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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크리스틴 정 글짜크기  | 
영국 문화 카페 8 영국 동네의 사교 중심지 ‘펍’
코리안위클리  2011/09/07, 12:48:42   
▲ 펍에 가면 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음료수와 음식도 판다. 레스토랑에 비해 질은 떨어지지만 버거, 피쉬앤 칩스, 라자냐 등 점심과 저녁 메뉴도 있기 때문에 간편히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도 있다.
‘동네마다 하나씩’ 영국 전역에 6만여 개 … 서민들 여가생활 엿볼 수 있는 기회

영국의 일일 연속극인 이스트엔더스EastEnders,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 에머데일Emmerdale을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술집입니다. 이스트엔더스의 경우 Queen Vic (Queen Victoria),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의 Rovers Return과 에머데일의 Woolpack 등인데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자주 모여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는 곳을 Pub이라고 합니다. 한인들이 많은 뉴몰든에는 Fountain Pub이 있죠. 이런 Pub은 Public House의 약어로 단어의 뜻에 맞게 동네의 사교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국의 심장(Heart of England)이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오늘은 이 펍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영국에는 6만여 개의 펍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5만3천 개, 스코틀랜드에 5천2백 개와 북 아일랜드에 1천6백 개 정도가 있다고 하니 동네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St. Albans에 있는 Ye Olde Fighting Cocks이라는 펍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데 11세기로 거슬러 갈 정도로 영국의 펍 문화는 역사가 깊습니다.
물론 11세기 훨씬 전이던 로마가 지배하던 때(43-410)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 시설인 tabernae이 있었고 이곳에서 숙박과 함께 맥주(ale)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후에 앵글로 색슨 (410-1066)이 영국을 다스리면서 맥주를 파는 alehouse가 등장합니다. 이곳에서 술을 사 마시면서 사람들끼리 교류가 이루어지는 사교의 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술집이 거의 한집 걸러 하나씩 생길 정도로 많아지자 Edgar왕 (965)은 동네에 하나씩만 있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중세에 들면서 십자군 전쟁 등으로 여행객들이 많아지자 여관(inn)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도 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18세기에 이르러 영국은 맥주보다 더 싼 진(gin)의 등장으로 술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특히, 노동계층의 경우 싸고 독한 술인 진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사회악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도수가 높지 않은 맥주를 장려하고 맥주를 파는 곳인 Beer house를 세우는 등의 노력을 합니다. 당시 맥주는 몸에 좋고 영양가도 높다고 여겨져서 어린아이들도 마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당시 수돗물이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효주인 맥주가 더 선호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 펍은 밖의 간판이 항상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여행자나 글을 읽지 못하던 대다수 평민을 위해 1393년 리차드 2세가 모든 펍은 그림 간판을 해야 한다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펍에 가면 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음료수와 음식들도 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술과 함께 먹는 안주로 약간 짭짜름한 땅콩이나 피클된 계란 등의 스낵들만 팔았지만 20세기 들면서 조금씩 식사 개념의 음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흔히 보는 버거, 피쉬앤 칩스, 라자냐 등 점심과 저녁 메뉴도 있기 때문에 펍에서 간편히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펍 음식이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질이 좋지는 않지만, 요즘은 gastropub이라고 해서 음식의 질을 높여 유명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음식을 하는 곳들도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현재 대다수의 영국 펍은 양조회사에 속해 있습니다. 일례로 뉴몰든의 파운튼 펍은 John Barras라는 회사의 체인입니다. 이런 회사에 속해 있어도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술을 살 수 있습니다. 펍에 가면 병에 담긴 맥주뿐 아니라 통에서 따르는 tap beer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런 체인에 속해 있지 않은 펍들은 Free house라고 하고 체인에 속한 펍들은 Tied house라고 합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맥주는 색깔이 어둡고 쓴 맛이 나지만 요즘은 larger라고 더 밝은 색의 맥주를 많이 마십니다. 물론 아일랜드 맥주인 기네스도 유명합니다. 잉글랜드에서는 맥주 외에도 사과로 만든 사이다(Cider)도 많이들 마십니다. 맥주보다 조금 알코올 돗수가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다가 청량음료이지만 영국에서는 술이기 때문에 한국의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면 Sprite 혹은 7Up을 찾아야 합니다.
펍에 가면 밖의 간판이 항상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여행자가 그림만 보고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있고 글을 읽지 못하던 대다수의 평민을 위해 1393년 리차드 2세가 모든 펍은 그림 간판을 해야 한다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펍에는 그림 간판이 함께 있습니다. 뉴몰든의 파운튼 펍의 그림은 파운튼인 분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펍은 보통 아침 11시에 열어서 밤 11시에 닫습니다만 2005년부터는 펍의 자율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4시간 영업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기관에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술을 살 수 있는 나이는 법적으로 18세이며 술 취한 사람에게는 술을 더 팔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위해 펍에 간다면 저녁 9시까지는 출입이 가능합니다. 요즘은 펍 실내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금지되어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펍은 식당과 달라서 자리에 앉아 서빙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bar에 가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해야 합니다. 바에서 일하는 사람을 남자인 경우 barman, 여자는 barmaid라고 부릅니다. 서빙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펍들은 요일 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있어서 노래를 하는 karaoke night이라든지 bingo 게임을 하는 bingo night 등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행사가 있는 날에 한번 가 보시면 영국 사람들의 여가 생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펍에 들어가기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자주 가다 보면 왜 영국 사람들이 의식처럼 일과 후에 들르는지 알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같이 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어학원, 종로 시사영어 학원 강사
Korea Times에 영어 팝송 해설 연재
능률교육 인터넷 사이트 강의
한국외국어평가원 PELT 공식 추천 강사
서울 산업대, 동국대, 동부건설 등 토익 스피킹·라이팅 및 비즈니스 회화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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