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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4 스포츠 상품이란? (2)
코리안위클리  2012/04/19, 09:34:11   
▲ 젊은 시절 애거시의 모습(왼쪽). 그는 그라프와의 결혼 후 다시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스포츠 유머
당신이 테니스 선수와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는?
그들한테는 love means NOTHING!
(참고: 테니스경기 스코어에서 love는 0과 같다)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스포츠경기이다. 만약에 경기가 없으면 관중, 방송 중계, 스폰서, 공식상품 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혹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프로 스포츠에서나 중요하지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상은 수 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스폰서의 도움으로 존재한다. 예로 프로야구가 생기기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고등학생 대회는 여러 신문사들이 스폰서로 참여했다 (e.g. 청룡기: 조선일보, 황금사자기: 동아일보)

또한 시간이 지나갈수록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마추어선수들만의 축제였던 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많은 종목에서 프로선수의 참가를 허용했다. 많은 독자 분들이 2008년 하계 올림픽에서의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감동적인 9전 전승의 퍼펙트 금메달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야구가 2008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됐는데, 주된 이유중의 하나가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들의 불참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스포츠와 예능 경계 거의 사라져
‘sporttainment’ 라는 신조어 등장

근래에 들어 스포츠와 예능(entertainment)의 경계는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으며 이에 이를 조합한 신조어 ‘스포테인먼트(sporttainment)’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프로레슬링(WWE)이 있으며 스포츠는 다른 종류의 예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좀 더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미국의 프로농구 올스타경기(NBA All-Star Game)는 예전에는 단지 서부지구와 동부지구의 우수한 선수들의 경기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일에 걸친 거대한 이벤트로 발전하였다. 올스타 경기에 포함되는 이벤트에는 슬램덩크 (slam-dunk)경연, 신인들을 위한 경기, 3점 슛 경연, 각종 공연 등 NBA의 흥행을 위한 다양한 예능이 총출동한다. 또한 NBA는 이미 1982년도에 NBA농구가 중심이 된 TV와 영화프로그램을 위한 NBA Entertainment를 창설해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비슷한 예로 MLB 올스타 경기에서도 홈런 더비, 미래의 스타들을 위한 All-Star Futures Game (한 팀은 미국선발, 상대팀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선수로 이루어져 흥미를 더한다), 전직 스타 선수들의 경기와 여러 분야의 유명인(celebrity)들이 참여한 소프트볼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NHL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먹 다짐.
▲ NHL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먹 다짐.

거친 몸싸움과 스피드로 유명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좀 더 색다른 오락적인 요소를 팬들에게 제공한다.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NHL경기 중에는 강한 보디체크나 스틱 가격 등이 일어나며 이에 자극 받은 선수들간에는 종종 주먹다짐이 일어난다. 이러한 싸움은 보디체크로 부상당한 동료에 대한 보복, 팀의 단결, 경기흐름의 전환, 상대방을 위협하기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반복하여 나타난다.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의 하키리그와는 다르게 NHL에는 스틱과 장갑 등을 벗어 던지고 합의하에 벌이는 주먹질을 용인한다는 것이다. 싸움만으로는 퇴장 명령을 받지 않으며, 단지 5분간의 페널티만 부과한다. 심판은 선수가 빙판에 넘어지거나 혹은 위험에 빠지거나 또는 주먹이 나오지 않고 시간만 끄는 경우 싸움을 중지시키며 넘어진 선수를 때리거나 스케이트 날 같은 위험한 도구를 이용하면 심한 벌금 및 출장정지 같은 제재를 당한다. 마치 무슨 격투기 종목의 규칙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가?

흥미로운 것은 팀마다 주먹질이 전문인 ‘꾼’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이스하키 실력은 떨어지지만 큰 체구와 거친 인상 등으로 무장하며 팀의 싸움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인포서(enforcer)로 불리는 이들은 상대방의 거친 플레이를 저지하거나 이와 비슷한 행동을 가하기도 하며 경우가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면 상대방 스타선수 등에게 시비를 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싸움질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근절되는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많은 관중 및 팬들은 이런 싸움을 은근히 즐긴다. 실제로 인포서가 상대방 선수를 링크에 눕히면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스타 같은 대접을 해준다. 경기 자체보다 싸움이 더 재미있다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NHL의 팬들은 미식축구, 농구, 야구종목에 비해 거칠고 폭력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계에서 증명되듯이 NHL의 수익이 증가한 2009/2010시즌에는 2005/2006시즌에 비해 약 1.5배 많은 싸움이 벌어졌다. 또한 NHL경기를 할 수 있는 게임기에는 격투를 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있다.

▲ 이벤트 중인 이만수코치와 만원이 된 문학야구장
▲ 이벤트 중인 이만수코치와 만원이 된 문학야구장

한국도 프로야구팀 앞장서 스포테인먼트 이벤트 진행

국내 스포츠로 눈을 돌리면 프로야구팀 처음으로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내건 SK 와이번스는 2007년 선수들이 팬들의 싸인 이나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경우 벌금을 내기로 결의했다 한다. 하지만 아마도 그 해 SK가 팬들을 위한 서비스중의 하이라이트는 5월 26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당시 코치였던 ‘이만수의 팬티 이벤트’ 였다. 좋은 성적과 경기장에 비해 관중이 적은 것을 안따까워하던 이 코치는 10경기 안에 야구장이 만원이 되면 팬티만 입고 경기장을 돌겠다고 했는데, 이 말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어 결국 10경기째인 이 날 문학구장이 2년 만에 만원이 되어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테니스종목에서는 프로의 경기참여가 허락되었다. 당시 여자 단식챔피언은 독일의 스테피 그라프(Steffi Graf)였다. 오늘의 퀴즈는 그라프의 남편이자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의 남자 단식챔피언은 누구일까? 정답은 안드레 애거시(Andre Agassi)이다. 애거시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서비스 리턴을 하는 선수로 불려지며 BBC는 그의 2006년 은퇴 당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스타’로 묘사했다. 애거시는 독특한 의상과 카리스마 그리고 한때는 세계의 연인이었던 영화배우 브룩 쉴즈(Brooke Shields)와의 결혼으로도 많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애거시는 젊은 시절 치렁치렁한 머리와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1995년에는 머리를 삭발하고 나타나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도에 나온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젊은 날의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는 가발이었다고 한다.

글쓴이 이 정 우
jaythecolumnist@yahoo.co.uk
www.facebook.com/lovehardieyoung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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