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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7 뷰티풀 게임의 인종차별
코리안위클리  2014/03/26, 06:36:35   
▲ 전통적으로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에서 Yid Army를 연호해 왔으나 2013년 The FA는 Yid란 단어를 사용하는 이를 최고 형사고발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팬들은 강력 반발했으며 카메론 총리까지 나서서 기소는 ‘Y-word’를 증오에 의해 쓰여졌을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토트넘 팬들의 편을 들어주었다.

“I believe if I was white, I would have been England captain for more than 10 years” - Sol Campbell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73경기를 소화한 스타 플레이어)

축구 황제 펠레는 그의 자서전 My Life and the Beautiful Game에서 축구를 뷰티풀 게임이라 일컬었으나 많은 사랑을 받는 이 뷰티풀 게임에도 인종차별이란 무거운 그림자는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잉글랜드 축구에 널리 퍼져있는 인종차별이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이란 국적, 인종 혹은 피부색에 따라 선수와 팬 등이 가하는 욕설과 조롱 등을 말하며 예를 들면 팬이 상대방 팀의 흑인 선수한테 원숭이소리를 흉내내거나 바나나 던지기 등이 있으며, 심지어 선수들은 자신이 속한 클럽의 팬들로부터도 공격을 받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계를 하던 방송진행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Big Ron’이란 애칭으로 알려진 맨유 감독출신인 Ron Atkinson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축구전문가로서 많은 명성을 얻게 되지만, 2004년 그는 생방송 도중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첼시의 흑인 선수 Marcel Desailly을 향해 “He [Desailly] is what is known in some schools as a fucking lazy thick nigger”란 발언을 함으로서 ITV와 가디언지의 칼럼니스트자리를 사임하게 된다. 앳킨슨은 그러한 발언이 단지 일탈적인 행동이지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나 그 후 그는 중국여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못생겼으며 이는 최고의 피임법인데 어째서 중국에서 인구문제가 발생하는지 이해 못한다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인종차별에는 스타 플레이어 선수들도 종종 연관된다. 최근의 예로는 2011년 리버풀의 우루과이출신의 수아레스가 맨유의 흑인 선수 에브라한테 스페인어로 “negrito”로 지칭하면서 4만 파운드의 벌금과 8경기 출장정지를 당한다. 또한 수아레스 사건 이후 불과 1주일 뒤에는 QPR소속의 안톤 퍼디난드가 첼시 주장인 존 테리한테 “fucking black cunt”란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테리는 그러한 말을 한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결국은 경찰조사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 동안 피해자인 퍼디난드는 우편을 통해 살인 협박과 총알을 받는다. 결국 재판을 통해 테리는 무죄를 선고 받으나 영국축구협회(The FA)는 이와 반대로 인종차별을 인정함으로써 테리한테 4경기 출장정지와 22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한다. 한편 재판과정에서 여성 팝 그룹 Girls Aloud의 멤버 셰릴 콜의 전 남편이자 첼시의 흑인 선수인 애쉴리 콜이 테리한테 유리한 증언을 해주는데 이를 두고 안톤 퍼디난드의 형이자 맨유 선수인 리오 퍼디난드가 그의 트위터에서 콜을 “choc ice (겉은 흑인이나 속은 백인이라는 뜻)”로 지칭해 역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정돼 4만 5천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된다.

런던 북부지역이 기반인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많은 수의 유대인 팬들이 있는데 이로 인해 반유대주의에 노출되어 토트넘 팬들은 영국 내 혹은 유럽 클럽 컵 대항전에서 유대인을 싫어하는 자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이에 토트넘의 유대인과 비유대인 팬들이 힘을 합쳐 “Yid”라는 닉네임을 도입하고 자신들을 “Yid Army (Jewish Army란 뜻)”라고 부르며 이러한 차별에 대응하게 된다. 한편 3월 초에 방송된 채널 4의 Dispatches 프로그램에 의하면 작년 가을에 벌어진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 중 일부 첼시팬들이 나찌독일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의 가스실 소리를 흉내 내며 토트넘 팬들을 자극했으며, 일부 웨스트 햄 팬들도 “Adolf Hitler is coming for you”나 I’d rather be a Paki than a Jew (Paki는 파키스탄 혹은 남아시아 출신을 비하하는 단어)”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토트넘 팬들을 모욕했다고 한다.

 
이러한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은 이슬람교도나 동성연애자에게도 집중된다. 무슬림 인구가 총 인구의 19%를 차지하는 Leicester같은 경우 Leicester City의 경기에는 상대방 팀 팬들의 “Leicester Taliban”이나 “Town full of bombers”같은 구호가 나온다 한다. 유명한 휴양도시 Brighton에는 상당한 규모의 LGBT (Lesbian, Gay, Bisexual & Transgender) 커뮤니티가 있고 이곳에서는 매년 8월에 유명한 Gay Pride 카니발이 열려 브라이튼은 “the gay capital of England”라고 불려진다. 따라서 이곳의 프로축구팀 Brighton & Hove Albion의 경기가 벌어지면 동성연애를 조롱하는 구호가 넘쳐난다고 한다.

사실 동유럽과 이탈리아의 축구장에 버젓이 내걸리는 나찌표시나 백인우월주의 배너, 그리고 일본대표팀이 경기할 때 보이는 전범기에 비하면 잉글랜드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니 일례로 EPL과 풋볼리그 선수중의 약 25%는 흑인 혹은 소수인종 선수들인데 비해 2013/14 시즌 동안 72팀이 속한 풋볼리그에는 단 10명의 흑인 주장이 그리고 20팀이 속한 EPL에는 겨우 2명의 흑인 주장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총 92팀이 소속된 EPL과 풋볼리그에는 2013/14 시즌 3월 현재 흑인 감독이 몇 명일까?

단 1명이며 유일한 흑인 감독은 Norwich City의 Chris Hughton이다. 혹자는 코치자격이 있는 흑인 숫자가 적어서 흑인 감독이 나오기 힘들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흑인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로 잘 안 나가는 이유는 많은 노력을 해서 자격을 얻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환경 탓 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몇 년 동안 잉글랜드 축구계에는 미국의 미식축구에서 2003년부터 시행된 새 감독을 뽑을 경우 최소한 1명의 소수인종 후보를 인터뷰하게 만든 ‘The Rooney Rule’과 같은 규정의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자리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인터뷰할 기회를 얻어 자신을 소개할 수 있게 함에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합쳐져 사람들의 인식이 변할 때 축구는 진정한 뷰티풀 게임이라 불리어 질 것이다.

▲ 안정환 선수는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 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당시 소속 팀 페루지아로부터 방출 당하는데 이는 이탈리아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의 한 예에 불과하다.

▲ 안정환 선수는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 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당시 소속 팀 페루지아로부터 방출 당하는데 이는 이탈리아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의 한 예에 불과하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Birkbeck 경영학 박사
University of Sheffield, MSc (Sport & Recreation Management)
SOAS, BA (Politics)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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