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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8 추락한 영웅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코리안위클리  2013/02/27, 06:57:47   
▲ ‘나는 탄창 속의 총알(I am the bullet in the chamber)’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나이키의 광고. 이 광고는 트랙에서의 피스토리우스의 스피드와 성과에 관한 것 이지만 상황이 민감한 만큼 나이키는 이 광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다.

“You’re not disabled by the disabilities you have, you are able by the abilities you have
(갖지 못한 것을 탓하지 말고, 갖고 있는 것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라)”
-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리어진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Oscar Pistorius)는 지난 2월 14일 자신의 여자친구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많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 동안 연재해온 스폰서쉽에 대해 잠시 쉬고 오늘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몰락한 영웅에 대해 알아보자.

198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었으며 생후 11개월에 두 무릎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착용하고 학창시절 테니스, 럭비, 워터 폴로, 레슬링을 즐기나 2003년에 럭비를 하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하고 재활기간 동안에 육상을 시작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 육상대회에서 T43(두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한 경우)에 적합한 조건이나 한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한 부분인 T44에서 경쟁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아테나 패럴림픽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 후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 육상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으로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일반 육상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내며 2007년 일반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일반대회 참가에 반대의사를 나타낸다. 그 이유로는 피스토리우스가 착용하는 최첨단 의족인 ‘Flex-Foot Cheetah’는 일반인의 다리보다 가볍고 탄성이 강해 유리하고, 한 응용생리학 학술지 논문에 의하면 그런 의족을 사용함에 따라 400m 기록을 10초 이상 앞당긴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8년 피스토리우스가 IAAF대회에 참가를 불허했으나 4개월 뒤 스포츠중재법원(CAS)이 불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IAAF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그의 일반 육상대회 참가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피스토리우스는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아공의 4 X 400m 릴레이 멤버로 참가하여 은메달을 획득해 다리를 절단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 런던올림픽 참가를 비롯해 6개의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현재 T44부분 200m(21초 30)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피스토리우스. 그는 비록 결승에서는 팀의 릴레이 멤버에서 제외됐지만 예선에서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다.

▲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피스토리우스. 그는 비록 결승에서는 팀의 릴레이 멤버에서 제외됐지만 예선에서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다.

 
피스토리우스는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은 이러한 놀라운 활약으로 여러 가지 수상을 하게 되는데 몇 가지만 소개하면 2007년 BBC의 Sports Personality of the Year의 Helen Rollason상을 비롯해 2008년과 2012년에 시사지 Time에 의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글라스고에 위치한 University of Strathclyde로부터는 2012년에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이러한 피스토리우스의 세계를 감동시킨 상품가치 덕분에 그는 BT, Nike, 그리고 Oakley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을 받게 되며, 그는 자선활동에도 관심을 보여 지뢰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승리의 모범을 보여준 듯한 피스토리우스가 지난 발렌타이 데이에 그의 여자친구이자 유명모델 출신인 리바 스틴캠프를 살해했다. 처음의 언론보도와 변호인단은 강도로 오인한 우발적인 범죄임을 주장했으나 그 후 속속 나오는 증거에 의하면 피스토리우스의 고의 살인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간지 ‘더 선’에 의하면 피스토리우스의 집에서 금지된 약물인 스테로이드와 피 묻은 크리켓 방망이 그리고 과음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며, 과도한 약물복용에 의한 극단적인 폭력성향인 ‘roid rage’증상으로 여자친구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피스토리우스의 주변에서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증언과 함께 평소 복잡했던 그의 여자문제까지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피스토리우스측은 보석신청 준비와 함께 올해 출전할 예정인 모든 대회의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그는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소 25년 이상의 형을 살게 되는 처지에 몰려있다. 과연 영웅으로 비추어졌던 피스토리우스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지금 전세계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오늘의 퀴즈
골프의 타이거 우즈,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 그리고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
2개의 정답이 있다. 하나는 몰락한 영웅이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Nike이다. 우즈는 예전의 칼럼에도 언급했듯이 2009년 섹스스캔들과 함께 성적도 곤두박질치게 된다.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한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1일간 3,200km를 달리는 Tour de France에서 사상 최초로 7연패하는 금자탑을 세우며 인간승리의 감동을 보여주었다. 암스트롱은 또한 그 동안 여러 번 부각되었던 금지약물 복용 설에 완강히 부인하고 많은 팬들은 이것이 사실이기를 바랬다. 그러나 2012년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보고서에서 암스트롱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의 수상경력은 박탈당하고 사이클 계에서 영구제명 되었으며 자신이 이끌던 암 퇴치기금 재단 Livestrong에서도 손을 떼게 된다.

▲  약물 복용에 관해 거짓말을 한 암스트롱을 풍자한 사진. 한편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스타 1위에 암스트롱이 그리고 3위에 타이거 우즈가 올랐다 한다.

▲ 약물 복용에 관해 거짓말을 한 암스트롱을 풍자한 사진. 한편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스타 1위에 암스트롱이 그리고 3위에 타이거 우즈가 올랐다 한다.

 
또 하나의 정답인 나이키는 이 들 세 명의 스폰서이다. 나이키는 피스토리우스 사건 이후 그의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그의 다른 스폰서인 BT와 Oakley도 광고 혹은 후원계약 중단에 들어갔다. 한편 피스토리우스 사건을 통해 일명 ‘나이키의 저주’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이는 나이키가 후원한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몰락한 경우를 말한다. 나이키의 저주의 다른 예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나이키는 세계 축구스타들은 총 출동시킨 광고 ‘Write the Future’를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출연한 스타로는 드로그바, 칸나바로, 루니, 리베리, 그리고 호날두 등이 있었고 이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8강 진출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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