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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1 2012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리안위클리  2012/07/25, 10:52:28   
▲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터뜨린 기성용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일본의 팀은 인솔하고 싶지 않다. 나의 영혼은 항상 한국에 있다”
-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 (일본 J리그에서 주장으로 뛰면서 하위권 팀을 우승까지 이끌자 일본언론이 J리그의 감독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드디어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의 축제 2012 런던 하계올림픽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 양궁, 태권도와 더불어 수영, 배드민턴, 체조, 사격, 유도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축구종가 영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한국축구의 전설인 홍명보감독의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을 노리고 있다. 필자는 코리안 위클리와 대한축구협회의 후원으로 7월 20일에 펼쳐진 대표팀의 세네갈과의 평가전과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었다.

한국성인 축구대표팀은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런던에서 2차례 평가전을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Fulham과 QPR의 홈구장에서 치른 적이 있다.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 올림픽 팀의 평가전은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캠브리지 방향으로 약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고 League One에 속한 Stevenage FC의 홈구장인 Lamex Stadium에서 펼쳐졌다. 이 곳 축구장은 수용인원이 7,000명도 안 되는 정말 작은 구장이었으나 덕분에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곳이었다. League One에 소속된 팀들의 축구장이 궁금해져 옆자리에 앉은 FIFA 에이전트에게 리그 원 구장 규모 수준에 대해 물어보니, 이보다 더 큰 구장들도 있지만 Lamex Stadium정도면 훌륭한 수준이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경기 중 선수들이 찬 축구공이 관중석을 넘어 아예 경기장 밖으로 여러 번 나가면서 공을 잃어버릴 것을 걱정하는 축구협회 직원의 장난 어린 탄식도 계속 흘러 나왔다.

올림픽 본선에 앞서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세네갈은 최근의 경기에서 우승후보 스페인과 한국과 같은 조의 스위스를 물리친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이며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반 3분과 7분에 터진 기성용과 박주영의 릴레이 골에 이어 31분에는 구자철의 쇄기골로 예상외의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에 관중의 대다수를 차지한 한인들과 현지주민들의 환호가 이어졌으며 특히 십여 명 정도의 영국 청소년들은 경기 중간 중간에 정확한 발음으로 박주영을 연호하기도 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이 좋아진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평가전 경기 비디오 분석을 통해 본선에 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완패한 세네갈의 시세 감독은 한국이 강해 전반전은 특히 어려웠다며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선수인 구에예는 스페인과 스위스를 연파해 얻은 자신감을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다 빼앗겼다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네갈은 영국과 같이 A조에 속해 있으며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세네갈 혹은 영국과의 경기도 기대할 수 있다.

2012 런던올림픽은 한국축구팀의 9번째 본선무대이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계속 본선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올림픽 무대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축구는 본선진출에 성공했는데 당시 멕시코를 맞아 5-3으로 승리했으나 스웨덴을 상대로 0-12으로 참패한 적이 있으며, 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8강이었다. 한편 베팅업체 윌리엄힐과 래드브록스는 한국의 우승배당률을 51.0배로 예측하며 본선 진출 16개 팀 중에 11위로 설정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사실상 준 성인 대표팀이라 불러도 될 만큼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기존의 선수들 그리고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와일드 카드의 팀 합류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팀은 첫 경기를 26일 뉴캐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29일에는 코벤트리에서 스위스와 대결한다. 그리고 8월 1일에는 축구의 성지라 불리어지는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12번째 전사들인 영국 한인들의 응원을 대표팀은 지금 기다리고 있다.

▲ 홍명보 감독과 세네갈의 시세 감독. 국내에서는 세네갈 감독의 화려한 패션센스가 화제가 되었으며 한 언론사는 한국팀이 감독의 패션센스 말고는 모든 것에서 세네갈을 압도했다는 유머스런 기사를 내기도 했다.

▲ 홍명보 감독과 세네갈의 시세 감독. 국내에서는 세네갈 감독의 화려한 패션센스가 화제가 되었으며 한 언론사는 한국팀이 감독의 패션센스 말고는 모든 것에서 세네갈을 압도했다는 유머스런 기사를 내기도 했다.

 
오늘의 퀴즈
1) 한국 축구는 역대 올림픽에서 가봉과 스위스와 대결한 적이 없으나 멕시코와는 이미 3번의 경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팀의 첫 상대인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은 어떻게 되나?

2) 비록 IOC나 FIFA가 주관하는 대회는 아니지만 전세계가 참가하는 대회에서 대한민국 축구는 영국에서 우승한적이 있다. 무슨 대회이며 장소는 어디인가?

정답
1) 2승 1무로 한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1948년의 승리를 비롯해 1996년 아틀란타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으나 2004년 아테나 올림픽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월드컵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하석주 선수의 한국대표팀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곧바로 하선수는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게 된다. 그 후 대표팀은 60분이 넘는 시간 동안 10명의 선수로 사투를 벌이나 결국 1-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다. 한편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하여 하석주 선수는 36년 만에 가린샤클럽(Garrincha Club)에 2번째로 가입하게 되는데, 가린샤는 축구역사상 가장 훌륭한 드리블러인 브라질 출신의 ‘마누엘 프란시스코 도스 산토스’의 애칭으로 작은 새(Little Bird)라는 뜻이라 한다. 가린샤는 1962년 칠레월드컵 4강전에서 2골을 넣고 퇴장 당하는데, 그 후 가린샤클럽이란 월드컵 본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퇴장 당한 선수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3번째 멤버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의 디아오이고 4번째는 같은 대회 8강전 브라질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호나우지뉴가 기록했다. 그리고 5번째로 2006년 독일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단이 이탈리아의 마테라치의 가슴에 박치기하면서 퇴장 당해 지단은 자신의 현역시절 마지막 경기에서 가린샤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199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영국의 쉐필드에서 열렸으며 한국대표팀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다시 한번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축구의 힘찬 비상을 기원해 본다.

글쓴이 이 정 우
jaythecolumnist@yahoo.co.uk
www.facebook.com/lovehardieyoung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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