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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29 벨기에 브뤼셀(2)
코리안위클리  2013/03/13, 07:30:42   
▲ 브뤼셀은 만화의 나라 수도답게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만화 그래피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롤지구에서 볼 수 있는 만화 벽화.

이웃나라 프랑스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여러 다양한 문화권들의 가운데에 끼어서 다채로움을 진작부터 타고날 수 있었던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벨기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개성넘치고 탁월한 문화 예술적 면모를 가진 나라다. 바로크 시대의 미술을 논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루벤스에서부터 현대 미술가들 중에서도 가장 팬 층이 두터운 작가 중에 한사람인 르네 마그리뜨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현대 무용까지, 특히 현대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벨기에라는 나라를 빠뜨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이 나라가 가진 예술적 자산은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브뤼셀의 유산들은 한번쯤 여행와서 짚고 넘어가 볼만하다. 일단,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지금은 악기 박물관으로도 쓰이고 있는 Old England 건물은 브뤼셀 아르누보 건축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힌다. Paul Saintenoy에 의해 189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특히 모서리쪽의 타워가 아름답다. 철골과 유리의 조합으로 그 당시에 이 정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놀랍다. 1978년에 박물관으로서 시 지자체에서 구입했으나, 이후 수리까지 마쳐 온전히 악기박물관으로 쓰여진 것은 2000년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

▲ 마그리뜨 생애 단골 레스토랑이었다는 La Roue D’or의 앤티크한 분위기는 지금도 그가 찾아올것만 같은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

▲ 마그리뜨 생애 단골 레스토랑이었다는 La Roue D’or의 앤티크한 분위기는 지금도 그가 찾아올것만 같은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

 
▲ 브뤼셀의 가장 대표적인 아르누보 건축 건물인 Old England. 현재는 악기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 브뤼셀의 가장 대표적인 아르누보 건축 건물인 Old England. 현재는 악기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브뤼셀에 왔다면, 당연히 르네 마그리뜨의 발걸음을 좇아 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일단, Old England 건물 맞은편에 있는 마그리뜨 박물관에 가보도록 하자. 꼭대기 창가에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림이 비춰지고 지상층의 기념품 가게에 걸린 중절모 전등갓이 매달려 있는 이곳은, 마그리뜨가 자주 그렸던 표상들을 아이템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리고 마그리뜨의 모든 것을 즐겨볼 수 있는 미술 애호가들의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그리뜨의 생애에 그린 작품들과 관련 물건들을 연대기 순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그의 대표작인 Sky Bird나 Natural Encounters, 그리고 가장 하일라이트로 꼽히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까지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쯤되면, 한숨 돌리는 차원에서 샤블롱 지구에 있는 Taschen 서점에서 잠시 눈요기를 하고 지나가도 좋다. 마그리뜨가 다녔던 미술학교도 이 근처에 있으며, 실제로 그가 단골로 다녔다는 카페와 음식점도 이 근방에 몰려있다. 그의 단골 음식점의 경우, 미슐랭 가이드에까지 오를 정도로 평가가 좋은 곳인데, 만일 발걸음을 그랑 플라스로 옮긴다면, 그랑 플라스 바로 옆 골목길에 있으니, 한번쯤 꼭 들러볼만 할 것이다. 프랑스 브라스리 같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아직도 비오는 어느날 중절모를 털털 털면서 마그리뜨가 찾아올 것같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그랑 플라스를 만끽하고 나서 다른편 골목길에 있는 탱탱 만화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를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화의 나라 수도답게 곳곳에 스머프와 탱탱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탱탱 만화에 관련된 상품들과 만화책을 구입할 수 있어서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만일, 샤블롱에서 마롤지구로 발걸음을 돌리겠다면, 그 연결지점에 있는 마그리뜨의 단골 카페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그리뜨가 커피를 한잔하며 친구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이곳은 벽에 붙은 작은 데코 만큼이나 뭔가 마그리뜨가 정말 좋아했을 것 같은 아기자기함을 맛볼 수 있다. 이쯤해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여기서부터 마롤지구를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골동품 거리이자, 곳곳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만나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브뤼셀에 거주하는 아티스트들의 많은 수가 이 근처에 밀집해 살고 있다고 하니, 한번쯤 이 거리를 걸으면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치안 역시도 아주 좋은 곳은 아니기 때문에 밤 산책은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독특한 분위기 만큼이나 또한 개성강한 문화가 있는 이 도시에서 예술의 흔적을 찾아 하루쯤 유유자적 해 보는 것도 정말로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아르누보 건축에서 시작해서 스머프와 탱탱 만화와 마그리뜨의 흔적, 그리고 간혹 보이는 루벤스까지 만나본다면, 아마 그 걸음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문화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걷기만해도 예술이 되는 도시, 아마 브뤼셀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충분히 여겨질 것이다.

▲ 만화 탱탱 샵의 입구에 있는 그림과 미니어쳐. 어렸을 적 한번쯤 보았을듯한 만화인 이 탱탱은 벨기에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만화 탱탱 샵의 입구에 있는 그림과 미니어쳐. 어렸을 적 한번쯤 보았을듯한 만화인 이 탱탱은 벨기에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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