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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10 3D TV 스포츠 생중계의 허와 실
코리안위클리  2011/06/22, 05:08:23   
▲ 3D 스포츠 중계는 영국 방송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이다. 향후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과연 현장 이상의 현장감을 실현할 수 있는 3D 방송이 구현될지,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3D 방송이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방에서 현장감 그대로 느낄 수 있어 vs 새로운 경험이나 인상적이지 못해

2011년 5월 28일에 열렸던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유럽 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지상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라고 불릴만큼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특히 올해는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결승전이 개최되는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영국 현지 언론들의 관심은 그 어느해 보다 뜨거웠다.
사실 경기 자체도 매우 큰 관심거리였지만 또 다른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TV 중계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계적인 메가스타디움 중 하나인 웸블리 경기장도 기껏해야 9만여 명만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220여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3억여 명의 축구팬들은 113개의 방송사들이 중계하는 방송을 통해서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축구팬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았다’는 의미는 ‘TV 생중계를 시청했다’는 의미와 동일시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방송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3D 생중계였다. 사실 Sky Sports의 3D 축구 중계의 역사는 2010년 1월31일에 열렸던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초의 3D TV 스포츠 중계로 기록되었던 당시 3D 중계에 대해 Sky Sports의 디렉터였던 Darren Long은 ‘안방에서 TV를 통해 경기장의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막상 당일 3D 중계가 끝난 뒤 대부분의 영국 언론들은 ‘새로운 경험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놓았다.
올 시즌에는 아예 Sky Sports 3D 채널을 런칭하여 주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3D로 중계하여 관심을 끌었지만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특히 3D TV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일간지 Daily Telegraph는 ‘3D TV를 구입할 돈이면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3D TV가 설치된 펍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평생 동안 마시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차라리 고화질 (HD) 텔레비전 중계가 훨씬 생동감이 있는 것 같다.
3D 스포츠 중계는 여전히 원근감에만 치중할 뿐
현장감이나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1년 5월, Sky Sports는 다시 한번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3D 중계에 도전하게 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3D 전용 카메라의 숫자를 늘려 더욱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성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y는 20여 개국 방송사와 3D 중계권 계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내 2,000여개의 펍에 3D 중계 계약을 맺었고, 홈페이지에서 집 주소를 입력하면 3D TV가 설치된 가장 가까운 펍을 검색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3D TV 스포츠 중계를 체험해 볼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영국의 언론과 시청자들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바로 2D 중계에 비해 다양한 관점에서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는 현 3D 중계 기술의 한계에 있다. 평균 20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어 경기장 구석구석과 선수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2D 방송 중계에 비해 3D 중계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절반 수준인 13대의 카메라만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의 리플레이 장면이나 선수들의 사소한 동작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3D 영상에 대한 불만 중 가장 많은 부분은 바로 이미지가 겹쳐보이는 이른바 ‘더블 이미지 (double image)’ 현상이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의 라인과 겹쳐 보여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던가, 경기장 외부 관중석의 이미지와 선수들의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겹쳐 보이는 등의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는 것이다.
3D TV 시청에 필요한 특수 안경이 3D 시청의 확산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3D 특수 영상 기술 개발회사인 ‘iPONT International’는 최초로 특수 안경 착용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65인치 3D TV를 런던 코벤트가든 광장에 설치하였다.
iPONT 영국 지사장인 Mattew Young은 “이제까지 3D TV가 영국에서 관심을 갖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보수적인 영국인들이 어두컴컴한 펍에서 특수 안경을 쓰고 3D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했던 부분에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기술에 적용하여 특수 안경 없이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특수 모니터만으로 3D 영상을 구현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3D TV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아마도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많은 축구팬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iPONT의 3D TV를 통해 축구를 시청했던 시민들은 “차라리 고화질 (HD) 텔레비전 중계가 훨씬 생동감이 있는 것 같다. 3D 스포츠 중계는 여전히 원근감에만 치중할 뿐 어떠한 현장감이나 생동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D 스포츠 중계는 여전히 영국 방송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3D TV 중계를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과감하게 포기했던 BBC와 ITV도 불과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3D 중계를 하기로 약속하였기 때문에 3D 중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보완점을 최대한 파악하여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의 발달은 언제나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화해왔지만, 단순한 기술력의 발달만으로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3D TV 기술에서 얻은 교훈이다. 향후에도 이어질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과연 현장 이상의 현장감을 실현할 수 있는 3D 방송이 구현될지,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3D 방송이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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