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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플레이어 21 BBC 수신료 동결과 iPlayer 유료화
코리안위클리  2011/12/07, 08:48:39   
▲ BBC의 예산부족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영국 정부는 BBC의 온라인 서비스 iPlayer catch-up (다시 보기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BBC iPlayer의 유료화는 영국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

2010년 10월 19일, BBC는 향후 6년간 텔레비전 수신료를 145.50파운드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동결이었지만, 그 동안 영국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오던 BBC 월드서비스와 웨일즈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채널 S4C의 운영비용을 전적으로 도맡게 되어 사실상 향후 6년간 16%의 예산 삭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 섞인 발표를 한 바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2010년 말 BBC 트러스트가 최종 발표한 수신료 동결 발표에 따르면, 향후 2년간 BBC가 1억 4,400만 파운드 가량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BC의 예산 부족이 전망보다 훨씬 더 심각해 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간지 가디언은 인터넷 환경의 확산으로 기존 텔레비전 시청 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 말에 이르면 텔레비전 수신료를 내지 않고 인터넷 상의 다양한 경로들을 통해 TV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간지 텔레그라프 역시 BBC의 실망스런 콘텐츠에 참아왔던 시청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맞아 과감하게 텔레비전 수신료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BBC의 온라인 웹사이트 상의 iPlayer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훌륭한(?) 서비스 때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심하던 BBC의 경영진과 정부는 마침내 중대 결심을 발표하였다. 2011년 10월 31일 영국의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the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s)는 BBC의 온라인 서비스 iPlayer catch-up (다시 보기 서비스) 에 대한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영국은 가장 최근의 방송통신법인 Communication Act 2003을 통해 방송 통신 융합 환경에서 공공서비스방송 BBC가 별도의 유료화 과정 없이 기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 높은 수신료 인상률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터넷 환경의 확산으로 기존 텔레비전 시청 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텔레비전 수신료를 내지 않고
인터넷 상의 다양한 경로들을 통해
TV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급증할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연간 145.50파운드 (한화 약 26만원)의 텔레비전 수신료를 내야만 합법적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이는 텔레비전 수상기, 컴퓨터, 모바일 폰 등 어떤 기기를 이용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하지만 약 1억 5300만여개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콘텐츠에 대한 catch-up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명백한 불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실시간 텔레비전 시청 행위 역시 단속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점차 확산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수신료 징수에 관한 BBC 트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이들, 특히 기숙사나 여러 명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가정에서의 텔레비전 시청자 중 약 40% 이상이 텔레비전이 아닌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TV 시청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되는 BBC의 새로운 catch-up 서비스인 YouView는 기존의 디지털 텔레비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를 설치하는 시청자들은 텔레비전으로 온라인에 접속하여 iPlayer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방영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iPlayer를 통해 제공되는 다시보기 서비스에만 접근하는 시청자들에게 수신료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가 애매해진다.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텔레비전 시청 관습도 변화한다는 것을 주시해 왔다. 이러한 진화가 BBC의 재정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향후 가장 큰 관심사이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의 논평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지난 국회에서 문화부 장관 Jeremy Hunt는 2011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새로운 수신료 징수 체제 개편에 대한 녹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이미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구체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실제로 작년 국회 연설에서 Jeremy Hunt는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수신료 징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1년 만에 이러한 기존의 주장을 번복한 셈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문화부의 발표를 보도한 BBC 뉴스의 웹사이트에는 순식간에 수 백여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는 새로운 시청료 적용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었다. micsmith라는 네티즌은 ‘TV 라이센스라는 말 대신 디지털 라이센스라고 아예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획기적으로 빠른 인터넷 환경을 기본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현재 영국의 인터넷 환경에 대한 지적을 했다. 그러나 paulfromhull이라는 네티즌은 ‘그동안 무임승차식으로 정당하게 수신료를 낸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을 제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 그리고 현재 해외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BBC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를 확대하면 해외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수익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라고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BBC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 지는 올해 연말에 발표되는 녹서의 내용에 포함되겠지만, 어떤 이유이든 이번 BBC의 계획안이 재정적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영국 공공서비스방송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수 십만 파운드의 연봉을 받는 경영진과 고위직이 즐비한 BBC의 수뇌부가 직원들을 해고하고,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으로 재정난을 타개하려고 하는 현실은 BBC의 가까운 미래마저도 밝지 않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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