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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64 몸은 20대, 마음은 10대
코리안위클리  2011/11/30, 08:10:53   
▲ 부모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서 그 자녀들에게 10대의 방황이 허용되지 않았을 때는 20대가 되었을 때 틀림없이 찾아오는 훨씬 길고 어두은 ‘방황’을 치뤄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육체적 성장 뿐 아니라 정신적 변화도 중요
자녀들에게 지나친 관심 오히려 악영향

인간이 태어나서 숨을 쉬고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의 모습이 죽을 때까지 유지되지도 않고 미래의 종족 번식의 과업(?)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성장(maturity)’이라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성장이 육체적인 것만을 의미한다고 간주하지만 실제로는 육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까지도 포함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여타 다른 포유 동물과는 다르게 아주 사회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또한 혼자서 자기를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기까지 무척이나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사회에서의 올바른 적응과 육체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 성숙이 그 존재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조금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한 인간의 변화 과정을 보면 갓난 아이로 태어나서 본격적인 성인으로 도약하기 까지는 약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 긴 시간동안 갓난 아이는 자신의 육체적 성장에 걸맞는 정신적 성장을 마쳐야 비로소 성인으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
육체적 성장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성장에도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이 필요하다. 자세히 살펴 보면 각 나라의 문화라는 것도 이러한 개개인의 정신적 성장을 가능한 한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촉진하기 위해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일종의 관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문화적인 특성이 종교적 혹은 철학적인 이유로 영향을 받아 정신적 성장을 방해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정신적 성숙이 늦어져 아직
10대 수준에 머물거나 아니면 그 이전 수준에서 기능하는
‘애 청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목처럼 20대 청년은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살아갈 준비가 거의 끝난 과정으로서 정신적으로도 독립이 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정신적 성숙이 늦어져 아직 10대 수준에 머물거나 아니면 그 이전 수준에서 기능하는 ‘애 청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자가 이야기 하는 그룹은 얼핏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아주 유치한 행동을 보이거나 대학을 가지 못하고 주변을 빌빌 맴돌거나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대학생이 된 번듯한 청년이나 숙녀들이 자신의 정체감을 찾지 못하고 왜 대학을 다니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단체 속에 숨어서 잘 보이지 않고 때론 ‘문화’가 쳐놓은 장막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에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집에서 부모와 같이 살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또한 이것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용납되는 문화이다. 즉 대학을 다니고 몸은 성인이 되어 커져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그들은 ‘남자’나 ‘여자’로서 살아가는데 장애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나 여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가지거나 이성 친구는 있지만 깊은 관계나 의미있는 만남은 가지 못하고 마치 남이 다하는 ‘악세사리’ 정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마치 연애에 중독된 것 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은 ‘성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아주 사회적인 존재로서 ‘어른’이 되기까지
그 사회에서의 올바른 적응과 육체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 성숙이
그 존재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인간이 정신적으로 성숙을 못하게 되면 어떠한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가. 여러가지 중에서 짝을 만나고 2세를 가지는 과정이 여러가지 갈등을 많이 일으키게 된다. 주위에서 심심찮게 보는 고부 갈등이 꼭 당사자 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아들’의 정신적 성숙도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를 가지게 되면 인격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자신의 ‘한 부분’으로 취급하고 때로는 아동 학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걱정되는 부분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청소년기에 필요한 인격의 성장 과정이 자꾸 늦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시기는 자신의 욕구가 강력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교의 규율이나 부모의 훈육이 이러한 부분을 많이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또한 그것을 믿고 더 ‘까불 수가 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갑자기 이러한 조절 역할을 해주는 선생님, 부모님들이 사라져 버리고 자신이 모든 욕구를 조절하도록 요구 받는다. 그 결과로 많은 대학생들이 이 시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사람 관계를 회피하고 남자들의 경우엔 군대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겉모양은 학교를 다니고 남들처럼 학점도 따고 잘 생활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 대부분은 ‘망가지기’를 허용받지 못한 채 껍데기로 살아가고 있는 길잃은 영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소수의 자녀들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많은 관심으로 이어져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서 그 자녀들에게 10대의 방황이 허용되지 않았을 때는 20대가 되었을 때 틀림없이 찾아오는 훨씬 길고 어두은 ‘방황’을 치뤄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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