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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69 성 정체성 장애 (Gender Identity Disorder)
코리안위클리  2012/02/15, 08:02:21   
▲ 많은 경우에 청소년 시기에 성 정체감이 혼란 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이러한 혼란 뒤에 자신의 성 정체감이 확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성적으로 느끼는 성별이 자신의 신체와 다를 때 느끼는 스트레스 장애

이 병은 흔한 병은 아니다. 필자가 10년 가까이 소아 청소년 보건센터에서 일을 하면서도 몇 년에 한번 정도 볼까말까한 경우니까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드물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사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실제로 부모나 선생님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기까지는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므로 아마도 필자에게까지 온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의 임상 장면에서 청소년이나 소녀가 갑자기 자신의 성별을 바꾸고 싶다고 병원을 찾아 오지는 않는다. 많은 경우에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살 시도나 자해, 우울증이 표면적인 문제로 오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환자가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보통 환자가 처음 이러한 성정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부모들이 마치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는 듯한 반응을 하는 것이 대부분 인데 대개 부모들은 그냥 사춘기 시절에 잠깐 왔다 가는 ‘혼란’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서 청소년 시기에 이런 성 정체감이 혼란 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이러한 혼란 뒤에 자신의 성 정체감이 확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자인 경우에 자신은 여자처럼 살아 왔다고 느끼고 여자는 남자처럼 살아 왔다고 느낀다. 당연히 사춘기 때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지금까지 자신이 믿고 있던 성 정체감에 중대한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 환자인 경우에는 화장실을 갈 때 마다 자신의 성기를 보고 엄청난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또한 친구를 사귈 때도 다른 남학생을 만날 때 동료로서 사귀는 것이 아니라 이성으로서 대하게 된다.

청소년기는 성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니 만큼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16세 이후가 되어서야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환자들이 마침내 이러한 고민을 주위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친구들에게 처음하는 경우가 많다) 성정체감에 대한 상담을 전문가에게 할 때는 많은 경우 자신의 이차 성징을 없애달라고 부탁한다. 즉 남자 환자인 경우에는 자신의 성기가 발달하고 목청이 굵어 지고 근육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괴로워하고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자신이 영영 기회를 놓쳐 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워해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싶어한다.
영국의 경우에는 이 같은 환자의 요청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침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는데 그 골자는 16세 이하의 환자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가 시작될 수 없고 그 이후 호르몬 요법을 하더라도 반드시 내분비과 의사, 정신과 의사 등 여러 전문가로 구성된 팀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종합해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러한 치료가 가지는 신체적인 영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개인에게 일생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청소년기는 성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니 만큼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16세 이후가 되어서야만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정이다 보니 급한 환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서 호르몬 주사를 맞기도 한다. 물론 미성년자이니 자신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지는 못하지만 이 경우는 환자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자살 충동에 시달리게 되므로 부모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 미국에 있는 사설 클리닉에서 치료를 예약을 해서 데리고 가게 된다.
이런 환자를 보면서 과연 무엇을 ‘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과거에는 동성연애자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마치 몹쓸 병에 걸린 사람처럼 손가락질 하지 않았는가. 지금도 이러한 관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엄연히 정신과에서는 Homosexuality라는 병은 더이상 없다. 그런데 이것과는 다르게 성 정체성 장애는 남자의 몸에 여자가, 여자의 몸에 남자가 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이성적으로 느끼는 성별이 자신의 신체와 일치하지 않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심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지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그러면서도 이러한 이슈에 대해 전혀 이야기 하면 안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영국에서는 런던의 타비스톡 클리닉에서 국내외의 모든 성정체성 환자들의 의뢰를 받아 들여 검사 및 치료를 제공하는 특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은 필자처럼 지역에 있는 청소년 정신보건 서비스에서 컨설턴트가 그쪽으로 의뢰하면 진료 약속을 받게 된다. 환자가 밀려 있는 경우에는 6개월 정도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NHS 환자는 무료 진료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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