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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임신,출산 그리고 육아② 임신 주수에 따른 산전 관리 (Antenatal Care)
코리안위클리  2013/02/20, 07:15:52   

한국과 영국의 차이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의사를 만나기 쉽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근처 병원에 갈 수가 있지만 영국에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바로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한국에서는 작은 변화라도 확인하자는 것이고 영국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면 다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임신 16주차 Quad 검사
첫 스캔이 끝난 후 한달 정도 후인 임신 16주차에 midwife를 보게 됩니다. 이때는 기형아 검사인 Quad 검사를 하게 됩니다만 이 또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midwife가 봤을 때 위험군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검사를 실시해 줍니다. 제 경우는 전에 다운 증후군 검사에서 low risk로 나왔기 때문에 그냥 소변 검사와 혈압 측정, 아이의 심장 박동 소리 측정 등의 단순한 검사만 실행해 주었습니다.
Midwife는 하루 종일 산모들과 예약이 잡혀 있기 때문에 산모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주기 보다는 해야 하는 일들을 확인만 하는 정도로 그칩니다. 따라서 midwife를 보기 전에 궁금한 사항들을 미리 메모하거나 생각해서 만났을 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임신 후 건강을 위해 수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수영을 언제까지 해도 되는지 물어 봤고 답변은 출산하는 날까지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좀 김 빠지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날 midwife는 저를 임신 28주차에 병원에서 GTT(Glucose Tolerance Test, 내당성 테스트) 검사를 하도록 예약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는 산모의 경우, 노산인 경우, 부모님 중 당뇨병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등 위험성이 있는 경우 이 테스트를 하게 합니다. 제 경우, 부모님 중 한 분이 당뇨를 앓았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 검사의 경우, 집으로 편지가 따로 오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날짜와 시간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잊지 않고 가야 합니다.
검사를 받기 전날 밤 10시부터 공복으로 있다 검사 당일 오전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데 500ml 정도의 에너지 드링크를 주면서 마시라고 합니다. 이 음료를 마시고 2시간 후에 피를 뽑게 되며 검사 결과는 문제가 있는 경우 2~3일 내로 전화를 주겠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원래는 공복시 피를 한번 뽑고 음료를 마시고 2시간 후 다시 피를 뽑아 혈당의 수치를 비교한다고 하는데 임신 중 GTT는 그렇게 하지 않나 봅니다 (문제가 없다면 연락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에서는 의사를 만나기 쉽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근처 병원에 갈 수가 있지만
영국에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바로 보기 어렵고
크게 문제가 없다면 다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임신 18주차 Anomaly scan
임신 18주차에는 병원에 가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 스캔을 받게 됩니다.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되는 날이기도 하고 또한 아이에게 어떤 신체적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 보는 초음파 검사로 anomaly scan이라고 합니다. 첫 스캔과 달리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와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만큼 양수가 차있기 때문에 방광을 비워도 괜찮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Sonographer가 불러서 남편과 함께 들어갔고 스캔을 하며 아이의 머리 길이, 척추 길이, 심장 모양 등을 세밀하게 검사를 합니다. 제 경우 아이가 잠이 들어서 잘 안 움직여서 아이를 깨워야 한다고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더군요. 침대에 누워 몇 분을 움직였지만 잘 안 보여서 결국 밖에 나가서 핫초코를 마시고 30분 정도 후에 다시 보자고 하더군요. 핫초쿄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마시고 나니 아이의 심장이 마구 뛰는게 보이더군요. 심실과 심방이 다 있다며 sonographer가 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며 이야기를 해주는데 산모가 먹는 음식이 바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 보니 음식 섭취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별도 알려주기 때문에 아이의 성별이 궁금하다면 초음파 검사 전에 미리 알려 달라고 해주면 검사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줍니다. 첫 초음파 검사 때는 초음파 사진을 받으려면 돈을 내고 토큰을 사라는 말을 듣고 토큰을 사서 사진을 받았는데 두 번째 검사 때는 토큰을 사지 않았지만 sonographer가 그냥 몇 장 뽑아 주었습니다. 병원 행정 부서에서는 돈을 내고 사게 하는 것 같지만 직접 일하는 사람들은 토큰 있는지 묻지도 않고 그냥 주는 것 같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임신 24주차 GP 상담
임신 24주차에는 GP를 보는데 예약을 하고 보니 소변 검사, 신장, 체중, 혈압을 재고 아이 심박수 체크하고 하는 등 midwife와 똑같은 일을 했습니다.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묻는 게 다라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제 경우 수영을 해서 소독약 때문인지 다리 쪽에 발진이 생겨 너무 간지러웠는데 GP에게 보여주니 바르고 있는 약이 있는지 물어서 그냥 E45 크림만 바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주 잘하고 있다며 그래도 간지럽다면 연고를 처방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사서 보니 hydrocortisone cream이었습니다. 설명서를 보니 1주일 이상 바르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GP가 2통이나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런 스테로이드계 연고를 처방해 주고 설명도 제대로 안 해준 GP를 보며 정말 화가 났습니다. 임신 중에는 약을 복용하거나 바를 때 반드시 설명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연고를 바르고 나서 그 후부터는 E45를 계속 바르며 오일도 발라서 계속 보호막을 만들어줬더니 괜찮아져서 출산 전까지 계속 수영을 했습니다. 참고로 다리 쪽 피부염 때문에 수영을 그만 두는 게 나은지 물었더니 산모와 태아에게 좋으니 그만 두지 말고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임신 28주차 GTT 검사

28주차에 GTT 검사를 하고 29주차에 midwife를 봤는데 소변 검사에서 피가 나왔다고 GTT 검사 결과 나왔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하니 직접 Kingston 병원으로 전화를 해서 제 검사 결과를 문의했습니다. 그쪽에서 정상이라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midwife도 다행이라고 하면서 아침에 뭘 먹었는지 물어 봤습니다. 제가 muesli와 사과를 먹었다고 하니 뮤슬리에 들어있던 건과일류와 사과 등을 먹으면 원래 소화를 못 시키고 소변으로 나올 수 있다고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줬습니다. 만약 제가 GTT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병원으로 피 검사하러 보냈을 거라고 하더군요. 혹시 midwife나 GP를 보게 된다면 식사 후 바로 소변을 받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혹시 집에 가서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었더니 임신 중에는 가끔 그럴 수 있다고 계속 나오지 않는 한 그냥 쉬면 된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병원에서 당장 검사 받자고 할 텐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얘기를 듣고 나오면서 이 말을 얼마나 믿어야 되는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작은 일도 크게 보고 겁을 주는 반면 영국에서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는 말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모에게는 정서적으로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알면 도움이 되는 내용
Antenatal Classes (산전 수업)은 임산부와 파트너를 위해 NHS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parentcraft classe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지역 병원에서 열리는데 무료이며 자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이 빨리 차게 되므로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미리 알아보셔야 합니다. 산전 교실은 임신 30주에서 32주 사이에 시작해서 4주 정도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children’s centre에서 1회성으로 하는 수업도 있고 National Childbirth Trust (NCT)에서 하는 수업도 있는데 NCT의 경우는 유료지만 소규모라 더 깊이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수업을 들으면 임신, 출산, 수유 등에 대해 배우기도 하며 또한 지역에 있는 예비 부모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적인 혜택도 있습니다. 지역의 산전 교실이 궁금하다면 Midwife나 GP를 만났을 때 물어보면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글쓴이 크리스틴 정
KJ Language Consulting 대표
kjung@kjeducation.co.uk

경력 :
종로 파고다 어학원, 시사 영어학원 강사 (2004~2010)
토익 클리닉 Speaking 종합편 및 실전편 저자 (파고다 출판사, 2010)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송천쉼터 약물중독자 및 검찰청 기소유예자 대상 ‘자존감 향상’ 집단 상담 리더 (2006~2009)
청주교도소 약물 사범 대상 집단 상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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