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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화 카페 7 자원봉사로 빛나는 ‘채러티 숍’
코리안위클리  2011/08/17, 12:14:14   
▲ 동네마다 적어도 한 두 개씩 있는 채러티 숍은 지역 사람들이 무료로 기부한 의류나 집기 등을 팔아 얻은 수익을 얻는다.
영국 전역에 9천여 개 … 소외된 이웃과 동물 돕는 인류애 실천

영국에 오면 동네마다 있는 채러티 숍(charity shop)들을 보고 중고 가게가 참 많아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Second-hand shop이라고 중고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을 봅니다. 이런 곳에서 난 수익들은 소외된 이웃이나 동물 등을 돕는 좋은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가게가 생기면서 이런 곳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쉬워졌죠. 오늘은 자선 단체인 charity와 채러티 숍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혹은 조건 없는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 (agape)의 영어 표현이 charity입니다. 유명한 성경 구절인 믿음, 소망, 사랑이 영어로 처음 번역 되었을 때 faith, hope and charity로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했던 charity는 현재 선행, 가난한 이를 돕는 행위 등의 뜻으로 더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세 가톨릭의 영향 아래, 돈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선행이 미덕 혹은 의무로 여겨졌고 처음에는 직접 도와주다가 조금씩 이렇게 돕고 구제하는 일만 중심으로 하는 고아원, 병원 등의 기관 및 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선행이 천국으로 보내주는 티켓이라고 믿었던 생각에 후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의도는 어찌됐든 이런 선행을 하는 자선 단체들이 생겼고 영어로 charities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선 단체들은 비영리 단체 (NPO: Non-profit organisation)로 인류애적인 목표아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주로 빈곤 퇴치, 종교, 교육, 건강, 지역 발전, 스포츠, 인권 신장, 환경 보호 등의 목적으로 세워진 단체들이 많습니다. 현재의 복지부와 같은 정부 기관이 제대로 정립되기 전에는 많은 일들이 이런 자선 단체들 위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영국 최초의 자선 단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1136년 Winchester 지역에 세워진 Hospital of St Cross라고 합니다. 지금도 노인들을 돌보고 있으며 여행객 등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초기의 자선 단체들은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는 자선 단체가 아예 없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18세기 말,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조직의 틀이 잡히게 됩니다. 시민의식의 성숙과 함께 돈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기부(donation)와 정기 후원(subscription)으로 운영되는 단체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안 쓰는 옷이나 집기, 책 들을 근처 채러티 숍에 기부하면
다른 필요한 사람이 싼 가격에 살 수도 있어 좋고
재활용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제한적이던 19세기에는 자선 단체 활동이 여성의 사회 참여 방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중산층 여성들이 자원 봉사 등의 형태로 참여했고 이를 통해 여성의 자아 성취감도 고무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에는 약 50 만 명의 여성들이 자원 봉사 형태로 참여했다고 하니 자선 단체의 여권 신장 기여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선 단체들은 기관으로 존속하기도 했고 자연 재해나 큰 일이 일어났을 때 잠시 돕기 위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 Titanic Fund라는 단체는 당시 10만 파운드 (현재 천만 파운드의 가치)를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선가들은 가난이 소외 계층의 지나친 음주 때문이라는 식으로 단순히 생각했지만 세계 대전 이후에는 사회 체제 (실업, 낮은 임금 등) 때문이라는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역할이 더 강조되게 됩니다. 물론 정부에서 연금 지급, 빈민가 없애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국인들의 자원 봉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빈민이나 환자 위주로 돌보던 활동들도 국제적으로 넓혀지게 되었습니다.
1, 2차 세계 대전을 통해 지금 우리가 보는 charity shop들이 형태를 갖춰가게 되었습니다. 자선 단체가 계속 활동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기금 모금(fundraising) 파티나 행사 등을 통해 충당하기도 하고 charity shop의 수익금을 통해 충당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동네마다 이런 가게들이 적어도 한 두 개씩은 있는데 지역 사람들이 무료로 기부한 의류나 집기 등을 팔기 때문에 수익이 납니다. 또한 일하는 분들도 숍의 매니저만 빼면 거의 다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에 인건비도 들지 않아 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에는 이런 charity shop들에서 중고 물건만 팔았다면 요즘에는 새 물건들을 파는 곳들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British Heart Foundation이나 Oxfam 등에 가 보면 신상품을 파는 섹션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영국에는 약 9천 개의 charity shop이 있다고 하네요. 혹시 집에 안 쓰는 옷이나 집기, 책 들이 있다면 근처에 있는 charity shop에 가져가셔서 기부를 해도 됩니다. 저녁에 가져 가면 문이 닫혀서 문 앞에 놓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누가 가져가기도 하고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게들이 문을 열어 놓은 시간에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치 않아 그냥 버리는 옷들은 땅에 매립되는데 반해 charity shop에 가져가면 다른 필요한 사람이 싼 가격에 살 수도 있어 좋고 또 디자인이 안 좋아서, 훼손이 되었기 때문에 혹은 뭐가 묻어서 안 팔리는 옷들은 옷감 가공업체로 되팔려 재활용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는 분들에게는 우편으로 활동 보고서가 오지만 혹시라도 한 단체의 수익 및 활동이 궁금하다면 관심 있는 단체의 홈페이지에 가서 annual report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charity shop들은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곳도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봉사를 해 보는 것도 영국 문화를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이 되고 마음이 된다면 한번 지원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어학원, 종로 시사영어 학원 강사
Korea Times에 영어 팝송 해설 연재
능률교육 인터넷 사이트 강의
한국외국어평가원 PELT 공식 추천 강사
서울 산업대, 동국대, 동부건설 등 토익 스피킹·라이팅 및 비즈니스 회화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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