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9 스누커 (Snooker)
코리안위클리  2013/03/27, 13:01:32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고 90년대를 지배한 7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자 스티븐 헨드리(왼쪽)와 6번의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모두 패한 지미 화이트(오른쪽). 지미 화이트는 1990-1994년 5회 연속 결승전에서 패했으며 그 중의 4번의 상대는 스티븐 헨드리였다. 그러나 지미 화이트는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People’s Champion”으로 불리어진다.

“Billiards is very similar to snooker, except there are only three balls and no one watches it”  - Steve Davis (1980년대를 지배한6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자) -

영국에 일정기간 이상 거주한 독자라면 BBC를 통해 스누커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 눈에는 당구의 일종인 것 같은데 포켓에 집어넣은 볼을 다시 끄집어 내는 등 흔히 아는 포켓볼하고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영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스포츠 스누커의 매력에 빠져보자.

스누커는 19세기 후반 인도에 주둔한 영국군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후 영어권과 영연방 국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누커란 단어도 군대용어에서 유래됐으며 속어로 1년 차 사관후보생 혹은 경험이 적은 군인을 뜻한다 한다. 스누커에는 총 22개의 볼이 이용되는데 한 개의 흰색 큐 볼, 15개의 빨간 볼(1점), 노랑(2점), 녹색(3점), 갈색(4점), 파랑(5점), 분홍(6점), 그리고 검정(7점)으로 이루어진다. TV로 경기를 관전하면 스누커 테이블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운동장 같이 크게 느껴지며 테이블의 규격은 3.7×1.8미터이다. 따라서 스누커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7×4.9미터 크기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며 참고로 우리가 로칼 펍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ol테이블의 크기는 1.83×0.91미터이다.

스누커를 처음 접한 경우 복잡해 보이는 경기방식에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기본적인 룰을 간단히 익혀보자. 이기기 위해서는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볼을 포켓에 상대방보다 더 많이 집어 넣어야 하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우선 빨간 볼을 포켓에 집어 넣고 그 다음에는 빨간 볼을 제외한 칼라 볼(참고: 여기서 칼라 볼이라 하면 빨강색을 제외한 다른 색깔을 뜻한다)을 포켓에 넣어야 한다. 그리고 포켓에 들어간 칼라 볼은 끄집어내어 테이블 위의 제자리 위치에 놓는다. 그리고 다시 빨간 볼과 칼라 볼을 번갈아 포켓에 넣어야 한다. 이러한 순서를 반복하다 포켓에 볼을 집어 넣지 못하거나 파울을 한 경우 상대방이 플레이 할 기회를 얻게 된다. 15개의 빨간 볼을 다 집어넣은 다음에는 6개의 칼라 볼을 포켓에 넣어야 하는데 순서는 점수가 가장 낮은 순에서 놓은 순이다. 그러니 제일 처음 노랑 볼로 시작해 녹색, 갈색, 파랑, 분홍, 그리고 마지막에 검정 볼을 포켓에 넣고 게임은 마무리 된다. 당연히 마지막에 집어 넣은 6개의 칼라 볼은 다시 테이블 위에 놓여지지 않는다.

파울을 했을 경우에는 상대방이 점수를 얻는데 일반적인 예로는 빨간 볼을 건드려야 하는데 칼라 볼을 건드린 경우, 큐 볼을 포켓에 넣은 경우, 그리고 “a snooker”에서 탈출에 실패했을 경우이다. 테이블 위에 남은 볼의 점수의 합이 상대방과의 점수차보다 적을 때 선수는 이기기 위해서 일부러 볼을 포켓에 집어 넣지 않고 이러한 “a snooker”를 의도적으로 만드는데, 이는 일부러 큐 볼을 다른 볼 뒤에 감추어 상대방의 다음 플레이를 방해해 파울을 유도해 점수를 얻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이 파울을 하면 점수를 4점에서 7점까지 얻을 수 있으며 경기 막판에 주로 벌어지기도 하는 이런 “a snooker”현상은 스누커 경기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이다.

▲ 스누커 경기에서 볼이 놓이는 위치.

▲ 스누커 경기에서 볼이 놓이는 위치.

 
스누커에서는 한번의 게임을 프레임(Frame)이라고 부르며 상대방한테 최종적으로 이기려면 미리 정해진 몇 개의 프레임을 이겨야 된다. 프로경기에서는 주로 5프레임을 먼저 이겨야 되는데 이것을 “Best of Nine”으로 표현하며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9전 5선승제이다. 하지만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은 보통 “Best of 17 혹은 19”까지 치러지며 세계선수권 대회의 결승전은 무려 “Best of 35”이라 이틀에 걸쳐 결승전이 진행되기도 한다. 선수들은 나비넥타이와 조끼 그리고 깔끔한 복장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심판이 놓친 파울을 이야기해주며, 상대의 멋진 샷을 인정해주고, 자신이 운 좋게 포켓에 공을 넣은 경우(이런 경우를 flukes라 부른다)에는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점은 스누커의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1927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는 1977년 이후 쉐필드의 Crucible Theatre에서 열리고 있으며 담배상표 Embassy가 1976년부터 2005년까지 스폰서를 담당했으나 2005년 이후로 영국에서는 더 이상 담배회사가 스포츠대회의 스폰서를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새로운 스폰서로 카지노 업체인 888.com 그리고 현재는 BetFred.com이 후원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올해의 세계선수권대회는 4월 20일~5월 6일 사이에 펼쳐지며 BBC를 통해 중계될 예정인데 스누커의 매력에 한번 푹 빠져보는 것도 영국생활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늘의 퀴즈
스누커에서 연속적으로 점수를 기록하는 것을 Break라 하는데, 예들 들어, Break of 8이라면 선수는 빨간색과 검정 볼을 넣고 그 다음 빨간 볼을 포켓에 넣는 것을 실패한 경우이다. 한 프레임에서 기록할 수 있는 최대의 Break는 몇 점인가?

정답

147점이다. 147점이 나오기 위해서는 선수는 빨간 볼을 다 집어넣을 때까지 오로지 검정 볼하고만 플레이 해야 한다. 그리고 빨간 볼이 다 포켓에 들어가면 위에서 언급한 순서대로 칼라 볼을 집어넣고 프레임을 마치는 경우이다. 고도의 테크닉이 수반되는 이러한 맥시멈 브레이크는 쉽게 볼 수 없으며 프로대회 역사상 단지 97번만 나왔다.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Stephen Hendry와 Ronnie O’Sullivan으로 각각 11번의 맥시멈 브레이크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스누커에서 147점 이상의 브레이크 점수는 불가능할까? 가능하다. 상대방이 파울을 해서 칼라 볼을 빨간 볼로 간주할 수 있는 “free ball”이 선언되면 최대 155점 획득이 가능하나 실제로 공식대회에서는 2004년 딱 한번 148점이 나왔다.


 ▲ 4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로니 오설리번은 빠르게 경기를 하는 스타일로 인해 “The Rocket”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최단 시간인 5분 20초 동안에 147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 4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로니 오설리번은 빠르게 경기를 하는 스타일로 인해 “The Rocket”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최단 시간인 5분 20초 동안에 147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Birkbeck 경영학 박사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1 2012/13 축구 시즌을 보내며 2013.06.05
“Please don’t call me arrogant, but I’m European champion and I think I’m a special one” ...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0 The FA Cup 2013.05.08
‘We fought in France, we fought in Spain Fought in sun, we’ve fought in rain We’ve taken t..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9 스누커 (Snooker) 2013.03.27
“Billiards is very similar to snooker, except there are only three balls and no one watche..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8 추락한 영웅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2013.02.27
“You’re not disabled by the disabilities you have, you are able by the abilities you have..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17 외국계 자본과 EPL스폰서쉽 (4) 2013.01.30
스포츠 유머 아내가 신문을 읽다가 남편에서 한마디 한다. “이것 봐요, 여기 기사에 어느 남자가 자신의 부인을 아스날 FC 시즌티켓과 바꾸었대요. 당신은 이런 짓..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