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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사진 속 세상 읽기 1 밀레니엄 브리지, 올림픽 정신을 표현하다
코리안위클리  2012/01/11, 08:17:51   
▲ 런던 올림픽 화보에서 오륜기 아래 ‘우리의 위대한 팀’이라는 구호를 적은 흰색 카펫을 깔고, 어깨를 나란히 한 17명의 메달리스트들을 밀레니엄 브리지가 감싸고, 저 멀리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이 중심을 잡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이란 표현은 매력적이다.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빛 바랜 한 장의 사진은
우리를 아름다웠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생생한 역사적 현장을 증거하는 한 장의 사진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만큼 큰 위력을 지니곤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진 한 장을
수첩에 넣어 다니기도 하고, 책상 앞에 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는다.
본 칼럼은 건축적·공간적·사회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사진을 찾아
그 속에 담긴 상징성을 해석하고자 한다.

2012년 런던은 영국 현대사의 운명을 가늠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바로 7월 27일부터 15일 동안 제30회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기 때문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상당수 영국의 정치인들이 현재의 비관적 경제 상황을 올림픽을 계기로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자국 팀의 선전을 바라는 다채로운 행사가 작년부터 진행 중인데, 특히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사진인 ‘올림픽 대사들’이다. 이 모습은 2011년 봄에 촬영한 것으로 총 17명으로 구성된 영국의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기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점은 이 사진을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배경으로 ‘밀레니엄 브리지’ 위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템스강 북쪽의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향하는 도시 풍경이 런던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선정되었다는 증거다.
어느 도시나 중요한 행사를 개최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략적 화보를 촬영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장소’의 ‘어떤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이다. 특히, 지구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의 경우 그에 걸맞은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런던의 이미지는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버킹엄 궁전, 타워오브런던 등이 대표했기에 대부분의 주요 국가적 이벤트를 위한 홍보 또한 자연스럽게 이 건물들 주변에서 촬영하곤 했다. 그러나 21세기 런던의 운명을 좌우할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화보를 지난 수백 년 동안 런던을 대표했던 고전 건물들을 제치고 밀레니엄 브리지가 장식했다.
런던은 파리나 로마만큼 아름답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파리나 로마보다 역동적이다. 런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며 끊임없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런던만의 고유한 정체성은 20세기 중반을 지나며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면 이 같은 런던의 정체성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필자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밀레니엄 브리지라 생각한다.
밀레니엄 브리지가 건립되기 전까지 런던의 가장 오래된 랜드마크인 세인트 폴 대성당은 정문이 자리한 서쪽을 중심으로 묘사되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이 같은 전통적인 세인트 폴 대성당의 이미지에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템스강 한 가운데 서서 대성당의 웅장한 위용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마치 대성당을 감상하는 물 위의 전망대라고 할까. 밀레니엄 브리지를 걸으며 바라본 세인트 폴 대성당은 주변의 현대적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기념비다. 피터스 힐의 양 옆으로 자리한 현대건축물이 투시도와 같은 입체적 효과를 만들기에 더욱 극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올림픽 대사들’은 이 같은 시각적 효과를 잘 드러낸다. 오륜기 아래 ‘우리의 위대한 팀’이라는 구호를 적은 흰색 카펫을 깔고, 어깨를 나란히 한 17명의 메달리스트들을 밀레니엄 브리지가 감싸고, 저 멀리 세인트 폴 대성당의 돔이 중심을 잡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밀레니엄 브리지는 템스강을 연결하는 단순한 다리 이상의 상징성을 지난다. 런던의 가장 부유한 시티와 가난한 서더크 지역을 연결함으로써 진정한 사회 통합의 기회를 제공했다. 올림픽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념이 화합이라면 밀레니엄 브리지는 이 같은 올림픽 정신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 박사)
director@jhkurbanlab.co.uk

저서 :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산업유산의 재탄생>(2012 발간 예정)

활동 :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에서 도시 연구
김정후 도시건축정책연구소 운영
도시 및 건축법 수립과 정책 연구 참여
한겨레신문 문화칼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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