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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크리스틴 정 글짜크기  | 
영국 문화 카페 5 ‘마마이트’ 정말 좋거나 정말 싫거나
코리안위클리  2011/07/13, 05:19:22   
▲ 대구, 해덕, 가자미 등 기호에 따라 생선을 고를 수 있는 Fish&Chips(사진 왼쪽)와 계란, 베이컨, 소시지, 빵, 버섯, 삶은 콩 등이 포함된 English breakfast.
영국인들, 고기·생선·감자 즐겨 먹고 식사할 때 예절 중요시

최근 덴마크에서 영국의 마마이트(Marmite)수입을 금지한다고 해서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나라마다 식품 안전에 대한 규칙이 있지만 유럽연합 국가에서 금지했기 때문에 영국인들의 분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화난 영국인들 중에는 그럼 우리도 똑같이 Carlsberg (덴마크산 맥주)를 금지시키자고 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마마이트는 슈퍼에 가면 잼들과 같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잼처럼 빵에 얇게 발라 먹는데 영국사람들 중에는 해외 여행갈 때 꼭 마마이트를 챙길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냄새조차 싫다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독특한 향과 색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청국장이나 김치처럼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입니다. 아직 먹어 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마마이트 슬로건처럼 You either love it or hate it (정말 좋아하든지 정말 싫어하든지) 하게 될 테니까요. 그럼 오늘은 영국의 음식과 식사 예절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이 밥과 김치이듯이, 영국은 고기와 생선, 그리고 감자입니다. 그래서 영국에 오면 제일 먼저 먹어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Fish & Chips죠. 영국에 철도가 들어선 1860년대에 신선한 생선을 영국 전역에 운송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많이 먹는 생선이 대구(cod), 해덕(haddock, 대구의 일종)과 가자미(plaice)입니다. 가게에 가서 fish & chips를 달라고 하면 어떤 생선을 원하는지 묻습니다. 못 알아듣고 계속 fish & chips라고 하면 주문 받는 분이 아무거나 주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생선을 하나 골라서 주문해 보세요.

“예전엔 사회 계층에 따라 저녁식사를 tea, dinner, supper 등으로 불렀지만
요즘은 meal(식사)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카레나 파스타를 많이 먹는다”

우리는 하루 세끼 모두 따뜻한 밥을 먹는데, 영국 사람들은 이런 우리를 보고 하루 종일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속이 탈나지 않느냐고 걱정을 합니다. 영국 사람들은 주로 하루 한끼만 따뜻한 음식을 먹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찬 음식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지금은 저녁을 따뜻한 음식으로 먹기 때문에 dinner 혹은 main meal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점심에 따뜻한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점심이 dinner나 main meal로 불렀고 저녁은 간단히 먹었기 때문에 tea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그 영향으로 아직도 일요일에 먹는 점심 식사를 Sunday dinner라고 합니다. Sunday dinner는 주로 구운 고기 (roast beef, roast chicken, roast pork 등)와 함께 Yorkshire pudding (이름은 푸딩이지만 후식으로 먹지 않고 메인 음식과 함께 먹습니다)과 감자 등의 채소를 곁들여 먹습니다. 보통의 저녁에는 고기와 채소 등을 먹지만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저녁에 주로 인도 음식인 카레(curry)나 이태리 음식인 파스타를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영국의 아침식사는 English breakfast라고 해서 토스트, 시리얼, 주스와 커피를 마십니다. 하지만 호텔에 가면 계란, 베이컨, 소시지, 빵, 버섯, 토마토 소스에 삶은 콩(baked beans) 등이 커피와 함께 제공됩니다. 전통적인 영국 아침식사였다고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먹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점심은 주로 샌드위치 같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먹습니다.
이제 저녁식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식사는 tea, dinner, supper 등으로 불립니다. 영국의 사회 계층에 따라 저녁식사를 부르는 게 조금 다릅니다. 주로 tea라고 하는 분들은 노동 계층인 분들이 많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인 6시 30분경에 먹습니다. 중산층의 경우는 dinner라고 하고 7시경에 먹습니다. 중산층이나 그 위의 계층에서는 격식을 갖춰 먹는 저녁을 dinner라고 하고 가족끼리 먹는 저녁을 supper라고 합니다. 가족끼리 편하게 먹는 저녁은 7시 반경이고 격식을 차려 먹는 dinner는 보통 늦게 8시 30분경에 먹습니다. 이렇게 쓰는 말 하나로 사회 계급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런 구분이 많이 없어졌고 영국 사람들도 그냥 meal(식사)이라는 말로 대신해서 쓰기도 합니다.

주요 식사 예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영국도 식사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음식물이 입에 있을 때는 말을 하지 않고, 식탁에 팔을 괴고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식사의 어른(혹은 주인)이 식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식탁에 앉으면 냅킨을 펴서 무릎 위에 올려 놓습니다. 물론 펼쳐서 위 옷에 끼어 놓아도 됩니다. 식당에 가면 간혹 냅킨으로 코를 푸는 분들도 볼 수 있는데 식사 예절에는 어긋난답니다. 냅킨은 입에 묻은 음식을 닦는 역할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프에 음식이 묻었다고 입에 넣고 빨거나 혀로 핥는 분들이 있는데 이 또한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칼날이 무디기 때문에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영국인들이 볼 때는 식사용 나이프도 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식사 중 음식을 씹고 있거나 대화를 할 때에는 나이프와 포크를 놓고 있어야 합니다. 포크나 나이프를 들고 얘기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는 음식을 나눠 먹는 걸 좋아하고 당연하게 여기지만 영국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의 그릇에 있는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 문화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서 같이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보지만 영국에서는 개인주의에 바탕을 둬서 내 그릇에 있는 것은 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식탁 위에 있는 소금이나 다른 것들을 집을 때에는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으면 좀 달라 (could you pass me the salt, please?)고 얘기를 해야지 팔을 펴서 식탁을 가로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식사를 다 한 후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그릇 위에 모아 놓음으로 식사를 다 마쳤다고 표시를 합니다. 이 때에는 포크의 끝이 위를 향하도록 합니다. 나라마다 다른 식사 예절을 배우고 따라 하는 것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지만,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는 말처럼 영국의 생활 양식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어학원, 종로 시사영어 학원 강사
Korea Times에 영어 팝송 해설 연재
능률교육 인터넷 사이트 강의
한국외국어평가원 PELT 공식 추천 강사
서울 산업대, 동국대, 동부건설 등 토익 스피킹·라이팅 및 비즈니스 회화 출강

저서 :
“토익 클리닉 Speaking” - 파고다 출판사
“Korean Culture Talk” , “더블더블: Write & Speak” - 능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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