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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68 이 비싼 바닷가재 요리를 누가 먹었을까?
코리안위클리  2013/07/24, 06:45:52   
▲ 오늘날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 요리 가운데 비싼 메뉴에 올라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닷가재 - lobster’요리다. 레스토랑에서 이 ‘바닷가재’ 요리를 한 번 먹으려면 제법 주머니가 두둑해야 하고 그리고 큰 마음을 먹어야 주문할 수 있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건너간 가난한 유럽인과 죄수들 식단에 매일 올라

해산물 요리는 대부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어족 자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아마도 앞으로 더욱 더 비싸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의 지식이나 기술이 발달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의 어장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자연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바닷물이 더 한층 더워지는 작금의 상황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즐겨먹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는 분명 그 종류가 점차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더라도 육류 요리보다는 해산물 요리가 더 비싸다. 그리고 대양어선을 타고 먼 바다에서 잡았는지 아니면 근해 혹은 양식된 어장에서 수확된 해산물인지에 따라 가격은 엄청 달라진다. 흔히들 비싼 요리인가 혹은 비싸지 않은 요리인가라는 가격의 차이는 바로 음식재료를 얼마나 어렵게 구하는 지가 주된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 요리 가운데 비싼 메뉴에 올라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닷가재 - lobster’요리다. 레스토랑에 가서 이 ‘바닷가재’ 요리를 한 번 먹으려면 제법 주머니가 두둑해야 하고 그리고 큰 마음을 먹어야 주문할 수 있다. 특히 몸통이 길게 쭉 빠진 오리지날 바닷가재, 즉 ‘American lobster’는 먹기가 아주 어렵다. 가격도 비싸지만 이 미국산 가재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lobster’를 먹었다는 것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사건이 되기까지 한다. 즉 바닷가재 요리는 부자들의 음식일뿐더러 귀한 음식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렇게 귀한 바닷가재 요리가 한 때는 노예나 죄수들 그리고 가난한 어촌의 빈민들이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거의 매일 식단에 올랐다. 오죽하면 오늘날 이 비싸디 비싼 바닷가재 음식이 지겹다고 불평까지 했다면 이건 거의 코미디라 이야기 할 수 있다.

▲ 바닷가재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 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잡히지만 북미 아틀렌틱 주변 바다산을 최고로 인정한다. 바닷가재 요리의 대명사를‘American lobster!’라고 부르는 이유다.

▲ 바닷가재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 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잡히지만 북미 아틀렌틱 주변 바다산을 최고로 인정한다. 바닷가재 요리의 대명사를‘American lobster!’라고 부르는 이유다.

 
만약 오늘날의 상황을 빗대어 이야기 한다면, 태어날 때 금수저를 입에 달고 세상에 나오지 않은 바에야 어찌 이 비싼 요리를 이제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고 불평하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 노예 계약서에 팔려온 노예들이, 감방에 끌려온 쇠창살 속의 죄수들이 ‘no more lobster please!’라고 불평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가 된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인들이 건너가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초기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대부분 모국에서도 그리고 신대륙에서도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북아메리카 아틀렌틱 해안에 정착한 사람들 중 가난한 사람들이 해안가에서 떼지어 몰려 나온 이 바닷가재들을 발견한 것이다.
차가운 바다로 접해 있는 이곳은 바닷가재들이 서식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고,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이곳은 귀한 바닷가재들의 황금어장이었다. 그래서 산더미처럼 해변가로 밀려나온 이 바닷가재들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가난한 어촌의 사람들이 매일 식사로 이 고가의 바닷가재 음식을 먹었던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흘러 넘치는 이 바닷가재를 사람들은 그냥 끌어 모으다 시피해서 낚시 밥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심지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퇴비로 사용하기까지 했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니 죄수들이나 노예들의 식단에 매일매일 올랐던 것이 이해도 된다. 산해진미도 동일한 메뉴로 반복된다면 지겨울 만도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레스토랑에서 만들어지는 맛난 바닷가재 요리가 아니었을 터이니 지겨울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천덕꾸러기 같이 흔하디 흔했던 이 바닷가재가 19세기 중반 상업 상선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점차 수요가 늘었다. 그리고 21세기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귀한 음식재료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고 더 이상 천덕꾸러기 해산물이 아닌 귀한 요리가 되었고, 부자들만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반열에 올라가게 된 것이 지금의 바닷가재라는 음식이다.
오늘날 바닷가재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 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잡히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바닷가재 요리는 북미 아틀렌틱 주변의 바다에서 잡힌 것을 최고로 인정한다. 그래서 바닷가재 요리의 대명사는 ‘American lobster!’라고 부르곤 하는 것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전문 컨설팅회사 Fashion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주간경향,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www.fashionfoo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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