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77 영국에서는 학교폭력은 어떻게 다루는가?
코리안위클리  2012/07/04, 06:33:09   
▲ 사실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아동이나 청소년은 가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내에서 폭력을 자주 목격한 아동이나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아니면 폭력을 당한 아동들이 난폭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다.

학교마다 상담역할 교사 배치 … 다른 학생에 위협 판단되면 위험 대책 세워 대응

얼마전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한가지 재미난 현상을 이야기 한다. 내용인 즉슨 한국에서 최근에 카운셀러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학교 카운셀러들의 수요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유는 모든 학교들이 학교 폭력을 대처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전담 상담사를 고용하도록 공문이 내려왔고 덕분에 지금까지 미루던 학교들도 급히 상담사를 채용하는 바람에 인력이 부족해졌다는 소식이다. 이쯤이면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던 구직자들이 부러워하는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필자의 머리속에는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것하고 상담사를 고용하는 것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의문점이 끊이질 않았다. 얼핏 생각하면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고 그래서 그 학생들의 정서적인 문제를 상담사들이 도와주면 학교폭력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서 이런 제도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상담이 학교폭력을 줄어 들게 하는 마법이 있는 것일까?
영국에서는 학교마다 pastoral carer 아니면 learning support manager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상담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분들은 물론 수업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상담을 전담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립학교에서는 많은 경우 경험있는 상담사들을 전담으로 두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치료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 되면
학교에서는 반드시 위험 대책을 의무적으로 세워 놓게 되어 있고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 정신 보건 센터에 의뢰한다.

한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주변 기관과의 연계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혼자서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다른 공적기관에 알리게 되어 있다. 만약에 그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 되면 학교에서는 반드시 위험 대책을 의무적으로 세워 놓게 되어 있고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 정신 보건 센터에 의뢰한다.
자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자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보호자의 동의 여부에 관계 없이 정신 보건 센터에 의뢰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청소년이 부모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아 학교 선생님이 부모 몰래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하면 부모의 파워가 한국에 비해 무척 약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옆의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이 정서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어도 보호자가 동의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모든 부담이 학교 상담사에게 가게 되며 그 상담사는 각종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영국제도에 따르면 이렇게 학생이 정서문제가 있는 데도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을 거부할 경우에는 부모가 그 학생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 한다고 판단되어 학교에서는 아동 보호 위원회가 만들어지며 심한 경우 부모가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만큼 학교의 파워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아동이나 청소년은 가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내에서 폭력을 자주 목격한 아동이나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아니면 폭력을 당한 아동들이 난폭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 상담사가 매일 해당 학생을 상대로 학교에서 상담한들 효과가 있을리 만무하다. 즉 상담사나 학교에서 가정에 개입할 권리가 적을 수록 줄 수 있는 도움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그래서 단순한 상담사의 배치 만이 아니라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학교 폭력의 문제이고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활발히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청소년과 정신건강 79 아동 보호란 어디까지 가야 되는 것인가? 2012.08.01
영국, 아동학대 의심되면 단호하게 조치 … 한국, 아동보호법 효과적 정착까지 갈 길 멀어
청소년과 정신건강 78 폭력 청소년은 얼마나 위험한가? 2012.07.18
아동의 양육과정, 성장 후 폭력행동과 밀접한 관계
청소년과 정신건강 77 영국에서는 학교폭력은 어떻게 다루는가? 2012.07.04
다른 학생에 위협 판단되면 위험 대책 세워 대응
청소년과 정신건강 76 인터넷이 의사 생활을 편하게 하는가? 2012.06.20
최선의 의료 서비스는 환자나 보호자가 현명한 결정 내리도록 도움 주는 것
청소년과 정신건강 75 환자라고? 누가 환자지? 2012.05.30
아동 청소년 환자 문제 부모와 직결 … 자녀에 대한 욕심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