수인종 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런던에 모든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런던 이외의 지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쿼터도 방송사별로 정하고 있다. 2010년 방송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각 지상파 방송사별 지역할당 쿼터는 BBC 25%, ITV1 50%, Channel 4 30%, Five 10%이며, 제작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BBC 30%, ITV1 50%, Channel 4 30%, Five 10%이다. 즉 BBC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25%, ITV 드라마의 50% 이상은 런던 외곽 순환 도로인 M25 외부 지역에서 제작하게끔 되어있다는 것이다.
1972년 처음 방영된 이래로 여전히 영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ITV의 ‘Emmerdale’은 잉글랜드 북부의 웨스트 요크셔 지역, 에머데일이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제작되어 왔으며, ITV의 지역 네트워크 방송사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보다 더 앞선 1970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고전 드라마 ‘Coronation Street’ 역시 잉글랜드 서북부의 맨체스터 지역 Salford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역 안배 정책으로 인해 영국의 드라마 산업 인프라는 전국에 걸쳐 고르게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 안배 정책 못지않게 인력 인프라에 대한 안배 정책도 영국 드라마 산업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영국 드라마의 배역은 상당수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제작 담당자가 드라마를 제작하기 전에 제작본부에 필요한 배역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제작자들이 제시한 배역을 선발하기 위해 합동으로 오디션을 열기도 한다. 일례로 2001년 당시 BBC 드라마에 출연할 연기자를 선발하는데, 전국에서 총 1만 1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BBC는 배역 결정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온라인 투표 등 시청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비단 드라마 배역을 뽑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 선발 과정에서부터 화제를 모아 자동적으로 홍보가 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연기력만 있으면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배우들의 실력에 대한 존중 역시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영국 드라마의 또 다른 장점은 실험 정신이다. 실제로 영국 드라마들의 파격적인 실험정신은 방송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하는 BBC의 ‘EastEnders’는 지난 2009년 2월 24일, 영국 드라마 최초로 모든 출연진이 흑인으로만 구성된 에피소드를 30분간 방영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2010년 2월 19일에는 25주년 기념으로 세계 방송 사상 최초의 생방송 EastEnders가 방영되어 6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호에…)
일부 스타 작가의 작품과 톱 클라스 배우의 출연 여부, 그리고 불륜과 3각 4각으로 엮이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가 대다수 인기 드라마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산업이 한류라는 최면에 걸려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동안 영국의 드라마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화두인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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