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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3 외모가 도대체 뭐길래
코리안위클리  2013/08/07, 06:20:06   
▲ 쿠르니코바(왼쪽)와 힝기스는 복식파트너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자신들을 ‘테니스계의 Spice Girls’라고 칭하기도 했다.

“You’ll never be a Sharapova, so you have to be scrappy and fight”
(2013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 중계 당시 BBC의 유명 캐스터 John Inverdale이 우승자 Marion Bartoli의 외모를 비하하며 한 발언. 결국 수많은 팬들의 비난으로 인해 BBC는 공개사과를 하게 된다)


선수의 상품성을 구성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스포츠프로미디어닷컴은 매년 전세계 스포츠 스타의 상품성을 매겨 상위 50명을 발표하는데 기준으로는 선수의 금전적 가치, 나이, 홈 마켓, 카리스마, 스폰서 의향 정도 그리고 여러 분야의 매력이다. 이 기준에는 비록 명확히 나와 있지 않으나 사실 외모는 다방면에 걸쳐 선수의 상품성과 인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 알려져 있다. 사실 잘생긴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 받으며 단순히 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살아가면서 많은 혜택을 받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여러 연구에 의하면 외모가 뛰어나면 취직에 유리하고, 연봉을 더 받을 수 있으며, 승진에도 플러스가 된다고 한다. 외모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광범위한데 특히 미디어와 통신기술이 발달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프로스포츠 선수의 인기와 외모의 상관관계는 아주 밀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국내언론 스포츠 기사를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중에 하나가 아마 여신(Goddess)일 것이며, 사실 여기도 여신, 저기도 여신이 출현했다고 난리를 떨어대니 많은 독자들은 여신이 너무 많아 신전이 미어터진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하고 있으나 이는 곧 외모에 현대인들이 얼마나 집착하는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 스포츠프로미디어닷컴이 발표한 2013년 상품성 톱 50위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44위에 랭크 된 김연아 선수. 한편 1위는 브라질의 축구신성 네이마르가 차지했다.

▲ 스포츠프로미디어닷컴이 발표한 2013년 상품성 톱 50위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44위에 랭크 된 김연아 선수. 한편 1위는 브라질의 축구신성 네이마르가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같이 실력도 세계정상이고 외모도 뛰어나 상품성이 높은 홀 패키지(whole package) 같은 경우는 논란이 적은데 반해, 성적이 뛰어난데 외모가 딸리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수많은 논쟁거리가 생겨나곤 한다. 이러한 논란거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스타는 지금은 은퇴한 러시아 출신의 테니스 선수 안나 쿠르니코바(Anna Kournikova)이다. 쿠르니코바는 최근 호주의 인터넷 사이트 ‘야후 7’이 발표한 역대 가장 섹시한 여자 테니스 선수 톱 10에서 1위를 차지한 샤라포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때는 스포츠계 최고의 요정이었다. 쿠르니코바의 인기의 원천은 미모였다. 1996년 US Open에서 15살 데뷔 당시부터 서구언론들은 그녀의 외모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쿠르니코바는 전세계의 수많은 잡지에 등장하게 된다. 그 후 그녀는 할리우드 영화 ‘Me, Myself & Irene’에 짐 캐리, 르네 젤위거 등과 같이 출연하고 스포츠방송 ESPN에 의해 가장 미모가 훌륭한 선수로 뽑히기도 한다.

쿠르니코바의 인기를 대변하는 예로 비디오게임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녀의 이름을 딴 게임을 출시했고 2001년에는 안나 쿠르니코바라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타나 전세계를 휩쓰는데 이 현상은 인기 시트콤 ‘Friends’에서 챈들러가 로스의 노트북으로 이메일로 받은 쿠르니코바의 사진을 클릭하다 바이러스에 걸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까지 몽땅 지워져 학회 발표를 앞둔 로스가 당황하는 장면으로 코믹하게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뛰어난 외모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쿠르니코바는 WTA(여자프로테니스투어) 단식 타이틀을 단 한차례도 차지 하지 못하며 스포츠 역사상 가장 과대 포장된 선수로 찍히는 불명예를 겪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빗대 포카게임인 Texas Hold'em에서는 선수가 홀카드로 에이스와 킹을 가졌을 때 “보기는 좋아도 이길 수는 없다 (it looks great but never wins)”며 이런 상황을 ‘안나 쿠르니코바’라 지칭하기도 한다.

▲ 기막힌 퍼트를 성공시키고도 덤덤한 세레모니로 아쉬움을 주기도 하는 박인비 선수는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색다른 세레모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막힌 퍼트를 성공시키고도 덤덤한 세레모니로 아쉬움을 주기도 하는 박인비 선수는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색다른 세레모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에 대해 많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1위로 올해에 이미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였고 8월 1일부터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과 ‘캘린더 그랜드슬램’(1년에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작년 LPGA투어 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에 이어 이렇게 역사에 남는 위대한 기록을 앞두고 있는 박인비가 불과 얼마 전인 5월 초까지 28개월 동안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면 많은 팬들은 아마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로 오랫동안 메인 스폰서가 없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박인비는 소위 말하는 ‘얼짱’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골프닷컴은 최근 보도에서 박인비가 메이저대회 3연승을 했지만 미국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는 주제로 기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참여한 기자의 절반 이상이 상품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또한 기자들은 “이것은 사회 문제라며 박인비가 만약에 나탈리 걸비스 같은 외모였다면 다른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성스포츠에서 선수의 외모가 인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박인비는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여자 골프선수이며 그녀가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흘렸던 수많은 땀과 눈물 그리고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더불어 여러 언론 보도에 의하면 박인비 선수는 훌륭한 인성까지 갖추었다고 전해진다. 출중한 외모가 분명 선수를 빛나게 하고 아무리 현대사회가 외모지향주의로 치닫고 있다 해도 그래도 선수는 실력과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오늘의 퀴즈
뛰어난 외모에 가려져서 그렇지 사실 쿠르니코바는 실력도 세계정상급이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현역시절 동안 단식 세계랭킹 10~15위 권에 있었으며 특히 복식에 강해 21살의 이른 나이에 은퇴하기 전까지 복식 세계랭킹 1위와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번에 걸쳐 우승했는데 당시 쿠르니코바의 복식 파트너는 누구인가?

정답
마르티나 힝기스 (Martina Hingis). 테니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중의 하나인 힝기스는 1994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전미라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했으며 당시 세계주니어 랭킹 1~2위를 다투며 라이벌이었던 두 선수는 1995년 US오픈에서 복식파트너로 함께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한편 최근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힝기스는 8월부터 현역에 복귀한다고 전해진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과정 중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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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rkbeck 경영학 박사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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