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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72 성적인 행동(Sexualised Behaviours)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코리안위클리  2012/04/19, 09:48:49   
▲성적 행동에 대해 사회나 학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위의 다른 아동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중요하다.

부모·가정 환경 조사, 문제 청소년 특별 훈육 … 심한 경우 심층적 평가·치료 필요

어느 국가나 문화를 막론하고 성(sex)은 인간에게 곤란하고 터부시 되는 주제이다. 물론 프로이드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무의식에는 성욕이 있고 모든 인간의 생각, 느낌, 행동 등은 이런 성적인 욕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이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sex)이 무척 다루기 어려운 주제라고 느끼는 것은 인류 공통적인 것 같다. 일례를 든다면 자신의 7살된 아들 아니면 딸이 자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느낄 부모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이런 행동에 당황해 하고 수치스럽게 느끼거나 무엇인가 나쁜 감정에 휩싸여서 자녀들을 야단치거나 못하게 막는 경우가 많다.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남녀의 성적 구분에 대해서는 엄하게 다루었고 성적질서를 문란시키는 행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한 형벌이 뒤따랐었다.
영국도 어른들의 성적 문화는 개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아동에게서 보여지는 성적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무척 심각하게 취급한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동이 너무 적나라한 성적 행동을 보이거나 이런 성적 기강에 대해 무지한 경우에는 그 부모나 가정에 대한 조사를 한다거나 그 아동에게 특별 훈육을 실시한다. 물론 여기서 행해지는 성교육(sex education)도 성적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행동의 규범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가 주된 목적이다.
특히 영국에서 이러한 성적 행동에 대해서 민감하게 사회나 학교가 반응하는 이유는 주위에 있는 다른 아동들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중요하다. 다들 알고 있는 사항이겠지만 영국에서는 이러한 성범죄 전력으로 리스트에 오르면 아동과 접촉하는 직업에서는 절대로 종사할 수 없고 2000년 초에 캠브리지에서 이것을 무시하고 한 청년을 학교 소사로 공용 했다가 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여러 관계자들이 책임을 져야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른뿐만이 아니고 학교를 같이 다니는 또래 학생이 성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보일 때는 과연 학교를 같이 다니게 해야 하는 것인지 또한 그 학생과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동생들이나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에 social service에서도 거의 이런 문제에는 항상 개입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성적인 행동에
당황해 하고 수치스럽게 느끼거나 무엇인가 나쁜 감정에 휩싸여서
자녀들을 야단치거나 못하게 막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필자를 찾아온 16세 소년은 10대 초기부터 주위의 여학생에 대해서 부적절하게 육체적 터치를 하거나 아니면 직접적으로 성적인 말을 당사자 앞에서 함부로 내뱉어 문제를 일으켰다. 이미 병원에 오기 전에 경찰에도 고발당한 적이 있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는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 소년 자신이 이런 말을 할 때 옆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고 당사자는 몹시 수치스럽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이 소년은 사회성 개념이 떨어지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지 않나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여러 정밀 검사상 그런 진단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나오지는 않고 학교에서 정학을 몇 번씩이나 받고 야단을 맞아도 전혀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다.
필자가 공부는 잘 하는지 물어 보니 공부도 거의 바닥권이고 그래서 이 환자가 과연 ‘성(sex)’에 대한 개념이 있는 것인지 조차 의심스러워졌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낮은 아동 청소년 중에서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집어 먹듯이 성욕이 생기면 그냥 자신의 욕구만 채우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능 검사도 아주 중요하다. 이런 학생들에게서 보통 성교육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자극만 시킬 확률이 높고 그래서 사실 다른 방향의 성교육을 시켜야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학교에서는 때때로 그런 것을 그냥 모르고 넘어갈 수가 있다.
다만 걱정되는 양상은 이 소년 같은 경우에는 엄마가 얼마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그런 상실에 대한 애도가 별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런 애도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성적인 생각에 집착하고 잡지에서 여자 사진만 오린다든지 스토킹을 한다든지 등의 행동만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과연 훈련을 통한 프로그램만을 통해 성적 행동이 교정될지 아니면 다른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한지는 심층적인 평가를 통해 점차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치료과정과 더불어 관심을 받는 것은 사고 예방이다. 즉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여학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시키고 또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성학대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책임 모두가 교장에게 있다면 독자분은 아마도 선생님들이 왜 다 그렇게 교장 선생님 되기를 싫어하는지 이제는 약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이 학생의 가정에서도 또래나 어린 아동들이 있는지, 자신만의 침실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보호자들의 주의가 어느 정도로 유지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파악하고 또 그런 부분에 대해 조언해 줄 기관을 찾아야 한다.
물론 이 학생 같은 경우는 어머니나 누나의 내의를 훔친다든지 이런 것이 발견되고도 모른척 오리발만 내민다든지 하는 행동들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처럼 필자가 묻기 전에는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정신과 면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성적인 행동에 대한 탐색이 환자를 더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환자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세히 탐색해야 한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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