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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18 유럽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
코리안위클리  2011/10/26, 12:23:51   
▲ 매체의 하드웨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으로 인해 미디어 선진국들은 약 10여년 전부터 콘텐츠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미디어 형태 보다 내용이 성패 좌우
영국·아일랜드 과감하나 분산된 투자로 성과

오늘날과 같은 다매체 시대에서는 미디어의 형태(하드웨어)보다 미디어의 내용(콘텐츠)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콘텐츠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콘텐츠의 개발로 인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극대화되고 있다. 일례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업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계 회사 ‘Endemol’의 한 해 총 매출은 약 11억 유로 (한화 약 1조 8천억원) 수준으로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간 매출액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매체의 하드웨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으로 인해 미디어 선진국들은 약 10여년 전부터 콘텐츠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유럽 연합에 속한 국가들 중 가장 발빠르게 콘텐츠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 곳은 공교롭게도 두 섬나라, 영국과 아일랜드이다. 영국은 이미 공공서비스방송을 중심으로 한 텔레비전 콘텐츠 제작 및 수출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경제성과 파급 효과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정부 산하 기구로 ‘The Digital Content Forum’(이하 DCF)을 신설해 다매체 시대에 맞는 콘텐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DCF는 콘텐츠 산업과 정부 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기구로서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정부에 건의하고 제정된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의 역할을 한다.
또한 정부 산하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와의 연계를 통해 ‘Creative Britain’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육성 정책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Creative Britain’은 모든 미디어 콘텐츠의 핵심이 ‘창의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정부가 직접 투자하여 콘텐츠 연구 지원, 창의적인 비즈니스 지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아카데미 개설, 어린이 창의력 증진 교실 등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Creative Britain’ 프로젝트가 모든 콘텐츠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되는 산업적 파급효과는 수십억 파운드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연합 국가들 중 디지털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나라는 다름 아닌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는 1990년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어 유럽 경제 성장의 모범 사례로 회자된다. 특히 대부분의 사회 시스템이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 유럽 국가들에 비해 아일랜드는 외국계 회사나 자본의 유치에 적극적이며, 매우 개방적인 사회 정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략’이라는 정부 산하 기구의 문서를 통해 총 5가지 분야에 대한 콘텐츠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되는 미디어 산업 분야는 ‘게임, 디지털 라이브러리, e-learning, 모바일 텔레콤/인터넷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이에 해당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정책적,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통해 아일랜드는 2015년까지 유럽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한 바 있다.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류 드라마나 K-pop에 일희일비하며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차분하게
콘텐츠 산업의 기초를 잘 구축해야 한다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디어 콘텐츠라고 하는 산업에 집중하되 세부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른바 ‘집중과 분산’ 전략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사례에서처럼 어린이들로부터 창조적인 생각을 끌어내고 그를 통해 미디어 수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미래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임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유행을 따라가거나 지금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쏟아 붓지는 않는 듯하다. 이러한 여유는 과거 텔레비전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내공은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정책’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현재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현재 ‘한류’로 시작해서 ‘한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류에 집착하고 있다. 게다가 미디어 콘텐츠의 범위를 ‘드라마’나 ‘K-pop’ 정도로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 물론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제한적인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사골도 계속 우려내면 아무런 맛을 내지 못하게 되고, 아무리 달콤한 향의 껌이라도 계속 씹게 되면 무미건조한 치클 고무의 맛만 남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의 정형화된 콘텐츠를 무작정 수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일례로 텔레비전 제작을 함에 있어서 제작 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외국의 유명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국내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결국 국내의 콘텐츠 산업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영국을 비롯한 외국 방송 포맷이 한국 방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은 유럽과 비교했을 때 얼마든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이런 좋은 여건에서 이제 정부와 미디어 제작자들이 콘텐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막대한 금액의 외화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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