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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7 세상을 바꾼 축구 선수 - 드로그바(Drogba)
코리안위클리  2012/05/30, 21:23:45   

“그 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받았지만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가져다 준 순간이야 말로 가장 영광스런 트로피다” - 디디에 드로그바 -

지난 5월 19일 날 벌어진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 결승전에서 첼시는 뮌헨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어 팀 역사상 그리고 런던을 배경으로 한 클럽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로서 첼시는 잉글랜드 클럽이 가질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가지게 됐고 그 승리의 중심에 있었던 디디에 드로그바(Didier Drogba)는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첼시와 아름다운 작별을 한다. 그가 존경 받는 것은 단지 최고의 축구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드로그바 스토리를 전하고자 한다.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이나 불과 5살의 나이에 프랑스에 살고 있는 삼촌과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난다. 3년 후 향수병 등의 이유로 드로그바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나 고향의 부모가 실직을 함에 따라 다시 프랑스의 삼촌에 보내져 유소년 시절을 보내며 축구를 익히게 된다. 이후 그는 르망, 갱강,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선수로 뛰게 되며 마르세유를 2004년 UEFA Cup 결승전에 올려놓는 활약을 펼치며 당시 첼시의 감독이었던 무리뉴(Mourinho)에 의해 팀을 옮기게 된다.

그 후 드로그바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내에 첼시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게 된다. 그는 2006/07시즌과 2009/10시즌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되는 출중한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2011/12시즌 초반에 새로 부임한 보아스 감독과의 불화와 부진으로 드로그바는 위기의 세월을 보내나, 보아스 후임의 디 마테오 감독대행 밑에서 다시 한번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팀이라는 바르셀로나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주에 벌어진 결승전에서는 첼시의 패색이 짙었던 정규시간 종료 2분전 드로그바는 그림 같은 동점 헤딩골로 팀을 구했으며, 연장전 이후 벌어진 승부차기에서는 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와 첼시에서의 마지막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약 2달 반에 걸쳐 펼쳐진 첼시 미라클에 방점을 찍는다.

드로그바의 모국인 코트디부아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며 이 나라의 주 생산품은 코코아로 전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인구의 약 26%는 주변국가인 말리, 기니 등에서 가난을 피해 온 이슬람을 믿는 이주민이고 나머지는 프랑스 식민 지배영향을 받아 천주교를 믿는 원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원주민과 이민자들은 종교와 정치적으로 갈등을 벌이다 2002년 반군인 이슬람 세력이 정부를 장악한 원주민들이 코코아 수출의 이득을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전을 일으킨다. 그 후 유엔평화유지군이 이 나라에 파견되기도 하지만 내전은 계속 이어졌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70만의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 타임지가 선정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안에 뽑힌 드로그바. 타임지 커버 모델로 스포츠 선수가 나온 것은 마이클 조단, 무하마드 알리 등 소수에 불과하다.

▲ 타임지가 선정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안에 뽑힌 드로그바. 타임지 커버 모델로 스포츠 선수가 나온 것은 마이클 조단, 무하마드 알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코트디부아르는 건국이래 최초로 2006 독일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당시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던 드로그바는 생중계 되는 TV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고서 일주일 동안 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추자고 자국민들에게 호소한다. 그러자 거짓말같이 일주일 동안 총성이 멈추게 되고 인종, 정치 그리고 종교갈등으로 피폐된 나라에 축구로 인해 희망이 비추게 된다. 일주일 후 다시 내전은 시작됐지만 결국 2007년 4월 반군과 정부 지도자가 평화 합의문에 서명하게 되고 같은 해 7월 내전은 종결됐다. 그 후 드로그바는 프로데뷔 이후 꾸준한 자선활동과 아프리카의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공로로 유엔 개발계획(UNDP) 홍보대사로 임명되었으며, 첼시선수들과 구단을 설득해 자신의 재산과 동료선수들, 그리고 클럽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지역에 의약품, 식 음료, 축구공과 유소년 시설 등에 지원을 하게 된다. 또한 드로그바는 조국을 위해 300만 파운드를 기부해 병원을 지었고, 나이키(Nike)의 아프리카 대륙 교육환경 개선 및 에이즈 치료 캠페인에도 동참하게 된다.

흔히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로그바는 축구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또한 축구선수로서의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보낸 지난 8년 동안 단순히 많은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첼시가 진출한 9번의 결승전에서 9골을 기록했듯이, 중요한 순간에 골을 기록하고 팀을 구해내는 영웅이었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희망을 주었으며 자신의 소속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서는 드로그바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오늘의 퀴즈
코트디부아르의 예와는 다르게 축구 때문에 실제로 전쟁을 한 나라들이 있다. 이 나라는 누구 누구인가?

정답)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이다. 좀 더 자세히 전쟁의 배경을 살펴보면 정치, 경제적 이유로 엘살바도르의 주민 수십만 명이 불법으로 온두라스에 들어와 살게 된다. 그러나 온두라스 정부가 농지개혁을 실시하면서 이민자들을 제외시키고 많은 이민자를 자국의 영토 밖으로 쫓아내면서 두 나라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때 1970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를 통해 두 나라의 감정 대립은 더욱 커지게 되고 결국 경기 후 두 나라는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전쟁을 하게 된다.
비록 원래 갈등이 있던 나라들의 전쟁이었지만 그 동안 곪아왔던 감정이 축구로 인해 터져 전쟁에 이르게 된 케이스였다. 4일간 치러진 전쟁에서 약 4,000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며 전쟁 후 두 나라는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전쟁 후 군부독재와 내전으로 6만이 넘은 사람들이 숨졌으며 이를 보다 못한 천주교 사제들이 기관총을 십자가대신 들고나선다. 그 와중에 독재정권에 대항하던 한 주교가 장엄한 최후를 맞이했으니 그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오스카 로메오(Oscar Romero) 였다.
한편 전쟁까지 치르면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엘살바도르는 3패 (0득점, 9실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허무하게 탈락한다.

글쓴이 이 정 우
jaythecolumnist@yahoo.co.uk
www.facebook.com/lovehardieyoung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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