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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세상 읽기 10 사진 속 세상에서 진실을 발견하다
코리안위클리  2012/07/25, 10:56:45   
런던 장애인 올림픽 포스터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교훈을 얻고,
생각을 공유하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키운다


올초부터 약 7개월 동안 본 연재를 진행했다. 꽤 오래 전부터 의미 있는 사진 한 장의 이면에 담긴 가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틈틈이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것이 본 연재를 시작한 계기로까지 발전했다. 정확히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사진은 결혼식이나 졸업식 등과 같은 특별한 행사와 연관되었다. 다시 말하면 특별한 날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보유한 휴대전화기가 카메라 기능을 수행하면서 사진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찍을 수 있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고, 자연스럽게 특별함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의 의미와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제는 가족, 친구들과 둘러 앉아 사진첩을 넘기며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의미를 깊이 되새기다 보면 커다란 매력에 빠진다. 예를 들어, 지난 2회에 소개한 ‘포장된 국회의사당(Wrapped Reichstag)’은 세계가 감탄한 역사적인 대지예술 작업으로써 베를린 국회의사당이 독일 통일은 물론이고 민주주의의 상징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5회에 소개한 ‘아비 로드(Abbey Road)’의 경우 모습은 물론이고 그 이름만으로도 비틀즈를 연상시키며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로운 패러디가 등장했고, 6회에 소개한 코벤트리 대성당의 폐허에 남겨진 ‘초라한 십자가’는 유럽의 다른 수많은 화려한 건물 및 조형물들을 제치고 제2차 세계대전의 성지를 상징하며, 9회에 소개한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는 일상의 공간을 판타지 공간으로 바꿔주는 매개로써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오늘날 우리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나름의 특별한 해석을 붙여 가족, 친구, 동료 혹은 익명의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쯤 되면 사진 속 세상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인이 아닐지라도 누군가 우연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앞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너무 쉽고 일상화되어서 그 자체의 특별함이 반감된 것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한 장의 사진으로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은 훨씬 커진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교훈을 얻고, 생각을 공유하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키우기까지 한다.
이번 주에 대망의 런던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그래서 올림픽과 관련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본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늘 그렇지만 올림픽 이후 연이어 개최되는 장애인 올림픽(Paralympics)은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사 그렇다 해도 동정의 시선이 여전히 강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런던 장애인 올림픽을 홍보하는 한 장의 포스터는 큰 상징성을 갖는다. 두 다리가 없는 달리기 선수의 모습과 더불어 등장한 문구는 “다리를 쳐다보지 마라. 기록을 봐라(Don’t look at the legs. Look at the records.)”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차별에 대한 근본적 시선을 바꾸려는 강력한 메시지다. 다시 말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도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한 장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진정의 의미의 사회적 통합을 주문하는 고귀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본 연재를 진행하면서 필자 또한 많은 사진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에 무척 즐거웠다. 지난 7개월 동안 본 연재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코리안위클리 독자들께 깊이 감사 드리고,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졸고를 편집해 주신 코리안위클리 편집진에도 감사 드린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 박사)
director@jhkurbanlab.co.uk

저서 :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산업유산의 재탄생>(2012 발간 예정)

활동 :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에서 도시 연구
김정후 도시건축정책연구소 운영
도시 및 건축법 수립과 정책 연구 참여
한겨레신문 문화칼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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