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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과 건강이야기 1 한국인과 위암이야기
코리안위클리  2014/02/21, 01:07:31   
▲ 암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발병 위험요소를 미리 조심하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의사를 만나 제대로 된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한다.

날씨 이야기로 아침을 시작하고, 길게 늘어선 줄의 기다림에서 익숙해지는 영국에서의 삶입니다. 하지만 고향이든 타향이든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의 관심사는 늘 건강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필자는 한국에서의 경험과 지난 12년간 NHS에서의 경험을 자료 삼아 여러분과 건강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한 영국 생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은 고속 인터넷 보급률을 비롯하여 절대로 1위를 뺏기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 오랫동안 위암 발생률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 암 연구 기금(WCRF: World Cancer Research Fun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 당 남녀 평균 41명(남자 62명, 여자 24명)을 넘기며 부동의 세계 1위 위암 발생률을 보이고, 사망율 또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즐겁지도 않은 위암 이야기를 거창하게 시작하는 이유는 영국에서 생활하는 우리 한인 여러분들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타국에서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교민을 포함한 유학생 및 기타 장·단기로 영국에서 생활하는 한인의 대부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국의 국가 의료 서비스-NHS(National Health Service)의 관리 아래 자신의 건강문제를 맡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NHS라는 국가 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며,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다보니, 영국 사람들에게서 가장 높은 사망률과 발생률을 보이는 질환들에 우선적으로 자원과 예산을 배분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노력들이 적게 투자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최근(2014년 1월)에 발표된 영국 암 연구 재단(Cancer Research UK)의 암종별 발생률과 사망률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영국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종류로는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의 순서입니다. 암으로 인한 사망율을 보면 남자의 경우,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순서이고 여자의 경우 폐암, 유방암, 대장암의 순으로 많이 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아래표 참조)

 
그렇다면 한국사람에게 특별히 의기양양한 위암이 영국에서는 얼마나 그 위상을 떨칠까요?
영국의 인구 10만명당 위암 발생율은 남녀 평균 7.6(한국은 41명)명이고, 이로 인한 사망율은 평균 4.9(한국은 18.6명) 명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니 국가의 의료 정책으로써 의료비를 산출하고 공공의료로 국민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우리 한국사람이 잘 걸리기 쉬운 질환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치료 방법 연구 등이 보다 소극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이 간혹 위암의 조기징후가 있어 동네의원을 찾아가도 그 질환에 대한 경험이나 경각심이 떨어져 한국보다 못한 관리를 받게 되는 일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병을 키우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영국은 의료수준이 떨어진다는 말도 우리는 쉽게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국에 사는 한국사람이 잘 걸리기 쉬운 질환들, 특히 사망률이 높은 암과 같은 질환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스스로 그 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가 위험요소가 있다면 미리미리 조심하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의사를 만나고 진단을 받아 -사실 여기까지가 어렵긴 합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위암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의 장기간 섭취, 국이나 찌개류 등을 함께 나누어 먹는 식습관, 직화구이 등을 통해 탄 음식을 즐겨먹는 문화, 과식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등에 의한 불규칙한 식습관 등 음식 문화 자체가 하나의 위험 인자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위 점막 내의 병변이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흡연,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이 위암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어 위암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참으로 독특한 식사를 즐기고 아무리 영국에 오래 살았더라도 한국 고유의 음식인 김치나 찌개류 숯불구이 등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합니다. 필자 또한 이에 관해서는 대표주자입니다. 일단 너무 맛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눈이 제일 간사해서 유행에 금새 따라가고, 입이 가장 보수적이라서 입맛을 바꾸기 힘들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아무튼 이런 음식들은 한국사람이 최고의 위암 발생국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니, 조금 덜 자극적으로, 또 구운 고기의 탄 부위는 피해 드시면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WHO(세계 보건 기구)는 1994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을 위암의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큰 위험인자로 발표했습니다.
아마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본 분이라면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검사도 하셨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양성이라는 결과를 알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 전체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위암 발병률과 더불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데도, 그에 대한 치료는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무차별적 제균 치료(헬리코박터균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하는 과정)의 유용성에 대한 한국 의료계의 이유있는(?) 신중한 입장, 높은 재 감염률, 제균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 제균시 또 다른 질환의 증가(천식이나 식도암 등이 보고 됨)등을 이유로 내세우지요.

하지만, 위암 발생율이 높은 일본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을 퇴치하기위해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미국 및 영국이나 유럽국가들의 경우, 동반된 위장관 궤양성질환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선택적 제균 치료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시각보다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보를 가지고 본인에게 가장 현명하게 적용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헬리코박터 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위암은 어떤 증상을 보이며, 또 어떤 증상이 있을때 반드시 의사를 만나고 검사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NHS에서 최근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리려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고단한 영국에서의 삶이지만 건강하고 활기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쓴이 최은경
e.choi@japangreen.co.uk

킹스톤 병원 Senior Staff Nurse
Japan Green Medical Centre (Korean Desk)
써리 대학 의료정책·경영 석사과정 중
Queen Elizabeth Hospital (2002-2004)
삼성서울병원 중앙수술실(1997-2000년)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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