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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23 네로 황제 속태운 아이스크림의 유래
코리안위클리  2011/06/29, 11:57:48   
▲ 중국 왕실의 얼음빙과 제조법을 유럽에 소개한 사람은 ‘마르코 폴로’다. 중세 시기를 기점으로 이탈리아는 아이스 크림 혹은 얼음 빙과 혹은 샤베트 등 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이 분야에 있어서는 언제나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형태는 여전히 얼음빙과에 가까운 ‘샤베트’의 모습에 머물러 있었다.
BC 400년 경 페르시아서 얼음과 과일 섞어 먹어
1688년 ‘ice cream’ 단어 첫 사용

엄마의 간교한 책략으로 양부를 독살하고 최고의 절대 권력 황제의 자리에 오른 네로는 무료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괴팍하고 특이한 삶의 방식과 성격도 잘 알려져 있다. 음식에 있어서도 네로의 괴팍함은 여지 없이 나타난다. 그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아주 좋아했다.
네로는 시원한 빙과를 먹고 싶어 로마 제국의 높은 산들에 사람을 보내 그곳에서 얼음을 공급 받았다. 얼음을 먹기 좋을 만큼 잘게 부수고 그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을 보기 좋게 토핑으로 얹었다. 말그대로 과일 빙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제국의 화려함은 모든 것들에 적용되었다.
21세기에 네로가 다시 태어난다면, 베스킨라빈스, 본 젤라토에 푹~~빠졌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네로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아주 빼어난 네로표 아이스 크림을 여러 종류 만들고도 남지 않았을까. 그것도 빙과에 가까운 샤베트가 아니라 우유, 크림 등의 유제품이 잘 배합된 맛깔스런 아이스크림으로 말이다.
당시 최고의 권력자 황제 네로가 먹었던 빙과는 아이스크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굳이 네로의 얼굴을 봐서 체면을 살려 주자면 오늘날 샤베트와 비슷한 빙과였다.
일설에 의하면 네로 훨씬 이전에 알렉산더는 눈에 우유와 꿀을 섞어 먹었다고 하나 이 또한 오늘날 샤베트 에 가까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알렉산더 이전에 페르시아 사람들은 얼음과 과일을 섞어서 빙과 형태의 음식을 먹었다고 하니 그때가 자그마치 BC 400년경의 일이다.
그런데 오늘날 서양 요리의 기초를 쌓았다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아이스크림의 시조뻘 되는 ‘얼음빙과’의 비법을 전수해 준 나라는 아주 의외로 극동 아시아의 중국이다. BC 200년 중국 사람들은 쌀과 우유가 혼합된 냉동식품을 먹었다고 하니 과연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요리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의 빙과에 대한 언급은 여러 왕조에 걸쳐서 다양하다. 특히 중국 선비들은 한시에서 빙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노래 하곤 하였다. 그러나 모든 기호 식품이 그러하듯이 당대의 빙과는 서민들의 음식이 아니라 근엄한 왕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급 식품이었고, 왕실은 이 빙과 제조법을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즉 왕실만의 비밀 조리법으로 대물림 되곤 하였다.

서양 요리의 기초를 쌓은 이탈리아에 아이스크림의 시조뻘 되는
‘얼음빙과’의 비법을 전수해 준 나라는 중국이다.
BC 200년 중국 사람들은 쌀과 우유가 혼합된 냉동식품을 먹었다고 하니
과연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요리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왕실의 이 얼음빙과 제조법을 유럽에 소개한 사람은 ‘마르코 폴로’다. 중세 시기를 기점으로 이탈리아는 아이스크림 혹은 얼음빙과 혹은 샤베트 등 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이 분야에 있어서는 언제나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형태는 여전히 얼음빙과에 가까운 ‘샤베트’의 모습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는 아이스크림하면 연상되는 국가가 됐다. 로마의 휴일에서 화사한 웃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오드리 햅번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 아마도 아이스크림을 예쁘고 엣지 있게 먹는 여인을 순위로 평가한다면 그녀가 단연 선두 주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로마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은 관광객들의 일상사가 된 지 오래다.
1533년 메디치 가문의 딸 케터린이 프랑스 왕가로 시집을 왔다. 케터린은 시집을 오면서 자신의 요리사를 함께 데리고 왔는데, 이때 이 요리사와 더불어 샤베트 형태의 얼음빙과 레시피 또한 함께 건너왔다. 메디치 가문의 화려한 궁정 음식이 프랑스 왕가에서 더 한층 발전하여 오늘날 서양 요리의 토대를 이루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로 부터 약 100년후 프랑스 왕가의 딸이 영국의 찰스 1세에게 시집오게 되면서 샤베트 모습의 이 얼음 빙과는 유럽대륙에서 섬나라 영국에 들어 오게 된다. 정확한 기록은 아니지만 전해져 내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최초로 우유와 크림을 식재료로 사용하여 아이스 디저트를 만들어 낸 곳은 바로 17세기 영국 왕실이라고 하기도 한다. 1688년 London Gazette에 영어로 ‘ice cream’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미국은 ‘대량화’ 그리고 ‘편리화’ 란 경제 개념에서 볼 때 다른 어떤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이다. 신대륙의 미국 사람들은 유럽에서 건너간 이 아이스크림을 대중화시켰다. 지금까지 유럽 및 신대륙에서 요리사들이 조그만 가게에서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 팔았던 아이스크림이 이제는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타고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때가 19세기 중반의 일이다. 냉장고의 보급과 더불어 아이스크림은 오늘날 누구나가 다 먹을 수 있는 대중의 먹거리가 되었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흔하지 않은 귀한 먹거리였다.
한여름의 더위가 목전에 다가 왔다. 이번 여름에는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얼음을 갈아 만든 시원한 빙과를 권하고 싶다. 과일 시럽을 넣고 기분이 동하면 몇 조각의 딸기, 복숭아, 수박도 함께 토핑으로 얹어 보시길 바란다. 오래전 최고의 권력자들이 누렸던 그 호사를 한 번 탐닉해 보는 것도 이 여름을 잘 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아닐까.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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