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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56 아이 체질과 가정 환경 사이의 딜레마
코리안위클리  2011/07/13, 05:26:13   
▲ 반항 장애는 부모 교육이나 가정, 학교의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잘 반응해 상태가 좋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부모들이 모든 문제가 자식에게 있고 그것이 체질이든 병이든 자신들은 할 것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행동 문제는 환경 인자 뿐 아니라 행동 교정 안되는 기질 타고 나는 경우 많아

한글 제목은 위와 같지만 영문제목으로 한다면 temperament & family environment라고 할 수도 있겠다. 가정에서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알아보는 데 발생하는 여러가지 힘든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대개 아동, 청소년의 문제는 학교나 부모의 요청으로 진료가 진행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 행동 문제인데 아동이 말을 안듣는다거나 청소년이 기물 파손, 무단 가출 등 집이나 학교에서는 더 이상 제어가 안된다고 생각되면 전문가에게 의뢰가 된다.
부모가 자식들을 진료에 데리고 오면 제일 먼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 잘못’이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잘못이 어디서 발생됐는지를 파악하고 이 잘못을 해결하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13세 청소년이 부모 말을 안듣고 자꾸 욕을 하고 일탈행동을 해서 진료를 받으러 왔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무조건 말을 안듣고 반항해서 너무 속상하고 동생은 말을 잘 듣는데 이 애만 말썽을 부리는 것으로 봐서 뭔가 뇌에 이상이 있음에 틀림 없다고 주장한다. 만약에 이 청소년이 ‘반항 장애’의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으면 그 즉시 치료를 해달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여러가지 오해가 발생한다. 부모는 이 청소년에게 병명이 있다면 그 병을 고치는 ‘약’이나 ‘치료’를 병원에서 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의사가 상담이나 놀이치료 등 특정한 방법을 권하면 치료를 시작할 확률이 아주 많다. 그런데 만약 이 청소년의 병이 가정에서 아이의 ‘버릇’을 잘 못들여서 그렇다고 하면 부모는 절대 아니라고 강변을 하고 의사가 실력이 없다고 불평할 가능성이 높다.

행동 문제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정신과에서 원인이란 다발적 인자가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를 가족 전체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를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실제로 여러가지 연구를 보면 ‘반항 장애’는 부모 교육이나 가정, 학교의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부모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동 교정을 시킬 수 있는지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들 이 모든 문제가 자식에게 있고 그것이 체질이든 병이든 자신들은 할 것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맞벌이를 해서 귀가 시간이 늦는데 그 경우 자식들은 혼자서 밥을 챙겨 먹고 컴퓨터를 하거나 학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행동 교정은커녕 집에서 자녀와 부모가 만나는 절대적인 시간조차 부족하게 된다.
행동 문제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정신과에서 원인이란 다발적 인자가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비행 청소년은 어렸을 때 부모와의 애착문제, 아동 학대 경험 등의 환경 인자 뿐만이 아니라 당사자 자체가 다른 애들에 비해서 말을 잘 안듣고 고집이 세고 행동 교정 자체가 잘 안되는 기질을 타고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부모에게서 양질의 훈육을 받지 못한다거나 가정에 불화가 심하거나 가정 폭력에 노출된다면 문제 행동 청소년으로 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문제를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를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유능한 치료자라면 부모가 특별히 변화하지 않고도 치료비만 내면 환자를 ‘순한 양’ 처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풍조가 아직도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동 치료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영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임’을 나누게 할까가 항상 어려운 부문으로 남는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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